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47] -노년직전 찾아오는 건강 이상(불면증, 우울증)
-노년직전 찾아오는 건강 이상(불면증, 우울증)
코로나가 막 시작된 그 무렵, 나는 강남 한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문제로 아주 사소하다는 시술을 받았다. 의사 말은 십분 정도 투자하면 언젠가는 남성에게 찾아오는(심지어는 원숭이에게도 찾아온다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말에 정말 생각 없이, “아, 그래요. 정말 그런 시술이 있어요?” 되물었다. “유로리프트라고,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방법인데, 거의 통증도 없고 금방 끝난다고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이미 대중환된 시술 방법입니다.” 라고 의사가 하는 말에 정망ㄹ 아무 생각 없이 시술 대에 올랐다.
물론 보험이 안 되는 관계로 금액은 거반 이것저것 합해서 6백정도 들었다. 평생을 편안히 살 수 있다면 그 역시 문제될 것이 없었다. 시술을 끝내고 내 친한 벗(녀석은 기꺼이 동행 해주었다)의 차에 올라 소변 줄을 찬 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집으로 돌아온 후 저녁 마취가 풀리면서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는 것이었다. 고환이 팅팅 불어 정말 코끼리처럼 팬티를 입을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말할 수 없는 통증, 나는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리고 삼일이 지난 후 통증이 심했지만 다시금 병원을 찾았다. 통증은 대단한데, 의사는 시술은 아주 잘됐다면서 며칠만 참으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 너무 아파요,” 계속 발을 동동 굴렀지만, 남자가 그 정도도 못 참느냐, 며 오히려 통박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아팠다. 잠은 여전히 한숨도 못 잤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을 때 오히려 통증 더 증가되는 것이었다. 직감적으로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 생각이 들었고 다시금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시 시술한 곳으로 살펴야겠다면서 다시금 시술 대에 나를 눕히고는 이번에는 무언가를 잘라냈는 수술을 받았다.
“이제 괜찮을 겁니다.” 의사는 자신 있게 말하고 나를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웬걸. 육 개월 동안 수시로 찾아오는 참지 못할 통증, 잠은 부지기수로 못 이루었고, 그래서 다른 곳 병원을 찾았다.
“허허 이거 큰일 났군요?”
하면서 의사는 내 ct 사진을 보면서
“리프트 줄이 엉켜서 이게 자극을 주는 겁니다.” 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전 병원에서 실수를 했다는 말인데, 같은 의사끼리 그렇게 말을 하지 않고 “이게 원래 신기술이라 가끔 이런 부작용이 생깁니다.” 하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평생 소변 줄차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바로 당일 날 수술을 했고, 다음날부터 수술 부위 통증과 2달여 씨름한 후 전립선은 편안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불면이 나는 점점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불면이 이어지면서 다시금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이때부터 서울 대 병원, 삼성병원, 아산병원 굴지의 병원부터 잘 고친다는 전주. 광주, 부산 등지의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돈을 이억 정도 허비했지만 잠을 못자는 고통과 우울증 더 심해졌다.
나는 도저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 망가져갔다. 한약, 민간요법 안 해본 일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요양을 가서 운동을 정말 빡세게 하면 잠이 온다는 말에 하루에 3만보, 4만보를 걸었지만 운동장을 달리고 달렸지만 그렇게 일 년 정도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봤지만 점점 우울증의 나락을 빠져 들었다.
나는 우울증은 기분이 우울하고 살고 있지 않고,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모든 몸이 망치로 두둘겨 팬 듯 아파와 살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우울증 환자가 자살하는 경우는 바로 이런 경우라고 의사마다 말하는 것에 나는 우울증의 실체를 처음으로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삶을 체념할 수밖에 없다.
당시 나는 죽음 이후의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지냈다. 운동하라, 햇빛으로 보라, 상황버섯이 좋다, 한약도 무지 마니 먹었다. 운동은 필수라고 매일 같이 감기에 걸렸어도, 그 겨울 한판에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살은 족족 빠지고, 하지만 결코 나아지질 않았다. 그 바람에 당뇨가 생겨(지금도 이 당뇨는 치료 과정에 있다.) 오론발이 퉁퉁 붓고, 눈조차 안보이며 흐릿해졌다.
나도 모르게 번개탄을 샀고, 고향에서 죽으려고 차안에서 밤 열한시 경 막 번개탄에 불을 붙였다. 그 순간 전화가 울리면서 전화를 받게 되었다. 내 친구였다. 그 친구는 정말 같은 곳에서 태어난 그러기 평생을 같이한 내 귀중한 친구였다. 그 친구와 같은 땅을 사서 늙으면 집을 짓고 살자고 한 곳에서 죽으려고 번개탄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통화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 자살을 포기하고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멍하고, 하루 종일 온몸이 아프고, 하루 종일 유투브로 죽음의 모든 것을 시청하고 하루 종일 임사체험자의 유투브를 찾아보았다.
어차피 죽을 것,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고, 막 제멋대로 살기 시작했다. 매일 수면제를 몇 알씩 삼켜야 잠이 들었다. 그러다 제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그리고 내 모든 삶이 반성이라는 귀결로 찰난 척한 것, 우쭐했던 것, 주변인들보다 조금 더 안다고 무시했던 것, 이모든 반성이 나를 시달리게 했다. 그리고 내 삶, 아, 무엇을 위해 이러 저돌적으로 살았는가, 하는 점이 잠을 못자, 헤롱 거리는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의사 한분을 만났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모든 병원에서 당신을 잘못 진단했다면 약을 아홉 알씩 처방해 주었다. “그래 어차피 죽으려고 했던 거 먹어보자.” 하면서 약 복용을 시작했다. 토하고, 쓰러지고, 갑자기 넘어지고, 정말 약 복용을 할 수 없을 정도 몸은 말라서 모든 곳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의사에게 하소연을 했지만 그래도 그냥 먹으라는 말뿐이었다. 운동하라, 식사를 어떡케 하라 하는 말도 없이 약을 꼬박꼬박 복용하라는 말뿐이었다, 물론 수면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 의사였다.
그렇게 두어 달 지났을 때 나모 모르게 잠이 들기 시작 했다. 의사는 서서히 약을 줄이더니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약 없이도 잠들 수 있었고, 그러자 우울증은 점차 호전이 되어갔다. 물론 중간에 잠이 자주 깨는 편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쇼핑을 하고 즐거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정말 내 몸은 7시간을 푹 자는 것이었다. 내 몸이 회복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은 가벼웠고, 머릿속도 맑았다.
이제는 약을 거의 다 줄였고,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제만 복용하고 있다. 나를 병들게 한 것도 의사이고, 결국 나를 치유하게 한 것도 의사다.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지금 만난 의사 “모든 사람은 우울증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50이 넘는 남자에게는 노년을 맞아가면서 점점 우울한 기분을 느낍니다. 이것을 무엇으로 제어하고, 통제할 것인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하면서 평생에 한번은 인간에게 무조건 이 우울증이 찾아온다고 늘 조심해서 살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휴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다시금 바라본 세상은 경이롭다. 지난 토요일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다.
나를 격려하면서 한결같이 자신들도 한 가지 이상은 있다고 건강을 걱정했다. 이제 살기 시작한 노년의 삶, 이제 주의 깊게 삶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참고로 상담이란 제가 27년간 우울과 불안, 불면으로 힘들었던 기간의 경험을 토대로 그 때, 그 때의 대처법과 치유의 방법에 대해서 조언해 주지요.
정신과 의사는 상담시간이 길어지면 그 만 큼 병원비가 비싸지는데 저는 공짜로 조언해 드리죠.
한 분 태안에 사신다는 소중한 분께서 저에게 연락해서 전화했는데요.단약으로 한달을 버텨왔는데 힌드시다고 하셔서 10일만 더 하시다가 수면에 들어가지 못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으시라고, 그리고 의사가 약을 처방한대로 드셔 보시라고, 그게 훨씬 쉬운 길이라고 말씀 드렸어요.
우리나라에서 이 증상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들이 정신과 의사들이시죠.
제 친구들도 의사가 여러명인데도 나에게 정신과 진료를 권하고 자기들이 도와 줄 수 없음에 안타까와 하더라구요.
혹시 연락하시려거든 010-8295-7676으로 카톡하세요!
첫댓글 남의 괴로움과 고통을 "홍익인간" 정신으로 실천하시는 베토벤님께 존경과 경의를
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