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홍명보(32)가 가시와 레이솔의 정신적인 지주,일본 프로축구 J리 그의 슈퍼리더로 우뚝 섰다.
일본 진출 5년째를 맞는 홍명보는 지난 1일 가시와 레이솔구단으로 부터 2 년 연속 주장의 대임을 맡은 데 이어 연봉 1억엔(11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하 는 겹경사로 2001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는 용병으로선 강한 희생정신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지난해 주장의 첫 중임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아 J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완장을 차는 용병스타의 영광을 안았다.한국인으로는 물론 처음.
니시노 감독은 언어와 편견의 벽을 뛰어넘어 강인한 정신력으로 동료들의 성취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그만의 개성에 대해 높이 평가해 필드의 사령관을 다시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구단은 또 안정된 수비지휘와 위기 때는 과감히 공격을 지원하는 팔방미인 의 활약으로 지난해 후기 준우승에 올랐고 올시즌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홍명보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평가에 따라 지난해 연봉 8500만엔보다 17.6%를 올려주는 파격 대우로 계약을 마쳤다.1억엔은 세금을 제한 순수연 봉으로서 외국선수 세금이 25%인 점을 고려하면 J리그 최고 연봉이다.나고야 그램퍼스의 유고 용병 스토이코비치가 세금을 포함해 1억2000만엔으로 지난 해 J리그 최고연봉을 기록했으나 팀 성적 부진으로 올해는 인상요인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말 유상철을 영입한 가시와는 올시즌 홍명보-유상철-황선홍으로 짜 여진 한국인 삼총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명보는 “주장이나 연봉이나 모두 구단에 감사한다.구단에선 올해 1년 계약을 연장했지만 내가 꼭 필요하니 내년 이후에도 2∼3년 더 플레잉코치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다시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97년 8월 벨마레 히라쓰카에 입단해 99년 가시와로 둥지를 옮긴 홍명보는 지난해 J리그 올스타와 베스트11 수비수로 선정되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J리 그 통산 100게임 고지(101회 출장,7골 5도움)를 돌파했고 한국국가대표로도 현재 A매치 116회 출장,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가입돼 있다.홍명 보는 올해 가시와로 이적해온 유상철과 함께 3일 한국대표팀의 오만전지훈련 캠프에 합류,두바이 4개국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