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추가 자료편(고백)
▣ 고백
여러 해 전 독일 베를린에 들른 적이 있다. 본회퍼 센터에 있는 친구의 안내로 베를린 장벽을 방문했는데 주변에 전시물들이 잘 정리돼 있었다. 통일과 관련된 내용이겠거니 하고 전시물을 살펴보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참혹하게 자행한 죄과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었다. 구태여 숨길 필요도 없지만 밝히고 싶은 내용도 아닐 텐데 그들은 그렇게 세계인들 앞에서 자기 역사의 치부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철저한 반성과 고백의 용기, 거기에 뒤따르는 자기 갱신과 역사 발전의 은혜가 커 보였다. 독일인의 철저함에 감탄하며 우리 이웃 일본의 역사 왜곡이 떠올라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2차 대전 직후 독일 신학자 틸리케는 “인간을 가장 위대하게 만드는 용기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할 줄 아는 용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너무도 자주 은폐와 거짓말, 자기 합리화라는 변명으로 익숙해져만 가는 우리는 진정한 고백의 용기가 지닌 가치를 재음미해야 한다. 사순절 후반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서 “회개하라”고 외치시는 주님 앞에서 겸허히 고백할 일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
/손달익 목사(서울 서문교회)
▣ 고백
고백한다는 말에는 ‘진실을 드러내다’라는 뜻이 들어있다.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자신의 삶을 바깥세상의 빛에 노출시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한다.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진실을 드러내는 빛이다. 그러나 우리는 침묵을 깨고 우리 자신에 관한 진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함으로써 어두움에서 벗어나 밝은 곳으로 나와야 한다. 죄의 고백은 병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스티븐 아터번 외 ‘영성회복을 위한 40가지 열쇠’ 중에서-
가슴 속에 숨겨둔 죄는 올무와 같아 벗어나려 해도 쉽게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죄의 올무를 벗는 법은 오직 진솔한 고백뿐입니다. 하나님께조차 내려놓지 못한 죄가 있습니까?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자책하기를 그치고 하나님 앞에 새롭게 살아갈 것을 결단하십시오. 그리고 모든 죄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낱낱이 아뢰십시오. 주님께서는 당신의 연약함을 책망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죄로 인해 고통 받는 당신의 아픔을 이해하시는 분입니다. 진실한 고백으로 주님께 나아갈 때 온전한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시,글,그림 플레쉬 묵상
▣ 겸손한 고백
우리가 겸손히 죄를 고백할 때 성령님은 하나님이 제공하신 정화(淨化)로 당신을 인도할 것이다.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절대로 멈추지 마라.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과 순종’ 중에서-
우리의 영혼이 맑아질수록 작은 죄도 큰 가시가 되어 우리의 양심을 찌르고 철저한 회개 가운데 주를 바라보게 됩니다. 때문에 주께 죄를 아뢰면서도 우리 마음에 죄에 대한 격렬한 미움이 없다면 우리는 먼저 주께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온전히 주를 신뢰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깨달아 겸손함을 간구해야 합니다. 교만한 자를 미워하시며 그의 기도를 응답치 않으시는 주님. 그 주님 앞에 서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철저히 자복하고 회개함으로 겸손한 죄의 고백이 우리 안에서 흘러나오길 원합니다.
/시,글,그림 플레쉬 묵상
▣ 어느 노인의 고백
어느 날 친구가 필라델피아의 극빈층 마을에 사는 한 여성을 방문했다. 신문 보도로 너무나 딱한 사연을 보고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방문하고 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 가엾은 그 여인은 늙은 데다 관절염으로 거동이 힘든 상태였다.
한 평도 안 되는 좁은 방에 홀로 살았는데, 이따금 친절한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필요한 일을 처리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밝았고 생기가 넘쳤다. 친구는 그런 형편에서도 즐겁고 기뻐할 수 있다는게 놀라워 이렇게 물었다.
"여기서 혼자 살면서 불구가 되어 운신조차 힘든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섭지 않나요?" "무섭다니, 왜요? 내가 아버지가 계신다는 걸 모르셨나요? 평생토록 날 돌봐 주셨는데 모르셨나요?"
그러고 나서 놀랍고 당혹스러워하는 친구의 표정을 보고 책망하는 어조로 덧붙였다. "자매님, 내 아버지는 자매님의 아버지도 되신답니다. 당신은 그분에 대해 알고 있고, 언제나 자기 자녀를 돌봐 주시는 분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친구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꾸짖음이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심을 믿는가?
그렇다면 의심과 두려움, 불평과 염려를 던져 버리고 더 이상 그것들을 상관하지 말자.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소유하는 것 말고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 있겠는가?
/한나 W. 스미스
▣ 부끄러운 고백
나의 양심이 정직하지 못해서 겸손치 못해서 상처받고 실족한 사람이 얼마일까
나같이 허물 많고 죄가 많은 사람도 없는데
나같이 교만하고 미련한 사람도 없는데
나보다 남이 먼저 변화되기를 원하였고
나보다 남이 먼저 진실해지길 기도하면서
나는 옛 사람이 여전히 살아있고 못된 행실 안버렸으니
나는 예수 믿고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
나의 행실이 부끄럽고 추해서 말만 앞세워서 나 때문에 눈물흫린 사람이 얼마일까
머리엔 성경지식 가득하나
믿음이 없는데 입술로 온갖 다짐을 하나
행함이 없는데 나보다 남이 먼저 새사람 되길 기도하면서
나는 오래 전에 눈물이 메말랐고 사랑마저 식어 있으니
나는 예수 믿고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라
/찬양 김예정
▣ 부끄러운 고백
본문 : 마가복음 14장 27∼31절
오늘 말씀은 베드로와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베드로는 스스로 예수님에 대해 강한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 닥치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평소 믿음과는 다른 말을 합니다. 왜 이런 부끄러운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쉽게 흔들리는 우리 인생도 베드로처럼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첫째, 영적인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베드로는 신약성경 전반에서 약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과 3년 동안 동행했지만 늘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게 됩니다. 베드로에게는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영적인 무지함은 그의 눈을 가렸고 인간적 욕망은 영적 눈을 감기게 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들었지만 그의 살아온 인생을 쉽게 바꾸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모든 것을 버린 듯했지만 여전히 인간적 욕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기로 한 후에도 쉽게 세상에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둘째, 기도 없이 맹세했습니다. 베드로는 쉽게 맹세를 했습니다. 맹세란 하나님과 내가 지켜야 할 관계를 말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기도 없이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약함을 아셨습니다. 기도 없이 하는 말이란 공중에 흩어지는 말입니다. 베스트셀러 ‘최고 경영자 예수’의 저자인 로라 존슨은 “예수님의 리더십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은 어떤 일을 하시든지 일의 시작 전에 기도를 하셨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기도 없이 하는 일은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어떤 일의 결정에 큰 힘이 됩니다.
셋째, 헌신이 결여된 고백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헌신이 결여된 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각오와 희생이 필요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 4:22∼24) 그러나 베드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욕심이 너무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자기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자기부정과 자기부인이 필요한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베드로에게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부끄러운 고백을 하게 됩니다. 우리도 부끄럽게 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강한 믿음과 각오, 희생정신 없이 십자가의 길을 따를 수 없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은 헌신이 결여된 것이었습니다. 베드로의 부끄러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지 않도록 헌신적인 삶을 사는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 기도 : 하나님! 베드로와 같이 영적인 눈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앞길을 밝혀주옵소서. 기도 없이 자만하지 않도록 해주시고 헛된 고백을 하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도록 인도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정석 목사 (광림교회)
▣ 부끄러운 고백
"이러면 안 되는데” 늘 이렇게 말하다가 한 생애가 끝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시원하고 투명하길 바라지만 살아갈수록 메마르고 복잡하고 그래서 부끄러워요
좀 더 높이 비상할 순 없는지
좀 더 넓게 트일 수는 없는지
좀 더 밝게 웃을 수는 없는지
나는 스스로 답답하여
자주 한숨 쉬고
남몰래 운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기도의 일부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부끄러운 중에도 조금은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가슴을 치는 이 시간은
눈물 속에도 행복하다고
바람 속에 홀로 서서 하늘을 봅니다.
- 이해인 수녀 -
▣ 자기 고백
우선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반성하는 고백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넘어진 얘기, 부끄러운 얘기를 하자는 겁니다. 실수하고, 또 욕심 부린 얘기, 그래서 감추고 싶은 얘기를 고백하며 가자는 거지요.
- 김익록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고백에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의 자기 자리를 지켜보며, 왜 넘어졌고 왜 실수했는지, 그 연유가 무엇인지, 그 원인의 중심이 '나'는 아닌지, 살펴보고, 내려놓고, 뉘우치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고백이며 자기 치유의 길이기도 합니다.
/고도원의 이침편지
* 출처 및 자료제공: 한승진 선교사(http://blog.naver.com/j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