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침묵의 순간이 있었는가?
침묵의 강요당한 적이 있었는가?
수 많은 말보다 '침묵'으로 지금 당한 처지와 상황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림책 『침묵의 순간』에 나온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난민들이다. 그들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국경 지역 히차츠 난민촌에 모여 밀입국을 시도한다.
"밀입국은 체포, 인신매매, 강제노동, 그리고 고문에 대한 공포가 함게 하는 시간. 아우성과 비명을 비집고 찾아오는 침묵과 외로움"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침묵은 무서운 고통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침묵의 순간』은 소리 없이 읽어내려 가야 하는 그림책이다. 듣다, 느끼다, 보다, 생각나다.... 한 장 한 장 장면의 제목이 이렇게 침묵을 표현하고 있다.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프랑스를 건너 영국이다. 현재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에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난민들이 모여 커다란 난민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목숨을 담보하고 보트에 몸을 의지한 체 영국으로 건너간다고 한다.
에리트레아처럼 가난과 독재의 폭정 때문에 도망쳐 나오는 난민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50년까지 1억 4000만 명이 기후 난민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종교로 인한 난민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얀마(옛 버마)는 전통적인 불교 국가다.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인 로힝야 민족은 종교적인 탄압을 받고 쫓겨 나고 있다. 말이 추방이지 죽음에 몰리고 있다. 동력 장치가 없는 작은 배에 기준인원을 초과하여 태우고 먹을 식수조차 주지 않고 망망대해로 몰아가니 이것이 죽음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렇게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적 공조 밖에 없을 것 같다. 국경이 없어진지 오래다. 미등록된 거주자(이민자), 난민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난민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힘 없는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이다. 『침묵의 순간』에 나오는 주인공 두 형제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며 다시 만난다. 그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며 낯선 이국 땅에서 난민 지위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 그들의 침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