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새해 아침 6시
핸폰 모닝콜이 요란하게 울린다
일어나기 너무나 피곤하다
어제밤 늦게 까지
일같지 않은 일을 부지런만 떨었기 때문인거 같다
그래도 명절인데
남은 내 큰넘에게
무언가를 남겨주고자
음식을 만들랴 난리브르스를 치다가
내일
동생 가족들이 다 내려오는데
엄마가 힘들어 음식을 준비헸긴했지만
무언가 빠진거 같은 아쉬움에
공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고기가 빠졌구나
전같으면
마장동까지 가셔서 갈비를 아이씻기는 다라 가득 하셨었는데
올해는 산적꺼리만 준비하셨지...
그래 빨리
이마트에 들려 LA갈비라도 사자 하며
달려가 마부링이 기차게 되어있는 커다란 두 뭉테기로 사서는
갈랴
재랴
늦게까지 일하느라
발바닥이 얼얼하도록 서잇었는데....
큰넘을 깨웠다
가자
먼저 추석날 다들 우리를 기다리고 잇었잔어
빨리 서둘자 라는 말에
큰넘이 벌떡 일어난다
나는 이쪽욕실에
큰넘은 저쪽욕실에
홀라당 벗고는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조상님앞에 나서는데
몸가짐을 깨끗이 해야지
온몸을 깨끗하게 다 씻어야지..........
달랑 달랑
물기를 딱고는 새옷으로 갈아입고
넥타이를 다멧는데도
큰넘
아직도 샤워중이다
그래그래
구석구석 골고루 딱아라 그럼..............
욕실문을 여니까
안개가 뽀얗타
아부지 먼저나간다
빨리나와라
알았어요
금방내려갈께요,,,,
밖으로
아파트 임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아
2009년 새해 아침공기구나
너무나 맑은 공기가 피부로 스며든다
산 뜻하다
나무엔
아직도 남은 눈이 쌓여있다
차안 시동을 걸고
밖에서 하얀 연기를 품었다
올핸
담배 끊는다는 마음도 갖지를 못했구나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엇구나
큰넘 이 저만큼 걸어나온다
왠지 허전하다
그래
작년 추석엔 작은넘도 같이 갔었지..
커다할코 긴 두넘이 걸어나오는 모습을
벅차게 바라보고 있었었는데...
작은넘
그넘
떡국이라도 먹을런지.....
자 가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아니
서울로
조금 가는데
아부지 목말라요
저기서 옥수수수염차 한병 사줘요
아
그렇치 작은넘 귀대할때 사둔것이 있었지
따지도 않은 새것이
뒤 의자 지갑을 찾아봐라
새것하나있다
크 얼었어요
고개를 돌려보니까
얼음이 반쯤 차잇다
얼었구나
그래도 정신바짝나게 마시자
아부지 먼저 드세요
으응 그래
차가운 기운이 목아래 까지 흘러넘친다
옥수수수염
크
어느넘이 옥수수 먹을 때
뜯어내려 힘들엇던 옷수수 수염을 파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원가를 생각하면
비싸도 한참 비싸다
물에 그옥수수 수염이라는 털을 삶은 물인데...
서해안 고속도로
올때마다 느끼는건데
일직부터 금천까지는 항상 막힌다
특히
오늘같은날
성산대교와 연결된 내부순환도로도 꽈악 막힌다
아니
어느도로라도 안막히는 곳이 없을 것이다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이
차레를 지내기위해
일제히 나섯기 때문이리라
고향을 모르는 마음 아린 사람들의 물결이 넘쳐흐른다
그런 끊이지 않는 차량의 물결과
바글바글한 인파들
내가
어린시절부터 자라왔던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복잡하고
요란한소리
싫타
정릉IC를 빠져
아리랑고개를 넘었다
아니 이젠 고개가 아니라 조그마한 비탈길이다
어린시절
냇가로 불리웟던
개천길을 따라 가는 길목엔
이젠 아주 말끔하게 손질되어잇다
청개천
그 모습을 연상시킨다
여기
이 기다란 안암천길을 따라내려가면
항상
그때의 그시간들이 떠오른다
마구 뛰놀던 개구장이 그시절이..
아
저기 목욕탕이 잇었는데
어 사우나로 바뀌었네
저골목
무지 넓게 보았는데 좁구나
저기서
자치기
OO치기도 했었는데
구슬따먹기 딱지치기도 했었는데
고만고만한 한옥집들이 즐비한 거리
여긴
아직 그때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잇구나
한겨울철
아렛목 구들장 밑은 뜨거워 발을 데지도 못했지만
두꺼운 솜이불을 덮은 머리위로는
찬바람이 요동을 쳤었지
그속에서의 허스름한 아파트
3층 초인종을 눌럿다
커다란 조카넘이
그 아낙이 반갑게 맞이한다
갸름한 이여인을 얼굴을 바라보면
곱디고운 그여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안녕하새요
어서오세요,,,
어서와요
큰형수님이 차레음식만들다가는 반갑게 맞이한다
내어린시절바라보앗던 새악씨;같던 얼굴에
이젠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차레상에 음식을 거의 차려놓을 무렵
큰형님이 퇴근을 해서는 황급히 들어오신다
우리집 대들보인 큰형님
그래도 중소기업 이사까지 했던 분인데
하루건너 근무하는
아파트 경비일을 하고 게신다
얼굴에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다
큰형님이 하는말
남자는
움직일수 잇을때까지는
움직여야 한다고
그래야만 마누라한테 구박을 받지않코 살아갈수 잇다고..
조금은 슬픈이야기다
조율이시
어동백서
좌포우혜
떡만두국을
술잔을 다섯그릇 마란히 놓앗다
할아버지
두 할머니
그리고 큰부모님 다섯이다
커다란 장정 셋
큰형님과 나
그리고 큰형님 어린 손자들이 둘러서 차레를 지냈다
난
항상
차레를 올릴때마다
마음속으로 그린다
다음 차레지낼때까지 우리 김씨 집안을 보살펴 주셔달라고
큰조카
나이가 40이 다되어가는데도 손이 없다
어쩌지?
내가 아들낳는 방법을 아려주고싶은데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 체면때문에 그러지도 못한다
누가 아들낳는 법을 알고 싶다면
나에게 살며시 노크해봐요
알려드릴께요
100 %에요
조금은 야한 이야기지만
정말 떡두꺼비같은 아들 낳을수가 잇어요
그렇케 차레를 지낸후
정겹게 아침상을 받는다
큰형님 술한잔 해야줘
그래야지
이런날 술한잔해야지 하면서도
쿤형수님 눈치를 살피는거 같다
너희들은 괜찮으냐
요즈음 마구 짜른다고 하는데
케이블TV 에서 PD하는 조카
그래도 시청율이 높아지니까 괜찮아요
머리를 쩌내려니까 돌아버릴거 같아요
너는 어떠냐?
요즈음 공기업 구조조정이다 뭐다
말들이이 엄첨나게 많은 데
저요
정년퇴직할때까지
바지가랭이붙잡고 바짝 엎드려 있을려고요
아직 6년이나 남앗어요
그래
정년까지 버텨라
그리고 정년되어 나와바라
60 이 안되는 나이에 어디 갈때도
누가 오라는 곳도 없다
미리
무엇을 할것인가를 지금부터 차곡 차곡 준비해야 한다
그렇쿠나
내가 벌써 그렇케 되엇구나
한잔
두잔
만두국을 두그릇이나 비웠다
자가자
작은삼촌이 기다리시겠다
가서 차레를 또 지내야지
큰형님
인삼엑기스를 전해주신다
이거 작은 아버지 같다 드리라고
이번에 뵙지못하지만
조금잇다가
작은 삼촌과 같이 찾아뵙는다고..
그맇케
우르르르 작은 삼촌 집으로 갓다
여봉
다알링
그삼촌집에 가면
몸이 마구 꼬인다
그 나이에도 그렇케 금술이 좋은 삼촌
갓 결혼한 신혼부부같다
사실 족보상의 삼촌이지만
어릴적부터 같이 자랐던 큰 형님같으신 분이다
그사촌들이 아들이 둘이다
남정네들이
커다란 남정네들과
어린조카들이 한집안에 시끌뻑쩍하게 모였다
술한잔하고
서로를 걱정해주고
진정으로 아껴주는 마음이 드는것은
강인한 핏줄의 이어짐이 있기때문이다
비록 1년에 몇번 뿐이 만날수 없지만
그래도 끈끈함이 이어진다
어느정도 거해졌을까
다큰조카들과 사춘형제들
커다란넘들이 당구를 치러가자한다
큰형님
우리도 같이 나갈까요
에전엔 400 이상 쳤잔어요
그래 갈까
야 정말 당구공 만져본지가 몇십년된거 같아
가자
우르르르 몰려나섰다
그렇케
그렇케
설하루 차레를 지낸후
난 바삐 서둘렸다
내여동생들의 가족이 안산으로 다들 내려오기 때문이다
진짜 우리가족들의 모임이 시작된다
돌아오는길
그래도 힘들어도
설날의 풍경은 아름답다
다들
회기성 본능으로
자기가 자라왓던 곳으로 고향을 찾아가니까..
어서가자
내마차야
내 가족이 모여있는 곳으로....
첫댓글 설이 지난간지 며칠째지만 바람나라님의 글에서 다시 며칠전으로 돌아간듯하네요.명절은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질수있는 시간인게 분명하다는게 님의 글 속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아들 낳는 비법을 알려주신다구요? 님께서 아들 낳는 비법 좀 살며시..........뭐라구요? 그렇게 해야 아들을 얻을수 있다구요? 에구머니나~~ 사람 잡겠네. 그래도 오늘부터? 느즈막에 아들 낳으면 돐때 초대할께요. 룰루랄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맨처음 댓글달앗을때 황급히 봤어요,,, 수정했네요,,,, 에구머니나 사람잡는건아네요 아니 사람 미치게만들죠 자세히 못들은거 같아요 귀를 대봐요 이야기해줄께요,,,
설날의 풍경을 소상하게 그려내셨군요. 바람나라님께서는 두 아드님이 계시니 아들낳는 비법이라 하신 말씀에 신뢰가 갑니다. 저는 딸만 둘인데, 진작 바람나라님을 알았더라면 하고 가리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때가 다 지나버렸을 뿐입니다. 늘 좋은 글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중에 따님이 결혼을 해서 아들낳코싶으시다면 말씀드릴께요
설날이라예.^^ 수원 시외버스발 평소 2시간 반이머 될 거리를 4시간이나(왕복8시간) 소요하면서 댕기오기는 했지만 ...................잠자리가 거시기 혀서 모텔 방을 하나 잡나 우짜노 카다가 아들만 둘인 형님집 아파트가서 잠시 눈부치고 신세를 진 ................설날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바람나라님 2009년에도 즐겁고 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
잘하셨어요 그래도 낑겨자도 포근하고 마음편한것 핏줄이 사는곳이 좋죠 엣날의 추억은 항상 아련하죠?
가자 마차야..내 가족이 모여 있는 곳으로..그 마차에 저도 낑가 주면 안됩니까 ㅎㅎㅎ 꿀 해피 주말 되이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요 당구 몇쳐요? 300이상이면 끼어드릴께요,,
그레 세상은 그런거야 므찌부린 글 웃다가 떠나요 ^^
참으로 소상하게도 적어내셨군요..많은 생각들과 분주한 움직임으로 설날을 맞는 풍경이 그려져요..친척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어릴 적 추억도 기억해 내고..아름다운 여인도 그려보고... 여자를 대신해 바람나라님이 어머님을 도와 드리는 모습이 정겹네요..참 대단 하세요.. 그래서 명절이 힘이 듬에도 함께 모여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잘 읽고 갑니다..늦게서야 댓글았네요...죄송^**^ 고운 수요일 밤 보내셔요..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