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돌 '일본 잔재' 설문
간지, 닭도리탕, 다데기 뒤이어
잔존 최대 이유 '국민 무관심'
많이 접하는 매체 인터넷 1위
국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눈 일본어의 잔재는
'구라(거짓말)', '애매하다 (모호하다)','기스(상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과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 팀은
올해 광복 70주면을 맞아 서울, 경기 지역 남녀 대학생 각 350명씩(총 700명)을 대상으로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일본어 잔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일본어 잔재 단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5명이
'구라'라고 답해 1위로 꼽혔다.
이어 애매하다(모호하다 386명), 기스(상처 283명), 간지(멋 211명), 닭도라탕(닭볶음탕 192명),
다데기(다진양념 179명), 뾰록(들통 162명) 등 순으로 답했다.
국립국어원은 그러나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애매하다'는 말은 한자어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어 잔재 표현이라는 학계 주장이 있지만,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는 표현인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본어 잔재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는 인터넷(66.7%), TV(25%), 라디오(5.3%),
신문(2.7%) 등 순으로 집계됐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어늘날까지 일본어 잔재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의 무관심'(27%),
'일본어 잔재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부족' (26.57%)
'정부의 무관심' (26.14%)
'언어문화 자체에 대한 무관심' (20.29%)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용어들을 우리 말로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에 59.4%가 '바꿔야 한다'고 답했고,
39%는 그대로 사용해도 무관하다'고 대답했다.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57%였다.
서 교수는 "해당 일본어를 대체할 순 우리말이 모두 존재하고 있는데도 일본어 잔재들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부터 일본어 잔재를 청산하는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
김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