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모대학에서 마라톤에 대해 원고를 작성해서 한마디를 했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
내보고 독하다고 하는데
우리 58개띠방에는 내보다 더 독한 넘들이 엄청 많이 있는데 ~~~ㅎㅎ.
******원문*******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된 일은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고,
삶의 충족감은 바로 취미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
제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누리는 축복이 있다면 기적처럼 찾아온 마라톤 일겁니다.
만약 이것이 없었다면 아마 제 지금에 삶도 많이 황폐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제가 선택한 마라톤은 제 인생의 전부이고 분신입니다.
국내 굴지에 종합건설회사에서 13년을 근무하고,
사직서 과감하게 내던지고 30대 중반에 건설업을 시작하면서
운동이라곤 6~7년 한 골프 외에는 달리 하는운동도 없었고,
하루 2갑 이상씩 태우던 담배도 끊고 나니 85kg에 체중은 95kg까지 불어났습니다.
90kg이 넘는 체중을 허리가 버티지를 못하다보니
1년 중 4개월 이상을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한의원과 정형외과에 수시로 들락거렸습니다.
그 당시 딸과 두 아들놈을 데리고 광덕산에도 몇 번 가보았습니다만
매번 힘에 겨워서 정상까지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몸 상태가 이리도 최악이던 이때
마라톤에 막 입문한 고등학교친구의 권유로 2km를 처음으로 뛰어봤습니다만
다음날 다리와 허리의 통증으로 한의원에 가서 일주일 정도 물리치료를 받고 나서야 회복될 수가 있었습니다.
헌데 이때부터 웬지 달리고 싶은 오기가 생기더군요.
해서 집 앞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가서 한 바퀴 걷고, 한 바퀴 뛰기를 반복하면서
뛰는 거리를 차츰 늘려 나갔습니다.
뛰기를 시작하니 늘어나던 체중도 95kg을 기점으로 서서히 빠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빠지는 체중과 뛰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저도 모르게 달리기 중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는 일이 바빠서 운동을 거르는 날에는
새벽 1~2시에 나가서 뛰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기록 또한 제가 흘린 땀만큼은 정확하게 보답을 해주었습니다.
초창기 몸무게가 85kg대의 마라톤 기록이 5시간 25분 이였던 것이
20kg을 더 뺀 65kg으로 출전한 2005년 동아마라톤에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의 기록인
즉 3시간 이내의 기록을 말하는 썹쓰리를 4분이나 앞당겨서 2시간 56분에 기록으로 완주를 했습니다.
이 뺏지가 동아마라톤에서 아마추어들이 첫 썹쓰리를 하면 주는
그 당시 받은 반돈짜리 영광의 금뺏지 입니다.
첫 썹쓰리를 달성했을 때는 세상 전부를 가진 것 같은 기분과 더불어
제가 소속되어 있는 58개띠 마라톤클럽, 천안 마라톤 클럽 동우회 회원들, 고향친구들과 함께
거나하게 축하주도 마셨습니다.
마라톤에서 썹쓰리를 달성하고 나니 이젠 100km 이상을 달리는 울트라쪽으로 관심이 쏠렸습니다,
또한 보통 한 울트라대회에서 3~4명밖에 나오지않는 언더 10
즉 10시간 이내로 달려보자는 욕심과 목표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훈련을 했습니다.
낯 시간대에 시간만 되면 천안에서 둔포, 성환, 진천을 이웃집 마실을 가듯이 뛰어다녔습니다.
진천코스의 경우 천안에서 입장, 백곡면을 지나 진천에서 잠깐 쉬었다가
동면, 병천, 목천으로 도는 코스로 대략 90km가 됩니다.
하루 평균 30km정도를 매일 같이 뛰다보니 이젠 마라토너에서 울트라런너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42km 마라톤 대회는 안뛰고 100km 울트라대회만 1년에 7~8회씩 다녔습니다.
2008년도 서울울트라대회에서는 100km를 8시간 30분으로
2008년도 국내랭킹 13번째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으로 완주까지 했습니다.
그것도 50대 초반의 나이로 말입니다.
100km를 뛰다보니 이젠 강화에서 강릉까지 뛰는 308km 거리의 국토횡단마라톤을 58시간으로 여유있게 완주했고,
2010년도에는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해서 대구 문경 서울 파주임진각까지 뛰는 국토종단마라톤대회에서
118시간으로 당당히 2위까지 했습니다.
537km를완주하고 나서는 “아 정말 독하고 무서운 것이 사람들이구나!” 라는 것과
“체력이나 머리 보다는 정신력의 위대한 힘!”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장거리인 국토종단마라톤 537km를 뛰면서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하루 1~2시간만 자면서 5일을 밤 낯으로 뛰다보면 사타구니 겨드랑이 옆구리의 쓸림과 발바닥 물집으로 인한 고통 또한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종단을 뛰면서 제 경우에는 울트라가방에 가위를 가지고 뛰었습니다.
뛰면서 물집이 생기면 가위로 살을 크게 잘라내고 그 속에 연고를 넣고 달렸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엄청 쓰라림니다만 1~2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고통은 없어집니다.
완주 후에 몇 군대 잘라낸 퉁퉁부은 발바닥을 보면 마치 찢어진 두꺼운 천조각처럼 너덜 너덜 거림니다.
또한 400km쯤 지나서는 아마도 심신이 허약해지고 지치다보니 저 뿐만이 아니라
뛰는 많은 주자분들과 더블어 많은 귀신 즉 허깨비를 만났습니다.
제 경우에는 파주를 지나 새벽 1시경 510km지점을 혼자서 뛰고 있는데
전방 30여m 앞에서 귀신들이 마을 잔치라도 하는 양 떠들썩 하면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이 선면하게 보였습니다,
무서움 보다는 빨리가서 동네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10m정도 가까이 접근하면
그 많았던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이후 두려움보다는 친근까지 했던 귀신들도 두세번 더 만나면서 “이젠 죽드라도 임진각에서 죽어야겠다!”는 각오아래
드디어 임진각까지 537km를 완주했을 때 그 눈물의 감격은 영원히 잊지를 못할 것입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2012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종단마라톤을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써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멋진 기록으로 완주하고자
매일 산에 올라가 12km이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만 아마도 운동중에서 가장 정직한 운동이 마라톤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
노후를 위한 적금을 든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의 달리기로 건강적금에 꼭 가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건강적금이야말로 가입하시는 그 순간부터
엄청난 혜택이 여러분께 돌아갈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제 말을 이리 진지하게 들어준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허무강아 잘있나 글 잘보고 간다 난 이글 꺽꾸로 살고있다,
땡칠이도 잘 있구나. 꺽꾸로든 앞으로든 가는 것은 같은 것이다 ㅎㅎ, 늘 건강해라!
이제봣네 ㅠ 살아온 세월이 묻어나는 구나 ...난 요즘 재활치료에 ㅠ 너도 조심해*^^*
너의 강인한 정신만 있으면 재활치료 반듯이 이겨내리라 본다.
명인아 이젠 오래 오래 건강하고 달림을 즐기길 바란다.
뒤늦게 접하네~~
"마부작침"같은 정신으로 젊은후학들에게 마라톤애기~
명강의 였겠구~나
애들한테는 부단한 노력과 끈기와 인내로 일하면 기필코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전달해줄 요량으로 이야기를 했다만 애들이 제대로 받아들였나? 모르겠다 ㅎㅎ.도롱때야 늘 건강하고 오래 오래 즐달하면서 스트레스 날려보내길 바란다!
이제사 글을 봤어. 무강 교수님 명강의 감동 이야. 사하라사막도 꼭 완주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