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부끄럽지만 함몰유두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데도 후기를 검색하기가 쉽지가 않죠... 병원 광고만 나와서 정보 알기가 참 어려워영. 그래서 제 후기를 상세히 올려보기로 했어요.
함몰유두는 1~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평소에도 나와있으나 일부가 살짝 들어간 정도, 2단계는 들어가 있지만 자극을 주면 나오는 정도, 3단계는 들어가 있고 자극을 줘도 안 나오고 빼내도 도로 들어가는 정도를 말합니다.
저는 아주 드문 케이스로, 3단계에다가 가슴 조직이 치밀하여 가슴이 매우 단단했어요. 어느 정도냐면
바늘을 넣는데 남자 원장선생님이 아예 수술대 위에서 힘을 잔뜩 주어야 하고, 그러는데도 바늘이 휘어질 정도.
거기에 유두 조직이 아예 없는 수준으로 반드시 메꿔주어야만 했으며, 안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굉장히 강하다고 했습니다. 전부 비절개론 정말 불가능하여 일부 절개해서 한 비절개 수술이 24시간이 채 안되어 완전함몰로 돌아갈 정도였구요 ㅋㅋㄱㄱ
그래서 제 수술은 굉장히 고난이도에 속하는 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살짝 눌러만 줘도 나오다 보니 그걸 바늘로 고정만 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보면 10분 정도면 된다고 하지만 전 수술시간 2시간ㅋㅋㅋㄱㅋㅋㅋㄱ가슴전문 병원 경험도 있으신 원장님이 혀를 차며 이런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처음엔 가운을 입고 실장이랑 원장이 가슴을 보고 만져보며 함몰유두 단계 확인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미혼인 제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어요.. 가능하다면 여성원장 있는 병원이 수치심이 덜할듯 합니다. 전 비교적 젊은 남자원장 있는 병원으로 갔더니 ㄱㄱㅋㄱ 의료 목적인건 알지만 민망했어요.
아무튼 저는 먼저 비절개로 했었습니다. 원장선생님도 수술 전 이정도까지는 짐작을 못 하셨는지 비절개도 성공할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셨는데, 너무 심해서 비절개라도 부분절개하여 유두조직을 메꾸었습니다. 보통은 비절개면 부분절개도 안 하는데 제가 특이한 경우랍니다. 의사쌤이 당시에 새로운 방법까지 써서 다 했다며 환호를 지른 그 기쁨과, 실장님들까지 불러서 이거 보라고 이게 최선이라며 몇 번이나 얘기하던 그 광경이 잊혀지지 않아욬ㅋㅋㅋ
전 환자의 협조가 필요한 쌍꺼풀 수술을 같이 해서 그랬는지, 전신마취는 10분정도로 짧았고 수술 2시간동안 정신 있는 상태로 버텨야 했습니다.. 가슴마취는 제가 잠들었을때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쓴 건 주사로 맞는 마취였는데, 블랙홀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면서 입에서 비린내가 나고 어지럽고 환각이 보여 괴로웠습니다. 이건 이 약이 잘 안 맞는 케이스라고 하니, 만약 이런 증상이 있는데 또 수술할 일이 생기면 이 주사 말고 다른 걸로 마취해달라고 합시다.
수술을 마치고 나면 감염 방지와 통증 완화, 위 보호 등의 목적으로 약을 받는데, 비보험이라 비쌉니다. 약 3알 든 7일치가 4만 4천원 선이니 말 다했죠(...) 아프면 타이레놀을 같이 복용 가능합니다. 제가 평소에 쓰는 이지엔식스 같은 건 소염성분이 중복되어 곤란하다고 하고요.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약이므로 꼭 간식이라도 먹고 약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서울서 처방해 주는 약은 그 근처 약국에만 있는 경우가 있나 봅니다. 저처럼 지방러인데 부득이하게 지방에서 약을 타다 먹어야 할 경우는 그 약국에 있는 것으로 대체제를 처방해 주는데요, 역시 이 또한 비쌉니다. 영수증 보면 약값=자기부담금...☆ 의료보험의 감사함을 새삼 깨닫게 되죠.
비절개 수술 때는 본인이 이틀에 한 번 정도씩 요오드 용액과 후시딘 등으로 소독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때는 거즈만 붙이는데, 전 수술후 다음날 거즈를 열어보니 다시 완전 함몰로 돌아간 상태였어요.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아주 특수한 경우이니 그리 걱정하진 말기를. 원장선생님과 실장님들이 전 아주 특이하고 정말 어려운 케이스라고 혀를 내둘렀으니까요.
그리고서 절개로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때는 좀 오래 재워서 수술중에 안 깨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또 울렁거리지 않는 다른 마취약을 부탁한 덕에,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전신마취제를 받았습니다. 이건 링거 형식으로 팔에 다는데, 첨엔 안 졸리다가 역시 입에서 다른 맛이 나면서 의식이 흐려집니다. 수술중에 깨지않고 푹 자서 좋았는데, 대신 일어나면 굉장히 몽롱하답니다. 저처럼 지방사람에 미혼 여성 혼자고 막차 타임이면 병원에서 잘 탔냐고 염려 전화가 올 정도로요 ㅋㅋㅋㄱ 이 주사에 중독되는 사람도 많다던데 전 솔직히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닥...☆ 그래도 불쾌감 없이 자고 깰 수 있어서 불면증 환자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나면 종이컵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실이 연결된 상태로 가슴에 붙여줍니다. 이때는 자가 소독을 할수 없습니다. 유두를 꿰뚫어 실을 피어스처럼 연결하여 종이컵에 잡아 붙인 것이기 때문이죠. 도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일주일 정도 유지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살이 괴사하는지 여부를 볼겸 소독할겸 부르기도 합니다. 혹 저 당기는 실이 과교정 되면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하는 일이 왕왕 있다고 하더군요. 괴사하더라도 그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지만, 이왕이면 안 그러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자가소독을 할 수 없는 만큼, 약을 잘 먹어야 괴사하거나 세균감염을 막을 수 있으니 빼먹지 말고 꼭 먹어야 합니다.
근데 어차피 실은 종이컵에 고정되어 있으니 종이컵이 살짝 헐렁거린다고 저처럼 스포츠테이프 등으로 무식하게 바짝 당겨 붙이지 마세요.. 실이 너무 당겨도 피가 안 통해서 괴사할 수 있고, 저 같이 스포츠테이프에 실이 들러붙어서 결국 실 자르고 다시 생살에 바느질 당할 수가 있습니다.. 어흑.
그리고 계속 실에 꿰인 살을 잡아당기는 식이기 때문에 계속 따끔거립니다. 이렇게 아파도 정상이랍니다. 이 따끔거림은 점점 덜해집니다.
아직 좌도 절개수술로 소독까지만 했고 내일 실밥 푸는 것을 앞두고 있는데, 온라인에서 얼핏 들어보자면 이 뒤에 몇달간 유두보호 캡을 껴야 한다고 합니다. 재차 함몰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데 저는 잡아당기는 힘이 겁나 심한 극악 난이도이니 꼭 해야 할 것 같네요.
함몰 유두 수술을 하면 우선 신경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유두의 감각이 둔해진다는 겁니다. 난 사실 태어난 이래 제 유두를 본게 절개법 수술 이후라서 둔해져도 아예 없는것보단 낫겠지 싶었다지만, 좀 나와있고 살짝 잡아당겨도 나오는 사람들은 수술보단 교정기 쪽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괜히 유두의 신경과 감각을 잃으면 불편한 게 생기니까요. 그리고 만약 잃었어도 통상적으로 6개월~1년 사이에 돌아오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가끔 영구적인 신경손상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전 워낙 헬게이트 수준의 난이도라서 유두도 많이 나오진 않았으나 유두의 존재 자체로 만족합니다. 근데 소독하며 바느질 다시 할때 마취도 안하고 하셨는데도 별로 안아픈걸 보니 기분이 요상하긴 합디다. 저도 감각이 제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기껏 나왔는데 감각 없는 건 슬프잖아요..
그리고 절개법으로 하면 유선을 자르는 거라 모유 양이 확실히 적어집니다. 근데 의사분들 겁나 쿨하게 분유 먹이라 해서 속상했어요.
그리고 함몰유두 분들, 젖 못 먹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있으신데. 함몰유두도 젖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함몰유두 자체가 모유가 안 나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아이가 모유를 먹을 때 빨기 불편하게 된 것이 문제입니다. 근데 그런거 보완하려고 만든 유두보호기가 있더라고요... 젖꼭지 모양으로 유륜과 연결하여 실리콘 젖꼭지처럼 간접적으로 이어주는 방식인데, 외모가 아닌 수유를 위한 목적인 어머님들은 이거 활용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아기가 유두를 깨물어 다쳤거나, 애기 입에 있는 경우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더라고요. 전 비록 수술 후에 그 존재를 알았지만 ㅠㅠ 검색해보면 나오므로 제게 굳이 묻지는 말아줬음 좋겠구요 헣
그럼 함몰유두 동지분들 힘내십쇼!!
첫댓글 힘내시길 바래요...
ㅋㅋㄱ넵
쉬운수술이 아니네요 ㄷㄷㄷ
웬만하면 3단계 정도로 심하지 않고서야 쉬운 수술 측에 속한답니다 하핳
함몰유두는 젖을 못 먹이는줄 알앗는데 그건 또 아닌 듯
그렇더라고요. 다만 유두가 안에 있으니 유륜 안쪽 전체에 송골송골 맺히는 형식이라 들었어요
함몰유두는 정보얻기가 쉽지 않은데
잘보고가요
도움이 되셨다면 글 쓴 보람이 있네요 ㅠ
이수술은 비용도 비싸다고 하던데 얼마정도 드셨어요?
맨첨에 비절개까지는 눈매교정+매몰 눈수술까지합해서 110만원이었고요, 그담에 절개 추가비용은 수술후 24시간만에 저리된걸 감안하여 꽤 깎아주셨어요.글구 비절개했다 안되서 절개로 가는게 바로 절개로 하는것보다 훨씬 저렴해요. 바로 절개하면 비절개비용의 2배정도 든다더군요
고생하셨네옹~ 어디병원이구 얼마인지 알수있을까요?
얼만지는 윗댓글에 적어놨어요~ 강남 ㅍㅇㄹ의원이용
져도 약간 이런데 ㅠㅠㅠ
저처럼 심하지 않으면(3단계가 아닌 이상) 금방 끝나고 어렵지 않아여
이게 여성분들에게 은근 많은거같아요~
후기잘보고갑니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0.20 09:35
유선은 보존안한거죠?..
전부자른 건 아니고 일부 잘랐어여
이야기 들오보니 생각보다ㅜㅜ 어려운 수술이네요 ㅜㅜ
제가 제일 어려운 케이스고 보통은 위에도 써놨지만 실로 묶기만 하면 or 가슴확대수술을 하면 나오는 간단한 수술이에요. 10분정도면 끝나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