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부터 뿌리 내려온 요정의 역사는
우리나라 정치의 현 주소이며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협잡과 음모가 판치는 정치적 부정사를 담아냈으나 민족 수탈과 애환을 함께하는 흑역사를 남기고 이제는 역사의 그늘로 사라져갔다
청운각 대원각 국일관 명월관 옥류장 삼청각등...
일제 해방후와 박정희정권이 들어 서고 최고의 호황을 누렀던 요정들의 이름이며 한일 협의를 이끌어 내려 방한했던 일본 대표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유명한 말을 탄생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궁중의 관기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명월관은 1900년도부터 해방전까지 기예를 닦은 기생들이 음악과 시문을 벗 삼은 전통 요정으로 일본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도 했던 곳이다
당시의 명월관 기생들은 기개가 대단했고 의식과 학식도 있었으며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여자들이 많았다
일제 초기에는 의친왕 박영효 친일의 거두 이완용이 드나들고 후기에는 문인 언론인과 애국지사의 밀담 장소로도 한 역활을 했다
일례도 기생 산홍은 친일파가 소실을 삼으려 거금을 준다 했으나 거절했으며 기녀 산월은 의암 손병희를
존경하여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손병희의 옥바라지를 도맡기도 했다
시인 백석의 시 '나와 흰 당나귀와 나타샤' 역시도 명월관 기생이었던 자야를 나타샤로 그렸다는 설이 많았다
시인 백석과 사랑에 빠진 자야는 평생을 백석을 사모했다
그녀는 1950년대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인수했고
1995년 법정스님께 대원각을 보시했다
7000평의 대원각은 당시 시세로1000억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까짓 1000억은 '백석의
시 한줄 만 못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시문에 나오는 나타샤는 누구인가로 호사가들은
입방아를 찧었지만 그녀가 자야라는 일설이 있다
태화관은
친일파 이완용이 살던 집으로 이곳에서 민족대표 33인중 29인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곳이다
요정들은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의 중요한 물줄기를 틀어쥐고 우리나라의 치부를 보어 주었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나타내고 있으니
역설적이다
해방후 요정들은 더욱 번창해서 정치꾼들을 비롯 이정재 임화수 유지광등 거물 깡패들의 졸개들이 요정 기생들 기둥서방 노릇을 하며 공생하는 듯이 보였으나 사실상은 기생들을 등쳐 먹고 살았다
이후에는 교육받은 기생들은 사라지고 시중드는 화초기생과 호스티스로 대체 되었지만 밀실에서는 퇴페 영업이 성업중이었다
해방후에 더욱 번창한 요정은 군인들이 빈번히 출입하더니 박정희가 주도한 ,5,16 쿠테타를
요정 은성에서 보고 받은 참모총장 정도영은 안일하게 대처하다 별 두개의 소장에게 밀려났으며 하루 아침에 수많은 별들이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고 그렇게 5.16 쿠테타는 성공했다
요정 춘추장에서 김종필은 창당 작업까지 하며 '민주공화당'을 뚝딱 창당해 냈다
요정이 정당 탄생의 산실 역활까지 했던 것이다
1970년대에에 들어서 10.26사태의 주역 김재규의 내연녀인 장정이가 운영하는 선운각출신 호스티스 정인숙의 피살사건이 사회를 흔들었다
이 사건으로 요정정치의 치부가 세상에 드라났지만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이다
그 녀는 비밀 명함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아이가 박정희 대통령의 아이라고 떠들고 다넜으니 누군가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의 정치꾼들이 데스노트의 명부를 걱정해 떨게 했던 그시대의 이슈로서 지금까지 화자 되고 있다
그 것으로 부족 했는지 산업 사회의 밀실정치의 온상인 요정 산업을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양성했다
전두환은 한 술 더 떠서 요정들을 선정
특별 융자를 주어 지원했으며 우리나라를 기생 관광국이라는 오명을 씌움으로 대한민국을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곧 대한민국 정부가 포주 역활까지 한 것이다
1980녀대 서울의 강남권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요정은 사양 산업으로 강남의 룸 살롱들에 밀려 났다
와중에 청운각등 여러 요정들은 요식업체로 탈바꿈하여 고급 한정식집으로 바뀌었다
현재 그 흑역사는 우리의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있는것이다
근 현대사의 요정들은 권위자들에 기생하여 부를 축적한 부패의 온상지로 부정한 의미지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진정 부끄러운 대한민국 현정사에
역겨움만이 남을 뿐이다
* * * * * * **
80년대 중반 직장에 갓 입사해서 명망있는 건축가들과 함께 삼청각 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특별히 내게 삼청각의 실내 외 건축을 감상해 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삼청각은 박정희가 남북회담을 위해 3개월만에 성북동에 만든 전통 가옥으로 일화당을 중심으로 모두 6채의 부속건물로 만들어젔다
정재은씨가 설계했으나 중정에서 왜인지 도면까지 파기 시켜 버렀다
서울의 3대요정의 하나었던 삼청각은 1980년대에 한정식집으로 바뀌었지만 경영난으로 개인에게 넘어가려 했던 건물을 서울시가 인수해 현재 문화 복합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정식으로 눈으로 보는 요리가 유명하며
각종 연회와 공연이 이루어진다:
내가 방문했더 80년 중반의 삼청각은 그 당시에 요식업체로 바뀌었으며 고풍스럽고 단아한 한옥의 목조 건물은 화장을 진하게 한 화류계의 냄새를 완전히 씻어 내지 못했다
뒤에서는 한복을 입은 화초 기생들이 술 시중을 들며 변칙적 영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사회의 신참으로 홍일점으로
금단의 세계로 들어간 것이다
당시 내 옆에도 내 나이 또래의 접대부가 한복을
입고 앉아서 나를 챙기고 돌보아 주었다
생선 살 발라주고 맛있는것 챙겨주고 술 안먹겠다면 대신 마셔주고 상 아래의 그릇에 살짝 버려주는 솜씨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고 느꼈다
그녀들은 장단과 비위를 잘 맞추며 흥을 깨지 않고 말 놀음을 한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배려심이 돋보였고 임기응변에도 능했다
손님의 역정에 어르고 눙치는 처세가 뛰어났으며
이 짓도 아무나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의 눈에는 그것만으로 많은 화대를 받는 그녀들은 사회에 기생하여 살고 있는 것으로만 보여 졌다
나는 그 녀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었으나
그 곳에서 같은 자리에 앉은 여자의 직업을 바로 보려고 했다
싫어도 웃어야 하고 속상해도 말대꾸 한마디 못하지만 수고에 비해 편하게 살고 있으며
단 숨에 무너질수 있을 만큼 속은 허해 보이는....노류장화들....
나는 누군가에게 모를 갑갑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만이 남아 있다
세상사 청풍명월이라....
나빌레라🦋
첫댓글 요정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잘 담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파킨슨병과 상관 없지만 재미로 읽으시라고 써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어두운 뒤안길 ...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런일들이 있엇네요 잘보고 갑니더
파병에 관해 올려 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옛날 역사소설에 단골로 나오는 기생들의 아련한 손짓~
그 너머에 요정과 정치 고리로 연결되어 공생하는 뒤안길을 잘 표현해 주셔서
단숨에 재미있게 읽었어요
파병을 한시도 떨쳐내지 못하는 환우들에게 재미거리를 선사해 주셨네요
답글을 댓글란에~썼습니다 ㅎ~~
저는 역사와 세계사를 좋아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위와 같은 정통 역사가 아닌 야사도 흥미 있어 했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 오시는 분들은 파병을 위하여~!!!
곰치님이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열심히 쓴 보람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길게 썼으면 글의 완성도가 높았을텐데 아쉽긴 합니다
막바지 겨울 추위에 몸 관리 잘하세요~^^
나빌레라~님의 다방면으로 풍부한 지식에 매번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위에 감기와 코로나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