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로수길 상권’ 빠르게 넓어진다

[부동산경영]

최근 6개월새 카페 2곳 등 문 열어
가로수길 내부 상권 포화로 확대
가로수길 안보다 싼 임대료 ‘한몫’

메타세쿼이아가 인도 양쪽으로 심겨있어 고유의 정취를 갖고 있는 창원 가로수길의 상권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일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창원시 의창구 용호로 239번길에서 경남도청 후문 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에는 점심시간에 특히 사람들로 붐볐다. 이 길은 위쪽에 경남도청, 경남도립미술관, 건너편에 경남발전연구원,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경남개발공사 등 여러 공공기관들이 몰려 있어 곰탕·불고기·회·김치찌개 등 한식과 일식 위주의 식당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

이곳에 최근 6개월 사이 카페 2곳과 레스토랑 1곳이 문을 열었다. 20~30대 젊은 층까지 좋아할 만한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가로수길의 고객까지 염두해뒀다는 것이 세 점포의 공통점이다. 가로수길과 맞닿는 모퉁이 점포는 횟집에서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점주들은 가로수길과 연결되면서도 가로수길 안보다는 저렴한 임대료 덕에 가게를 열게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빈티지 스타일의 펍·카페를 연 박대조(53) 씨는 지난 오리요리 전문점이었다가 횟집으로 바뀌었던 2층짜리 건물전체를 임대 후 리모델링해 지난 8월부터 장사를 시작하고 있다.

그는 “미술관에서 용지호수까지 이어지는 이 길이 매력적이어서 눈여겨보고 있었고, 내외관을 꾸미는 작업을 직접 진행하고 보여주기에 좋은 장소라서 택했다”며 “가로수길보다 권리금도 합리적이어서 앞으로 이 길을 비롯한 가로수길 골목이 발전될 것이라 보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1인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는 고준영(36) 씨는 “커피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로수길의 정취와, 카페거리는 탐이 났는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고 좀 더 앞이 트인 곳을 원해 이곳에 지난 10월 말 오픈했다”며 “가로수길이 독특하고 개성있는 작은 상점들로 채워져 주위가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 건물 2층에는 울산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지중해식 음식점이 올해부터 가오픈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가로수길 내부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로수길은 2~3년 전만 해도 165㎡ (50평) 반지하의 경우 월세가 13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 180만원까지로 올랐고, 1층의 경우 평균 150만원 내외였던 것이 270만원선까지 폭등한 추세로 2년 전보다 대략 6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호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최근에는 도지사 관사 건너편으로 뻗어있는 ‘세로수길’의 상권도 형성되고 있어 상권이 확대되는 양상이 도청 후문 길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대형 커피전문점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입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문 자체가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