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학 입학철이고 지인들이 객 또래의 연배이다 보니 자연 땟깔 함함한
새끼들의 명문대 합격 또는 그나마 체면치레나 되는 대학의 입학에 게거품을
물고 자랑들이 난당이다.

배내령

배내봉에서 본 천황,재약산.

재약산-향로봉 능선.
객 또한 큰 놈이 두어 파수만 지나면 지옥문을 뚫어야 하는 입시생이기에
구경 소 닭보듯 모른체 만은 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등에는 콩이 틔고
속은 가마솥이 끓어 넘친다.

심불 공룡능.

능동산.
애시당초 밤나무에 은행이 열리고 나무 양푼이 쇠양푼 되리란 예단은
꿈도 꾸지 않았지만 혹여나 호부에 견자 없다는 옛 성현들의 위로를
은근히 기대한 겄도 사실이렸다.
물론 객이 범이 아니란건 짜장 명약관화한 진실이지만 말이다.

간월재(심불산 방향)

간월재(간월산 방향)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가 ,,
일등은 고사하고 가뭄에 부황 든 콩나물처럼 당최 중간을 이기지
못하더니 지금은 아예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며 되려 애비를
설득 시키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으니 이런 낭패가 있을꼬.

간월재에서 건너 본 재약산.
비록 애비가 막노동으로 집안 건사가 여의치 못해 삼순에 구식을
할 망정 똘똘한 새끼가 글줄의 문명으로 없는 부모를 기쁘게 한다면
비록 등이 휘고 얼굴에 검버섯이 됫박으로 묻는 한이 있더래도 어찌
범 잡는 데 개를 아끼는 우를 범할까 부냐.

머얼리 선연한 운문산.
이런 애비의 당찬 포부와는 달리 딸년의 학습은 지지부진으로 당최
어불성설이라 때로는 호령 쇰직하게 야단도 쳐 보고 형문의 대곤에
버금 가는 싸리 초리로 위협도 해 보았으나 포수집 개가 범 무서븐
줄 모르고 정승집 개가 백정 보고 짖는다는 격으로 놈은 야실야실
앵돌아 져가니 비루먹은 강아지 호랑이 복장거리 시키는 격이렸다.

영취산.

심불산.
결론이 이러매 필경은 곡절이 있을터,
천하 개잡눔 애비는 날로 달로 산으로 들로 미쳐 달아 나고 서방눔
한량짓에 거덜난 가세를 충수 채워 보겠다고 에미는 품팔이로 집을
비워 놈들을 제대로 건사치 못한 겄이 천추의 통한으로 남는다.

심불 공룡능과 언양시내(난테눔 처가)

천성산이 보임돠.
부러진 칼에 옻칠 하기로 놈들을 등치고 배문지르며 부추겼으나 봄물에
방게 기어 나가듯 엇나가기만 하니 성질 같아선 단매에 아주 박살을 내고
싶었지만 쥐 잡으려다 독을 깨치고 콩 볶으려다 가마솥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할 까봐 가슴을 바작이며 지켜 보자니 속에 지옥불이 억겹으로
치솟아 오른다.

훤칠한 시살등과 오룡산.

심불재.
밉다니까 떡 사먹고 서방질이더라고 그저께 저녁에는 큰놈이 정색을 하고
깐에는 흡족한 대안이랍시고 일책을 내놓는다.
"아빠, 나 알바 할래."
" 무신,,,,?"
"편의점에.."
"왜?"
'나중 장사 할려면 미리 배워 둬야 할겄 같아서."

심불산.

심불산-시살등 라인.
가리산 지리산 억적박적 읊으대는 놈의 말인즉,
자기는 대학에 가망이 없으니 나중 대학 등록금은 장사 밑천으로 맡아두고
또한 장사를 하재면 물리를 익혀야 하니 지금부터 편의점에서 일력을 딲아
보잔다는 뜻이였다.

아내가 일했던 삼성 S D I.

시살등.
버릇 배우라니까 과부 문고리 빼들고 엿장수 부른다고 하더니 참으로
기분이 개떡같다.
울컥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누르고쟈 냉수 한사발을 목이 미어지게 벌컥
거리나 놈은 좌불안석의 아비와는 딴판으로 입여맹호 좌여태산의 기색으로
조금치의 미동도 없다.

함박재에서 본 영취산.
공부 못하는 딸이 한심스러운 애비와 개에게 줘도 안 물어 갈 공부밖에
모르는 애비가 원망스런 딸은 사명당 사첫방같이 냉랭한 거실에서 각기
동상이몽의 자리를 무겁게 지키고 있다.
때마침 창밖에서 후드득 거리는 빗소리는 두 부녀의 객쩍은 심회를
더욱 스산하게 한다.
"에,,,,,,,휴....."

극락암 가는길.
2011년 3월 9일 난테 진맹익 청정.
첫댓글 사진을 보랴 난테님의 따님과의 언쟁글 보랴 보는 객의 머리가 바빠 죽것소...., ㅎㅎㅎㅎ
그래도 사랑이 넘쳐나네요!!! 그나저나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유구무언입니당... ㅎㅎㅎ
난테님 아그들 이야기에 쏙 빠지다보니 배내고개에서 표충사가 잠시... 후딱 지나왔습니다
조선시대에 태어났어야 할 분이 때를 잘 못 만나신것 같습니다. ㅋㅋ
표충사 들른지가 참 오래 되었는데 언제 함 같이 하실런지요??
흐뮈 영알 다녀온 기억에 함지박님 말씀따나,,갣고 머리가 바뻐죽것소!(2) ㅎㅎㅎㅎ
ㅎㅎ.. 늘 그렇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소서^^
3월 9일이면 수요일이라 이상해서 사진을 복사하여 시간대를 보니 3월 6일에 산행하셨구려..
산행기 속에도 오타가 여러 개 발견되지만 다 아시는 것을 잘못 썼으니 개떡을 찰떡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예-->심불산-시살등 은 영취산-시살등이 맞고 심불산이 아닌 신불산, 향로봉도 향로산이 맞고 ㅋㅋ)
그나저나 딸아이가 공부에는 별로 취미가 없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부전자전(?)이 아닌가 싶소만.. ^^
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인생이 꼭 공부만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모르긴 해도 제수씨 닮아서
야무딱지게 잘 살테니 두고 보시우. ^^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방장님 그물에 바람이 걸리고 말았읍니다. ㅋㅋ.. 존경함다!!
내가 할말을 수영형이 다 적어놓으셨네요 그래도 그 산길을 다녀오신다고 수고많았습니다
시원한 조망을 보여준 영알~ 정말 좋으네요
사진이 빵 터지는것 같이 시원 스럽습니다.
아이는 우리가 늙어 죽을때 까지 아이가 아닌가 합니다?
다~ 키워 놓은 지금도 물가 앉은 모습으로 밖에 안보이니,.ㅠ.ㅠ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가 좀더 성숙해 지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살아 가는 세상이 되었음 합니다. 일등사회 줄세우기 사회가 변모되리라 생각하며,.
항시 위트가 있는 재미있는글 감사드려요.
지리산 신령님의 훈수에 힘입어 맘 든든히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