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노테선을 타고 이동합니다.
야마노테선에는 안내기로 LCD모니터가 달려 있는데요...
정말 이 LCD하나로 안내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런 다른 노선 지연안내부터 시작해서

호차별 하차위치 안내, 계단은 어딨는지, 엘리베이터는 어딨는지 이런 정보도 표시합니다.
이 차는 E231계 이지만, E233계는 지금 호차위치도 알려주는 등 차량이 발전할수록 차량안내도 진화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뭐가 발전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LCD안내기는 그 기능의 반의 반도 못 써먹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LCD를 두개씩이나 박아놓고, 허구언날 똑같은 지자체 홍보, 정부홍보 동영상이나 틀어주고 앉아있고
정작 본업인 안내는 쥐꼬리만한 크기로 틀어주고 있질 않나, 그 마저도 발전이 없습니다.
LED안내기랑 똑같은 안내 수준만 보여줄거면 뭐하러 개조해서 LCD달죠? LED는 가독성이라도 좋지.
한국의 철도 운영사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돈지랄할정도로 여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심 한가운데서 3복선 4복선이 막 돌아다님...

우에노역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은 지금 제가 타고 온 야마노테선 열차
오른쪽은 한 10초정도 차이를 두고 옆에서 뒤쫓아오던 게이힌도호쿠선 열차.
낮시간대를 제외하면 야마노테선-게이힌도호쿠선은 타바타-시나가와 구간에서 정차역과 운행구간이 완전히 일치합니다.
운행간격도 짧은 두 노선인지라 플랫폼에 두 열차가 동시에 들어오는 일이 많은데, 이때 어떤 차를 타야할지 미친듯한 고민을 하게 하죠.

한 층 내려가면 우에노역 지상 1층
우에노역 지상1층에는 주로 특급열차가 종착합니다.

특급 히타치와 토키와로 조반선에서 굴러다니는 E657계
도호쿠 대지진 때문에 조반선 해안구간이 박살난 관계로 운행구간이 같이 박살난 놈입니다.

우에노역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집어넣고 신칸센 승강장으로 이동합니다.
우에노역 신칸센 플랫폼은 지하에 있죠. 꽤 깊습니다..

신칸센으로 오미야역으로 이동 중
차내 콘센트는 사랑입니다.

사이쿄선과의 격렬한 병주 중
사이쿄선은 도호쿠 신칸센을 건설하려는데, 사이타마 주민들이 "우리동네에 정차도 안하는 신칸센 건설 ㄴㄴ해"이런 식으로 나와서 지역 달래기용으로 지어준 노선이죠.
그런데 이 사이쿄선이 도쿄의 베드타운인지라, 도쿄로의 통근수요가 아주 끝내줍니다.
일본 수도권 7대 헬게이트 노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입니다.

(빨간색이 사이쿄선입니다.)
이 근방에 철도 노선이 이만큼 깔려 있음에도, 출퇴근시간이면 가축수송을 면치 못하고 있죠.
그 혼잡하다는 도쿄 근방의 노선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사이쿄선 통근쾌속의 시간단축을 위해 정차역을 줄이려고 했는데, 정차역을 뺏기는 우라와 구가 아닌, 오히려 단축혜택을 보는 오미야 구에서 반대를 했는데,
그 이유가 '사람이 워낙 짐짝으로 실려가기 때문에, 성추행등 사건이 빈발해 치안유지가 안 된다'라는 이유입니다;;
이런 화려한 기록들에 힘입어 일본 전철 노선중 최초로 차내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기도 했다는군요.

어쨌든 저는 마패가 있으니 신칸센으로 오미야까지 워프했습니다.

아키타 신칸센에서 모두 강판당하고 이제는 야마가타 신칸센에서만 볼 수 있는 E3계 전동차.

이 열차가 들어가는 노선인 야마가타 신칸센은, 협궤인 재래선을 표준궤로 개궤만 한 (무늬만)신칸센이기 때문에, 차량 규격이 재래선 규격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승강장과 차간거리가 이렇게 넓죠.
때문에 신칸센 승강장에 들어오면 이렇게 발판이 튀어나옵니다.

밥먹으러 가는데, 이동네 롯데리아는 디자인 센스가 괴악하네요.

어제 카레먹고 후회해 놓고선 또 카레 시킴
역시 별로 맛이 없습니다...

오늘 가볼 곳은 철도박물관입니다.
오늘 일정은 아예 철도박물관에 올인한 일정이기 때문에, 다른 일정이 없습니다. 헤헤

철도박물관까지 뉴 셔틀 타면 3분이라네요.
근데 저는 걸어갑니다.

그런데 5분도안되서 후회막급
정말 바람이 미1친듯이 불어옵니다. 태어나서 이런 바람은 볼라벤 이후로 처음
이 동네에선 강풍으로 열차가 취소되는 일이 흔한데, 바람에 진짜 날아갈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은 처음 들 정도입니다

후 이제 좀 낫네요
철도박물관까지 1.4km남았답니다.

자전거 주차장은 여행와서 많이 봤어도 오토바이 주차장은 또 처음 봅니다




보통은 뉴셔틀로 철도박물관까지 가는게 일반적이지만... 걸어가면 또 걸어가는 것 나름대로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요... 그냥 뉴 셔틀 타세요...

아예 난간까지 철덕철덕돋네요

신칸센 고가 너머로 뭔가 수상한게 보입니다만

다 왔나 봅니다

박물관 초입에서부터 전시물같은게 많습니다.
타일에 새겨 땅에 박아놓은 이것은
각 신칸센 개업 당시 시각표라고 합니다.

이런 형태의 차륜은 증기기관차의 동륜이겠지요

여긴 아예 대차를 오체분시 시켜놨습니다.

여긴 땅을 파고 거기다가 패찰 같은걸 넣어 놨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직 박물관 입장 전입니다.
아직 입장도 안했는데 벌써 전시물 수준이...?

박물관 입구는 개찰구 형태로 만들어 놨네요.
그냥 표를 사서 통과할수도 있고, 스이카에 입장권을 입력시킨 후, 카드를 찍고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저는 스이카가 있으니 스이카로 통과하도록 하지요.
계속 이어집니다.
첫댓글 대충 우에노역이 청량리역 포지션이고 시나가와 역이 영등포역 포지션이라 아는데 맞나요?
조반선은 이름이 왠지 귀여워서 전부터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언제나 타보게 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느낌은 그정도가 되겠네요. 도호쿠 깡촌으로 가는 터미널은 우에노이고, 시나가와는 도쿄역의 보조 느낌이라...
다만 츄오신칸센이 완공되고 나면 느낌은 좀 달라질 것 같으요. 영등포+수서=시나가와 느낌이 나지 않을까요?
@하늘비 어느세월에 완공되느냐가 문제긴 하겠습니다만서도~
사이타마는 완전 동경 부속도시인데, 거기랑 잇는 철도가 없으면 당연히 안될듯. 70년대의 그 유명한 아게오 사건도 제가 알기로는 사이타마와 동경을 잇는 철도에서 벌어진 일인걸로...-- 한국으로 치면 부천하고 많이 비교들을 하더군요~
도쿄의 베드타운이죠. 일본 내에선 사이타마가 난개발의 표본이라 하더라구요. 거의 용인이나 남양주 급으로 막 뉴타운 세우고 난리가 나는 동네인 듯 합니다.
롯데리아는 극혐이지만, 간혹 올라오는 짤들 보면 일본 롯데리아는 혜자한거 같더라구요. 그래봐야 롯데리아겠지만 일본가면 원조 롯데리아도 한번 가 봐야!
아 철박 크라쓰가... 의왕 철박은 자아비판을!
앞으로 한 두편 계속 철박얘기 나갈 것 같은데 멘붕하시면 안되시는데...
@하늘비 한국에서 철도와 철덕질의 위상에 이미 오래전부터 멘붕해 왔기 때문에, 새삼스럽진 않습니다 ㅋㅋ~ 아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