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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스크랩 수도가야82
김유정 추천 1 조회 267 10.10.10 23:27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수도가야 82 ...

 

하루하루 날짜는 쉼없이 참으로 어찌나 빨리 가는지...

붙잡고 싶은 10월만큼이나 뒷돌아서서 앙탈을 어이없이 부려네

 

아들대신 특전사 가랄꼬...남편의 비꼬는 소리는 이제 내귀에 달콤한 캔디

가지말라 잡는 이 없고 먼 밤길 걸어도 잠못이루고 있을 이 없으니

이제 맘껏 원없이 걸어 보리라

 

내편이라고 하나도 없을것 같은 남편과 아들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이제 나로 돌아와

무한한 생각의 자유와 함께  길을 걸어 보자

 

먼 산길 그 웅장한 모습만으로도  겁먹고 긴장하던 내 소심함들이여

오늘은 원없이 걸어라 다시는 이런날 없을것이니...

 

빛나는 밤길을 가쁜숨소리에 묻혀 지나가는 산꾼들속에 묻혀 있는것만으로 나는 행복하다.

지도한장 나침반하나 스틱두개 잊을수 없는 정다운 추억들과 함께 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잠시 방장님의 알바를 보면서 나는 또하나 알게 되었지 않는냐

지도 따라가는 길에 잠시 산등성이가 장난을 치고 나침반이 어리둥절거리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더 즐겁다는것을...

 

앞서나가는 발걸음들 다가서는 산등성이의 무리들

부러움으로 앞서던 마음 이제사 추수리고 한송이 국화앞에서 돌아온 누님처럼 이제 편안한다.

 

밤이 저물고 날이 가고 잠시 귓가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 발걸음 놓는길마다 과일이 주렁주렁이 달리고 따뜻한 품속에서

한창 익어가는 과일냄새가 코를 찌른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환상속에서 발걸음은 느려지고

아니서야 할곳에 나는 멈춰 서있다 깜짝 놀래고 또 놀래고

그리고 걷고 걷고 또 걷고 ...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가다듬을 일이 아닌다.

잠시 눈빛은 달빛에 씻어 별빛을 담고

가슴에 나로 인해 아파하는 이들을 담아 보자.

 

보고 싶은 그리움과 외로움들이 물밀듯 내달려와

심장이 찢어지는지 가슴이 찢어지는지....

무릎을 웅크리고 잠시 조는 잠에도 원망으로 찾아오니...

 

녹슨 칼이라도 한자루 있어던라면

어리석은 잉크펜이라도 한자루 있어던라면

 

잘라내지도 못할 인연의 끈을 향해 모진말들을 날리고

머리위 밤하늘을 쳐다보는 눈빛이 젖어 들어도

 

여기가지 온길 뒷돌아보지도 말고 가자

어서 가자 엎은 아이 발시려울라

   

산하나 넘어 따뜻한 국밥 한그릇이 기다리고

또 산하나 넘어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

  

말없는 그대 묵묵한 발걸음으로 화답하는 뜨거운 사랑과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밥한그릇이

그리워 걷은 수도가야82 길이라는것을 ...

 

높이 걸리 산구름 한점 계곡마다 울리고 온 산바람하나 굽이굽이 이는 산등성이들

그대 가슴 뜨거운 이들 눈속에서 저기 발끝까지 용솟음치던 그때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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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0.11 01:07

    첫댓글 잔뜩 숙성된 산행기!
    멋진 글 만드신다고... 시간이 많이 필요했군요^^
    아들대신 특전사 가라고 하신다는 부군의 말씀을 이해할만합니다.
    저놈의 덩쿨 보니 밉기도 하지만, 한편 그립기도 합니다.

  • 10.10.11 04:46

    나만의 길...멋진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될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10.10.11 08:19

    누가 뭐래도 묵묵히 그렇게 가는 것이지여..님이 가는 곳 하늘이며 바람이며 별빛이 함께 하리니..
    멋찐 산행기에 함참을 머물다 갑니다. 이 가을 상념을 키우고 마음이 살찌는 느낌..고마워여~

  • 10.10.11 09:33

    한줄한줄 읽어 내려가다보니 어느듯 수도가야길이 다시 떠 오릅니다... 보해산까지 같이 동행하여 즐거웟습니다...

  • 10.10.11 11:41

    이제서야 산기를 올리시는군요. 저는 벌써 마음 밖에 내려 놓았는데...하하! 늘 즐산하시길..^^

  • 10.10.11 12:47

    먼길의 여독이 이제 풀리셨나봅니다. 힘들었다던 수도가야 82를 완수했으니 실크 100을 향해^^ 완주축하 듬뿍 드립니다.

  • 10.10.11 14:09

    캬!~~노래좋습니다. 산행기가 수고가야의 능선을 넘어 향기를 품고 전해오는듯하네요.

  • 10.10.11 15:30

    수도가야.추억이 많캐지요.그열정 오래이어 가세요..

  • 10.10.11 15:55

    특전사도 수도가야82는 따라오지 못할것입니다. 밤을 지새우며 걷다보면 별의 별 환상이 나타나는데 엄마의 목소리까지 들었군요.

  • 10.10.11 17:36

    음악좋코 ... 언제나 무탈한 산행이어가시고요 영알실크에서 뵈어요 ^*^

  • 10.10.11 18:15

    긴시간의 투자가 엿보이는 멋진 산행기입니다^^...끝까지 힘내서 완주 하신거 축하드리고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 10.10.11 19:16

    인생의 노래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 10.10.13 16:28

    유정님 잘계시지요. 같이해서 멋진 수도가야 길이었지요. 영알은 모임땜시 반구간만 할 계획인데 아직 확실치가 않아서 볼수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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