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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아씨
살구꽃이 피고 있다
사월 청명 한식에 골목 초입 게시판마다
울긋불긋 얼굴꽃이 피고 있다
펼침막이 펄럭이는 전봇대 사이로 일렁이는 봄
어떤꽃이 다투어 피던가
인적드문 시골 마을 빈집 살구나무에도 새잎 돋고
꽃등 환하게 걸었다
희망을 부르짖는 확성기 소리에
널부러졌던 들판을 줄 맞추어 살려내고
씨감자, 완두콩, 옥수수 넣었다는 노인들
꽃그늘 고이는 하늘장례식장 들머리에 나앉은
살구꽃 살짝 붉어진, 다시 봄이다.
첫댓글 봄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봄꽃구름위에 태워서 붕~무등타고 날아 다니는 계절입니다.
아씨님의 글에도 봄의 모든 정경을 한 폭의 수채회로 잘 담고 있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졸시입니다. 그냥 이곳에 붉히려 쓰다 보니 시가 되었습니다.
항상 머물러 주시고 댓글 넉넉히 달아 주시는 벗님 고맙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저 들녁에는 봄이 와 있고요
이름모를 봄꽃들이 조용히 피고 지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그렇게 계절은 가고 오고 또 가고 오고 하지요....^^
그렇지요. 이 참담하게 슬픈 봄이 어서 갔으면 ...
일상의 우울처럼 잿빛 하늘이 내려앉은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