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스트라이더’ AC-130J 첫 동원 ‘참수작전’ 훈련
평택-직도사격장 등서 지난달초 시작
이달초까지 공습 타격 작전 등 진행
軍 “AC-130J 北이 두려워하는 전력”
한미 특수전 대원들이 지난해 9월 야간에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올해 티크 나이프 훈련에 참가한 미 공군의 최신예 AC-130J 건십.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 제공
한미 양국이 미 공군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인 AC-130J 건십(gun ship)을 한반도에 처음 전개해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티크 나이프(Teak Knife)’ 연합 특수전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훈련은 적진 침투 및 인질 구출이 주된 목적이지만 유사시 북한 깊숙이 침투해 요인을 제거하는 ‘참수작전’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공중에서 다량의 포탄을 쏟아붓는 AC-130은 북한이 두려워하는 ‘준전략자산급’ 무기란 점에서 이달 중순 시작하는 연합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28일 군에 따르면 한국군 특수전 부대와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 미 공군 특수작전비행단 등은 지난달 초부터 경기 평택과 오산, 전북 직도사격장 등에서 ‘티크 나이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진행되는 훈련은 야간 고공강하 침투, 근접 항공 지원 및 정밀화력 공습 타격 작전 등이 포함된다. 미 공군의 AC-130J도 출동해 직도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한국군 특수부대원들이 가상 적진에 침투부의 화력 유도 임무를 맡아 실사격 훈련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AC-130은 C-130 수송기를 개조해 30mm 기관포와 105mm 곡사포 등을 장착한 특수전 지원 항공무기다. 하늘에서 비 오듯 표적에 포탄을 쏟아붓는 가공할 화력을 갖춰 ‘하늘의 전함’ ‘죽음의 천사’로 불린다. 이번에 한반도로 처음 전개된 AC-130J는 AC-130 기종 중 가장 최신형으로 ‘고스트라이더’로 불린다. 첨단항법장비와 은밀 침투 기능이 대거 보강됐고, 레이저유도폭탄 등 정밀유도무기를 발사해 지상 표적을 족집게 타격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AC-130J 건십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돼 공중에서 한미 특수부대의 북 지휘부 제거 작전을 직접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력”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