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나·밴쿠버 아일랜드 대형마트들 남미산 수입 확대 추진
미국 관세 한달 유예에도 수입선 다변화 멈추지 않아
BC주 전역서 로컬푸드 캠페인 확산... 농가 수익 개선 효과
BC주 대형 식품매장들이 미국산 농산물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산 제품 취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관세 부과가 한 달 유예됐지만 수입선 다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캘로나의 엘리스 스트리트 마켓은 지난주부터 캐나다산 제품 진열대를 2배로 늘리고 메이플리프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고 있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컨트리 그로서는 BC주 농가들과 직거래를 30% 늘리기로 했다. 특히 오이, 토마토 등 신선채소는 미국산 대신 BC주 농가에서 전량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식품업계는 미국산 농산물을 대체하기 위해 남미와 대양주 지역으로 수입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BC주 신선농산물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산 비중을 연말까지 2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공공부문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밴쿠버시는 학교, 관공서 등 공공기관 식자재의 70%를 국내산으로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청 구내식당부터 시범 적용하기로 했으며, 주변 도시들도 유사한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농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BC주 농업협회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의 자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로 지역 농가 수익이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토대학교 유통산업 연구팀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자국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수입선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관세 문제와 관계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BC주 농업부는 장기적으로 온실 재배 시설을 확충해 겨울철 신선채소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15% 수준인 겨울철 자급률을 2027년까지 4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