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특수 옛말’ 강릉 대학가 원룸 텅 비어
- 신축 원룸 우후죽순
- 학생들, 싼 기숙사 선호로 신학기 불구 발길 뚝
신학기를 앞두고 강릉지역 대학가 원룸에 빈 방이 늘어나면서 집 주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원룸 주인들에 따르면 새학기가 다가왔지만 경기불황 탓에 기숙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시설을 찾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신축 원룸들이 우후죽순 들어선데다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개강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일부 원룸들은 절반 이상의 방이 공실 상태로 장기간 이어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각종 공과금과 방값을 내리는 등의 고육책도 쓰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이를 반영하 듯 대학 홈페이지나 캠퍼스 게시판, 전봇대, 원룸 건물 등에는 입주자를 구하는 광고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실제로 강릉원주대 인근에서 원룸을 하고 있는 김 모(65) 씨 건물의 경우 전체 20개의 방 중 9개가 공실 상태고, 박 모(58·교동) 씨 건물도 12개의 방 중 절반이 비어있다.
집주인들은 “몇년 전 만해도 개강을 앞둔 2월에는 방을 구하려는 학생과 가족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뤄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으나 요즘은 개학이 목전에 다가섰는데도 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겨 건물 유지 관리도 힘겨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박 씨는 “원룸마다 공실 차이가 있겠지만 기숙사와 원룸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강 특수는 옛말이 됐다”며 “학기가 시작된 이후나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들이 뒤늦게 방을 구하기도 하기에 앞으로 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님(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