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5년 3월 5일 수요일 4:00~4:30
♣읽어준곳: 신천도서관 어린이실
♣ 읽어준 책:<토끼와 거북이><알사탕> <파랑 오리><비(RAIN)><장수탕 선녀님(빅북)>
♣ 함께한 이: 3세 남, 4세 남, 7세 남
신천도서관 처음 가는 날이었다.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3시 58분에 도착했다. 2층 어린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서 선생님이 웃으며 반겨 주셨다.
아이들이 없어서 순간 어쩌나했는데 선생님이 아이가 한 명 와 있다고 했다. 5~7세 정도의 책을 준비해 갔는데 아이가 너무 어렸다. 3살이라고 하지만 두돌이라는 얘기를 들어 난감했다.
아이와 인사를 하고 책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하니 어머니가 괜찮다고 했다. 준비해 간 책을 펼치고 보고 싶은 책을 고르라고 하니 <토끼와 거북이>를 골랐다. 색깔이 진짜 너무 예쁘지? 했더니 웃었다. 토끼, 거북이 얘기를 하면서 손가락으로 아이의 다리위에 걸음을 흉내 냈다. 그러고나니 아이가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책 제목을 읽고 펼치는데 아이들이 더 왔다.
4세 아이와 인사를 하고 책을 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옆에 앉길래 책은 안보고 내 목소리만 들을거냐고 하니까 그러겠단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뭐라고 하길래 괜찮다고 그냥 두라고 했다. 7세 아이는 동생들이 있으니까 좀 꺼리는 것 같아서 그림책은 다함께 보는 책이라고 했더니 책 반납을 하고 오겠다했다. 우리 먼저 읽고 있겠다고 하고 읽으니 슬쩍 옆에 와서 앉았다.
3세 아이는 그림책의 동물들을 짚었다. 나는 동물 이름을 얘기해줬다. 토끼가 빠르지만 거북이 이겼다고 하니 4세 아이가 자동차가 더 빠르다고 했는데 자동차를 못 알아들어서 결국 어머니가 알려 줬다. 4세 아이는 장난기가 많아서 계속 책을 두드리고 책상 위에 올라가니까 어머니가 제재를 해줘서 수월했다.
<파랑 오리>를 들었더니 7세가 재미없을것 같다고 했다. 7세 아이가 재미있는 책을 골라 오겠다고 해서 기다릴테니 가져오라고 했다. 그동안 3세 아이와 <파랑 오리>를 보고 있었다. 기다리다가 셋 셀동안 들고 와 했더니 손흥민 만화책을 들고 왔다. 이거 다 읽으려면 도서관에서 자야겠다 하니 좋단다. 내가 곤란한 답이라고 하니 웃었다. 동생들이랑 같이 읽어야 하니 다른 책을 읽자고 했고<파랑 오리>를 읽었다. 아이들이 지루해할까 살짝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잘 봤다. 옆에 있던 어머니들이 더 집중한 것 같았다.
다 읽고 나니 7세 아이가 <알사탕>을 골랐다. 글자 많은 거 읽어줄 수 있냐면서 글자 가득인 페이지를 펼쳤다. 재미있게 읽어보겠다하고 읽으려는데 4세 아이가 갑자기 서가쪽으로 가길래 우리 책 읽는다고 살짝 고함을 쳤다. 그리고 책 제목을 큰 소리로 두 번 읽었더니 돌아왔다. 4세 아이가 사탕을 먹는다며 책속 사탕 그림을 가져가는 시늉을 했다. 뭐가 들리냐고 했더니 책을 따라했다. 3세 아이에게 사탕을 먹여주는 시늉을 했더니 좋아했다. 7세 아이는 사탕먹고 들리는 얘기를 자꾸 잔소리라고 했다. 너도 잔소리 싫어하는구나하고 나도 싫어한다고 얘기나눴다.
7세 아이가 또 책을 고르러 가더니 잠시후 <비(RAIN)>를 들고 왔다. 형이 동생들이랑 볼려고 들고 왔다라고 칭찬해주고 읽는데 하늘, 구름, 꽃,나무 그림들을 아이들이 너무 잘 봤다. 책앞으로 확 다가와서 내가 책으로 들어갈거야?했더니 '응' 이란다. 비, 회색 구름 얘기도 했다. 아이들이 곧 비가 올 것 같은 그림을 잘 골라냈다. 3세 아이도 자동차가 나올때마다 빵빵이라고 하길래 매번 대답을 다해줬다. 너무 귀여웠다. 마지막에 무지개는 서로 손으로 가리켰다. 단순 명료한 그림책을 들고 와야하나 했다.
시간이 되어 마칠까하는데 7세 아이가 <장수탕 선녀님(빅북)>을 들고 와서 읽어달란다. 나랑 같이 책을 잡고 한장 한장 넘겨줬다. 너무 고맙다고 했더니 한권 다 읽는동안 꼼짝않고 책을 잡아줬다. 3세 아이도 손가락으로 책을 가리키며 재미있어했다. 큰 책이 가지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4세 아이가 선녀님 콧구멍에 코딱지가 있다고 해서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다 있는데 했더니 4세 아이가 코를 들이마셨다. 그럼 나도 들이마셔야겠다 했더니 7세 아이도 코를 훌쩍였다.
책을 다 읽고 다음 시간에 또 만나자했더니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박수쳐야지 해서 박수받고 마쳤다. 3세 아이는 어머니가 인사하라고 하니 정확한 배꼽인사를 해서 나도 겉옷을 입다말고 배꼽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아기들이랑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다.
첫댓글 짧은시간 긴 이야기 이네요 수고많으셨어요
현주씨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