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 총동창회·학생회, 반발 커
- “수정안 차이 없다” 공청회 원천 봉쇄에 나서
- “공대 일부 학과라도 원주 이전 안돼”
▲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와 총학생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측의 학사구조조정에 따른 ‘본부 수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26일로 예정된 공청회가 열리지 않도록 모든 힘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
강릉원주대가 최근 학내·외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학사구조조정 수정(안)’(본지 2월21일자 12면)을 마련한 가운데, 총동창회와 학생회가 ‘예전(안)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26일로 예정된 공청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강릉원주대 대학본부는 25일 “강릉캠퍼스 공과대학의 전자공학와 산업정보경영공학과를 원주로 이전하고, 원주캠퍼스 음악과와 패션디자인학과를 강릉캠퍼스 예술체육대학으로 이동 편제하겠다”는 내용의 ‘본부 수정(안)’을 교무회의에 보고했다. 또 양 캠퍼스의 유아교육과를 통합해 원주캠퍼스에 편제하고, 각 캠퍼스별 유사학과의 학부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러나 수정(안)에는 당초 원주 이전이 거론되던 토목공학과만 사실상 빠져있어 총동창회와 학생회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총동창회와 학생회는 “수정(안)을 보면 강릉캠퍼스 공과대학은 명칭만 유지한 채 관련학과가 4개과로 축소되고 원주캠퍼스에는 공학계열 학과가 8개로 늘어나게 된다”며 “공대의 일부학과라도 원주로 이전해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동계올림픽 유치와 강릉과학산업단지 및 옥계비철금속단지 활성화, 민자화력발전소 건립,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지정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시점에서 환동해권 중심 국립대인 강릉원주대가 중추적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릉원주대가 대학 구성원인 학생과 교수, 총동창회가 반대하는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총장퇴진 운동도 불사하고, 일단 26일로 예정된 공청회가 무산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혀 자칫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강노혁(26) 강릉원주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측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취합하겠다는 약속을 무시하고 26일로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동일한 날짜에 공청회를 진행하려 한다”며 “학생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구조조정안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학 관계자는 “본부 보직자회의에서 결정한 수정(안)일 뿐이고, 26일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28일 교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계획”이라며 “늦어도 내달 15일까지는 교육부에 ‘2014학년도 학생정원조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사회단체협의회(회장 최만집)는 25일 성명서를 발표,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대학이 향토인재를 키워내는 등 국립대학으로서의 당초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공과대학의 일부학과라도 이전된다면 전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