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건설공단이 부산·경남 노선인 14-1공구 양산시 법기리와 임기리 일대에서 문화재 시굴 조사를 강행하자 '금정산·천성산 고속철 통과반대 시민종교대책위'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반발하고 있다.
시민종교대책위 대표 등 20여명은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임기리마을회관 앞에서 문화재 시굴 조사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사 저지를 위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대책위는 '지난 7월 건설교통부가 부산·경남 노선의 재조정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논의할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자고제의해 옴에 따라 지난 10일 시민공청회를 갖고 협의체 구성 원칙과 내용 등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었다'며 '그러나 공단측이 협의체 구성 논의 단계에서는 노선 공사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어긴 채 굴삭기 등을 동원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또 '공단이 문화재 시굴 조사는 노선 공사가 아니라고주장하지만 시굴 조사 자체가 공사를 전제로 한 조치이므로 즉각적인 중단과 해명이 없을 땐 협의체 구성에 참가하지 않겠다'고주장하고 부산시장의 고속철 관통반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정부의 대안 노선 제시,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부고속철도건설공단 관계자는 '시굴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공단의 의뢰를 받은 경남문화재연구원이 내년 2월까지 이일대에 매장된 문화재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며 노선공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남문화재연구원과 동아대 박물관팀은 '법기리 일대에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며,임기리 일대에는 삼국시대 생활 유적으로 보이는 퇴적층과 수십여점의 도자기 등이발견됐으나 현재로선 문화적 가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