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하기가 귀찮아서 공장에 가서 한 끼 해결하고 나오는데 누나가 김치랑 계란 한 판
싸줍니다. 집에서 낳은 달걀이니 생으로 까먹으라고 해서 난, 계란 안 좋아하니까 돈
으로 달라고 했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열라 집으로 달려 온 것은 오늘 동양 가스렌즈
노즐 교환하고, 잃어버린 버너 캡 3개를 새로 교환하는 작업 때문입니다. 동양 직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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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을 교환하는 동안 티크랑 책상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그래봤자 페인팅인데 사포로
거친 부분을 밀어내고 하는 일이 꽤 성가십니다. 넵 킨 아트를 붙이고 니스를 바른
후 다시 페인팅을 하는 순서입니다. 오후에는 망가진 간이침대 줄을 새로 교환해야
합니다. 손님이 밧줄 대신에 탭을 쓰라고 귀 뜸 해 줘서 오후 내내 침대와 캔버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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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 놓느라고 아귀힘을 다 써버렸습니다. 요새 목수에 간판장이까지 온갖 잡일을
다 합니다 그래도 끝내놓고 나니 노동이라고 보람 같은 것이 있네요. 그나저나 간판
이놈의 자식은 오늘도 간판을 못 세우고 또 도망을 갔습니다.
내가 앓느니 죽지 더 이상 꼴을 못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쁜 놈들의 핑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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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에 다시 빌라도 법정으로 끌려가서 처형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후까지 내가 한 일
말고 잔척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렌지는 부속이 없어서 내일 온다고 하고 도망간
간판 업자가 왔는데 낼 아침에 해주겠답니다. 우 씨, 알아서들 하세요. 물건이 9돈 반
차로 3 차가 왔고 만 손님이 들락거리는 것에 비해 매출이 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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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먼저 개업하고 시장을 갈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주중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육룡이 나르샤” 가 마지막 회를 했습니다. 50회 동안 행복했습니다.
이번 육룡을 보면서 두 가지 정도의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첫째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공이 큰 사람들(분이, 무휼 등등)이 있었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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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라는 거목이 탄생하기까지 포은, 정도전, 이방원 같은 자양분이 밑거름으로
사용되어졌다는 것입니다. 척사광은 실존 인물인지 모르겠는데 한 예리는 곡산검법의
마지막 전승자 척사광을 열연하며 동시에 여인 ‘윤 랑’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김 지수-공 효진-김 옥빈-한 예리는 제가 픽업한 나의 여인들입니다.
그녀가 굉장히 섹시했다고 느꼈는데 혹시 장쯔이를 닮지 않았나요?
2016.3.23.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