엔은 서운한 미소를 지으며 쓰러지기 시작하고 순간 엔의 몸에서 하얀 빛의 에너지가 나와 크리스탈이 된 켄타에 흡수되었다. 사이코드 파이널 장치가 정지하고 쓰러지는 엔을 향해 라이가 달려갔다. 엔의 트라이 다그온이 풀리고 모래사장 위로 쓰러지는 엔을 라이가 받쳤다. 라이는 차갑게 식어가는 엔의 몸을 안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하고 엔의 생명 에너지가 흡수된 켄타의 크리스탈은 커다란 빛의 기둥이 되어 달을 향해 뻗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라이는 일행에게 말했다.
라이 >> 이제 엔 선배의.... 의지를 믿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미안해요. 선배님들... 정말..... 미안해요. 흐흑~!
울면서 일행에게 말하는 라이에게 카이가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해 주었다.
카이 >> 그렇게 자책하지마라. 라이... 엔은 항상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녀석이었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이런 너의 모습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라이 >> 선배.....
카이가 말을 끝내고 다른 멤버들도 라이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모두 함께 빛의 기둥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한편 빛의 기둥 안에서는 엔의 의식과 켄타의 의식이 조우하고 있었다.
켄타의 말이 끝나고 엔의 앞에 동그랗고 커다란 붉은색 에너지 구체가 나타났다. 그 안에서 켄타의 목소리가 들렸다.
켄타 >> 엔.... 나.. 용기가 생겼어... 엔과 카이, 신, 요크, 류, 게키, 라이 덕분에..... 이제 운명 앞에서 도망치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엔! 부탁이야. 날 잠재워 줘...
엔 >>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럴 수는 없어. 넌 우리의 소중한 친구인데 어떻게....
켄타 >> 만약 날 잠재우지 않으면 나의 소중한 친구들을 잃게 돼! 그건 내가 죽는 것보다 싫어. 엔. 친구로서 부탁할게....
엔은 잠시 망설였지만 방금 전의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고 결심을 한듯 켄타에게 말했다.
엔 >> 그래. 알았어. 켄타! 하지만 난 절대로 널 잊지않을거야.
켄타 >> 고마워. 엔....
이야기가 끝나고 붉은 구체에서 파란색 빛줄기가 뻗어나오더니 차원의 문이 열리고 다그 빅클들이 나타나 로봇으로 변신하고 엔의 뒤로 걸어와 나란히 서기 시작했다. 곧이어 로봇들은 에너지체로 변하고 하나로 뭉치더니 거대한 로봇이 되었다. 그리고 켄타는 엔에게 말했다.
켄타 >> 이 로봇은 친구들의 의지가 긷들어 있어. 그 의지를 모아 형체화 시킨거야. 이름은 파이널 다그온!
엔 >> 파이널 다그온.... 켄타!
엔은 곧 뒤로 돌아서서 백색의 파이널 다그온을 보고 외쳤다.
엔 >> 융합합체~! 파이널 다그온~!
융합합체한 파이널 다그온은 붉은 에너지 구체로 다가갔다. 그때 붉은 구체 안에서 켄타의 웅크린 모습이 나타나고 곧 켄타의 의식이 나타나 애원하듯이 말했다.
켄타 >> 부탁이야. 엔! 어서 나를...
파이널 다그온은 붉은 구체를 손으로 감싸고 천천히 손을 오므리자. 그 안에서 붉은 구체는 파란 빛을 뿜으며 소멸하기 시작했다. 그때 엔과 켄타의 의식은 마지막으로 포옹을 했다. 바로 그때.....
켄타 >>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그리고 내 몫까지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아야해. 고마워... 엔! 형!
엔 >> 아! 켄타~!
켄타의 마지막 말이 전해지고 엔의 절규가 울려퍼진다. 순간 파이널 다그온과 켄타의 에너지 구체는 소멸하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빛의 기둥은 조그맣고 하얀 에너지 덩어리가 되어 하늘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 사이에서 하나의 에너지 구체가 엔의 몸으로 다가와 흡수되었고 라이와 일행이 보는 가운데 엔의 가슴에 난 상처가 아물고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엔이 눈을 뜨고 파란 하늘로 사라지는 하얀 빛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 >> 엔~!
라이 >> 엔 선배! 다행이예요! 흐흑~ 다시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선배!
자신을 끌어안고 우는 라이의 머리를 엔은 미소를 지으며 쓰다듬었다. 그리고 카이가 말했다.
카이 >> 몸은 괜찮니? 엔!
엔 >> 그래. 좀 피곤한 것 빼고는 괜찮아....
엔은 하늘을 보며 말했다.
엔 >> 켄타가.... 너희들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래. 그리고 나더러 이렇게 말하더군....
엔의 말을 듣고 신이 말했다.
신 >> 켄타가.... 뭐라고 말했는데....
엔 >> 자기 몫까지 꼭 살라고 말야.... 친구들과 함께....
요크 >> 그래....
류 >> 하지만 켄타는 우리 맘속에 영원히 살아있어.
게키 >> 그래.... 녀석 몫까지 열심히 살자구....
엔은 모두의 말을 들으며 미소로 파란 하늘을 올라가는 빛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시각 마리아와 미유키의 앞으로 몇개의 빛이 스치듯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엔의 집을 원상복귀 한 후 일주일이 지나고 모두 라이를 배웅하기 위해 뒷산으로 모였다.
라이 >> 선배님들. 항상 몸건강하세요. 엔 선배!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예요. 무리하면 안돼요.
엔 >> 알았어! 너도 덜렁거리지 말고 열심히 일해.
라이 >> 네.
카이 >> 항상 몸 조심해라.
요크 >> 무슨일 있으면 숨기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와!
신 >> 아~! 그리고 만약 지구에 올 일 있으면 여형사도 데리고 와라! (퍼억~!) 아야~!
카이가 신의 머리를 죽도로 내리치고 말했다.
카이 >> 정신 차려! 그것도 인사라고....
류 >> 라이! 우리는 항상 너의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라는 걸 잊지마라. 잘 가라!
라이 >> 네! 선배님들도 항상 몸 건강하세요.
라이는 작별인사를 마치고 우주선에 올랐다. 곧 라이의 우주선은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고 모두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엔의 방에는 모두와 함께 찍은 사진 옆에 또 하나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바로 엔과 켄타가 찍은 사진이었다. 짧지만 켄타와의 추억이 서려 있는 사진이......
앞으로 더욱 낳은 각색편으로((?)퍼억~;) 아니 이야기로 찾아뵙죠. [ 다음에는 전설의 용자 다간2 라는 제목으로 각색편을 쓸까나....(퍼억~ 켁!**;) ] 그 동안 감상해 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