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각이 있어서 첫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했어요 남자친구네 아버지는 십몇년전 사별하고 혼자 계시고 공장 운영하세요 한달쯤전에 남자친구가 저희집에 인사왔었고 그때 상다리부러질만큼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정성다해 엄마가 대접했었어요 남자친구네 집에 인사가기로 약속잡고하는데 남자친구가 계속 편하게! 를 강조하더라구요 (이것도 지나고보니 왜 그렇게 여러번 말한건가 싶어진거예요) "아빠가 편하게 보재" "아빠가 뭐 이것저것 신경쓰지말고 편하게 오래" "그냥 편하게 입고가 우리 아빤 그런거 신경 안써" "굳이 인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지말고 편하게 친구아빠 본다고 생각하고 오래" 등등
원래는 우리집 인사가고 며칠뒤 바로 뵙기로했다가 이래저래서 한달정도 시간비는 내내 편하게 란 단어를 열번도 넘게 들은것같아요 전 그냥 부담갖지말란 소린줄로만 알았는데
예쁘게 차려입고 과일이랑 고기사들고 찾아갔어요 아버님은 아파트에서 현재 혼자살고계시고 남자친구는 회사근처 (차로 40분거리)에서 자취중이구요 집에 딱 들어가서 맞아주시는데 런닝에 반바지차림이시더라구요 그 왜.. 런닝도 진짜 회색 다 늘어져서 꼭지 다 보이는 그런거요 당황해서 눈둘데를 찾으니까 집에혼자있으니 에어컨틀기 아깝고 더워서 이러고있었다 하길래 그냥 어색하게 네 하고 웃고말았고 부엌을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저녁시간인데ㅠ 짐 내려놓고 잠깐만하더니 쇼파앉혀놓고 방에 들어가시더니 그 반바지그대로에 등산복같은 반팔티셔츠 한개입고 나오시더니 밥먹으러가자고 전 집에서 먹는줄 알았거든요ㅠ집으로 오라시길래 근데 또 생각해보니 아버님 혼자서 식사준비를 어떻게하겠냐 싶기도하고ㅠ 원래는 식당예약 할랬는데 남친이 아빠가 집에서 보자던데 이러길래. 당연히 집에서 고기라도 먹는줄 알았는데 그제서야 남친도 당황스러운지 어디가게?라고 물었는데 이 근처에 좋~~은데 있다 이러시면서 슬리퍼신고 나가시더라구요 지하 주차장으로가는줄 알았더니 그대로 1층으로 나가셔서 그냥 졸졸 따라갔어요 구두신었는데ㅠ 걸음도어찌나 빠르시던지ㅠ 근데 단지 건너편에 있는 시장골목으로 들어가시더니.. 그 왜 가게 앞에 평상에 돼지머리 있고그러는 족발집 아세요? 거기 들어가시더라구요ㅠ 단골인지 주인아주머니랑 막 반갑게 인사하고 우리며느리될 애라고 막 소개해주시고ㅠ 아버님은 막 양파집어드시고 핸드폰만보시고 아주머니들이 몇살이냐 직업은뭐냐 막 물으시고 남친도 좀 당황스러운지 막 우리아빠가 원래 이런데 좋아해 여기 진짜 맛집이야 이러면서 막 횡설수설하고 있고 아버님은 저한테 뭐 질문은 거의 안하시고 나는 격식차리고 그러는거 질색이다 편하게 시작해야? 계속해서 편하게 본다 시부모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워진다 그냥 옆집 아저씨려니 하고 생각하고 대해라 뭐 그런 얘기하시다가 뭐 꼭 상견례같은것도 격식차려야하나 그냥 국밥한그릇씩 먹고 애들아 잘 살아라 하면 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너는어때?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는데 그냥 너무 당황해서 어색하고 웃고말았어요 소주로 반주하시면서 계속 술권하시고ㅠ 운전해야된다하니 대리불러가라고 지갑에서 2만원꺼내서 주시고ㅠ 막 드시다가 되게 크게는 아닌데 트림도 하시고 옆테이블 아저씨들이 좀 시끄러웠는데 갑자기 어이 우리며르리될사람이랑 식사중인데 좀만조용히합시다 이러시고ㅠ
남친은 좀 당황한것같긴한데 별말이 없고 그냥 엄마한텐 별다른소리 못했어요 아직ㅠ 혹시몰라서 결혼한친구들에게 물으니 한명은 막되게 격식차리는것보다 그게나을수도있다 진짜로 부담스럽지말라고 일부러 더 그런모습보인걸수도 있지않겠냐 이러고ㅠ 한명은 막 어이없다그러다가 갑자기 자기시댁 욕만하고ㅠ
그냥 좋게좋게 생각해도되는건지 근데 전 되게 무시당한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이 감정이 내가 오바하는건지ㅠ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수도 있는부분인데 내 생각과 다르다고 뭐라해도되는 부분인건지 아마 남자친구도 당황스럽긴하지만 그럴수도있다 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별말 안하는거겠죠? 따지려다가도 남자친구가 평소에도 저한테 예민하단소리를 자주해서 또 예민하다할까봐 내가 기분나쁜게 안 당연한건지 알고싶어서 글써봅니다ㅠㅠ 전 제가 예민하니까 신경쓰지말라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준거라고 생각했는더 또 다르게생각해보면 자기아빠가 어떻게 행동할지 아니까 편하게하는거라는 말로 미리 포장한것같기도 하고ㅠ 남자친구랑 얘기나누는게 제일 빠르고 정확하겠지만 제 머리속도 정리가 안된채로 얘기나누기 싫어서 여기에 글부터 적어봅니다ㅠㅠㅠ
(후기)
하하하.. 저.. 까였습니다ㅋㅋㅋ 그 아저씨가 저 싸가지없다고 하셨다네요 그걸 곧이 곧대로 전하고 있는 그 인간이나 싸가지없다는 이유조차 어이가없네요
지금 우울하니까 빠르게쓸께요 오늘 낮까지도 연락없길래 아까 전화했더니 굉장히 퉁명스럽게 받음 그러더니 한다는 소리가 "너 이제 큰일났다 너 우리아빠한테 찍혔다~" 이러는거임
그 이유가.. 첫번째 집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밝고 사근사근하다고 남친이 자랑해대서 그럴줄 알았는데 아니 문열자마자 꼭지보이는 복장보고 순간 표정관리안된걸로
두번째 저랑남친 사내커플이었음 식품회사 나는현재 퇴사하고 창업했고 근데 평소에 내가 남친도시락도 자주싸주고 반찬도 몇번해다준적 있음 그래서 내가 집에와서 음식해준다할줄 알았다함.. 식품회사다니는 며느리니까 라고 기대아닌 기대 했다함 근데 나 인사팀이었음ㅋㅋㅋ 그건 제쳐두고 말이됨? 내가 인사하러 간 자리인데 왜 음식을 해야하는거임? 당연히 할거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한게 아님? 내가 부엌쪽을 보더니 좀 당황한 표정을 순간 지었나봄 근데 그걸보고 내가 손에 들고온선물을 보니 식재료는 아니고 그래서 나가서 밥먹으려고 옷걸쳐입고 나온거라함
그리고 세번째 웃으며 대꾸안했다고 아니그럼 밥이나한그릇 나눠먹는 상견례하자는데 활짝웃으면서 네 그래요 했어야하는거였나., 보통 물어보는 가족관계나 뭐 이딴질문은 족발집 아주머니가 다 하시고 나한테는 편하게대해라 이래라저래라 하셨던말에 대체 뭐라고 대꾸했어야하는거임? 한마디 툭하시고 가게안에있는 티비보시다가 딴얘기하다가 하셨었는데
자신들 잘못은 하나도없고 내가 저래서 싸가지가없는것 같다고 하셨다함 그리고 그거때매 지가 더 삐져서 오늘까지 연락도안하고 있었던거라고
이런글적었니마니 말도하기싫어서 지껄이는 그 이유도 어이없어서 뻥져있는데 그 인간 한단소리가 "난 니가 평소에 하는거봐서 우리아빠한테도 잘할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니가 계속 이런식으로 나를 실망시키면 나는 우리 결혼다시 생각해보고 싶다"라고 함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생각할필요없다고 그냥 지금 헤어지면된다고 아버님 선물사간 비용 25마넌이니 그건 돈으로 입금해달라했음 우리 엄마 30마넌 넘게들여서 이더운데 땀 쏟아가며 음식해다바쳤는데 넌 7마넌짜리 꽃다발들고왔고 나는 25마넌어치 선물 사들고가서 4마넌짜리 족발 얻어 먹었는데 우리엄마 노력값은 돈으로 칠순없지만 니네집에서 그딴 취급받자고 신경써서 고르고 돈 쏟아부은 선물은 아깝댔더니 나한테 계속 후회하지마라 이 소리만함 지는 지가 헤어지자고 세게나오면 내가 움찔할줄알았나봄 내가 더 많이좋아하긴했지만ㅠ 지보다 내가 더 많이실망하고 상처받았고 약속잡고 일주일도 전부터 메뉴정하고 음식한다고 내내 고생하고 종일 청소하고 옷고르고 신경썼던 우리엄마아빠한테 미안해서라도 여기서 그만해야겠다했는데 되려 지가 뭘 잘했다고 나한테 센척하고 지적하는 꼬라지보니 좋게 끝내려던 마음도 사라졌음 좀 따지려고 전화한건데 댓글들보고 말하려던거 하나도 못했음ㅠ 나보다 지가 나한테 더 따질게 많다는 말에 어이가없어서 원래도 자기방어심한 사람인줄은 알았지만 이게 자기방어인지 원래이런사람이었었는지 이젠 모르겠음ㅠ 내연애가 이렇게 끝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기왕 끝낼거 대차게 한판 싸워보기나할걸 싶기도한데 싸워봤자 뭐하겠나싶고.. 짜증도나고 화도나고 나중에 결혼식때 올림머리할거라고 이 더운데도 꾸역꾸역 머리 기르고 있었는데 짜증나서 머리 확 자르고왔음 근데 미용실언니가 너무 짧게잘라줘서ㅠ 이 인간이랑 헤어진거보다 이 머리가 나한테 안어울려서 더 우울함ㅠㅠ
어쨌든 헤어졌으니 사이다 후기인건지 내가 찬게아니고 제대로 따져보지도못하고 차이다시피 한거라 고구마 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자기일처럼 생각해주시고 마음에 와닿는 답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다 조금이라도 후회되거나 아쉽거나 그립거나 찌질한 마음이 들때면 꼭 다시들어와서 답글읽어보며 버티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나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머리 자른거 잘 어울린다고 해줘요ㅠ 역시 머리는 홧김에하러가면 망한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음ㅠㅠ)
와 망혼 탈출 추카드려요
돈 꼭 받았으면 좋겠다 부자가 똑같네
진짜못배워먹었다ㅎ
헐 축하해요 진짜 결말이 헤어진거라니 이보다 더한 사이다는 없다
ㅋㅋㅋ쌍놈의 집안이네
아 사이다좀..
저런 남자랑 결혼하면 불행함 조상신이 도왔다
자 조상님이 도왔슴니다 ㅠㅠ이제 종나 맛있는거 사먹으세여
와 대박이다 조상신이 도왔다 미련도 못남게 드럽게차여벌임 대박이다
글쓴어머니 정성이 너무 아까워서 화나지만 그래도 액땜한거같음 더좋은남자만나길..
느그애비에
느그아들이네 ㅋ
으아아..왜인지모르겠는데 좀 비위상한다 ㅠㅠ 휴 무튼 헤어져서 다행이다
222왠지모르겠는데 비위상해 ㅜㅜㅜ
와... 보는 내내 진짜 죽여버리고싶었다
며느리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알겠네~ 좆같은 상황이어도 사근사근하게 웃으며 밥해바치고 매사에 고분고분한 노예로 본거네~ 대가리에 똥물만찬새끼 ㅉㅉ
이래서 거지남 만나면 안됨ㅋㅋㅋㅋ
오히려 잘 됐네 ㅋㅋㅋㅋ
와 근데 저 남자 집안은 아버지부터 아들까지 노답이다..
잘헤어졌다
어서 저런걸 ...
진짜 경우없는 집안이라고 저번에 댓 달앗는데 후기도 여전.. 개노답집안이다
재기해라 진짜 쌍놈의새끼들이네
zzzzz아 남자놈들 근자감 어떡해 진짜 존나 싫다
진짜 없는집안이다
거지쓰레기집안이네
잘못한 놈이 역정내는 거 존나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쪽팔리긴 한데 인정하긴 싫어서 어떻게든 여자를 자기랑 똑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클라스
국밥집 아줌마가 내연녀인가
나두그생각
돈 꼭 받으셨으면 ㅜㅠ
아니 왜이렇게 경우 없고 개념없는 집안이 많지 심하다 진짜..
와 진짜 대미친 좆팔새끼
우리아빠한테 찍혔다? 어디서 저런 모지리를 ㅜ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