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커어맞추기 내기에서 이긴 과장님이 쏜 팥빙수를 직원들이 테이블에앉아
먹으며 긴장감 + 설레임으로 손에 일이 안잡힌채 축구얘길하고있었습니다.
갑자기 소장님 "자, 이거 먹고 응원하러 갑시다"
장난인줄 알고 첨에 멀뚱히 쳐다보고있었는데 진짜랍니다.
앗싸~~!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미 직월들끼리의 스커어내기는 끝냈고,
이젠 응원하는길~~
부산역으로 뛰어갔습니다.
4시정도면 충분,,, 아니 너무 일찍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미 부산역에 모인 인파는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각오하고 응원하는거 오늘 죽어보잔 생각에
일단 페이스페인팅부터했습니다.
한쪽에 태극마크~
한쪽에 홍명보 골~
빨간티로 갈아입고 부산역광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윤숙이가 합세를 해서 일본전도 응원해가며...
광장에 있던 일본인들을 위해 우리가 응원할수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아시아사람들이라는 좀더 광범위한 관계란걸 느끼게 하더군요.
일본응원팀은 일본유니폼안에 우리나라 화이팅 옷을 입고있었답니다.
다같이 [짝짝짝 니폰]을 외치면 응원하면서도
벨기에가 골을 넣으면 함성을 질렀답니다.
도대체 우린 누굴 응원했을까요?? ㅋㅋ
드뎌 기다리던 우리의 경기.
경기장이 멀티스크린에 비춰지고..
애국가를 다같이 따라불렀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감격스러운 순간이였습니다.
애국가를 참 오랜만에 불러보기도했지만
이렇게 나의 조국이란 사실이 가슴에 와닿았던 적은 첨인것같았습니다.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고
다함께 박수와함께 대한민국 응원이 로켓트발사처럼 그렇게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정말 어제의 함성으론 로켓트를 달나라까지 보낼수있을것같았습니다.
아~~~!!!!!
첨 10여분은 불안한 수비땜에 "이러다... 지는거아냐..."하는생각땜에
불안, 초조했는데 응원의 부담을 힘으로 받아들이는듯
몸이 풀린 선수들은 종횡무진 잔디위를 뛰었습니다.
그러다 홍명보선수가 슈팅을 날렸을때,
벌떡 일어났다가 꼬꾸러질뻔했습니다.
자리가 너무 협소해서 양반다리로 앉아있다간 일어날수가 없었습니다.
내볼에 새겨진 홍명보선수의 이름!!!!
경기는 정말 영화같이 아니 영화보다더 환상같은 현실이였습니다.
그 열광의 도가니에 내가, 우리가 있다는게 정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갈아입은 티를 꺼내 열심히 [오~~필승코리아]를 외치며 돌리고
골이 들어갈때 다들 양반다리로 있다가 벌떡, 일어나 옆사람을
부둥켜안고 펄펄 뛰는 그 모습이라니!!!!
우리가 이겼습니다.
48년만의 첫승의 감격도 기쁘지만
정말 이렇게 경기를 잘해준 선수들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자신해서 청소를 하는 우리 시민들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스크린이 꺼졌는데도 사람들은 북과 꽹가리와 목소리로
1시간가량을 대한민국과 필승코리아를 외치며 옆사람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집에서 tv앞에 앉아 편하게 보지않고 이많은 사람들의 땀냄새를 함께하는 이유!
그런 에너지를 함께 할수 있음!
집으로 가는길....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우리 같이, 대한민국을 응원한 사람으로
집에가는길, 지하철역, 가게에서까지도 그렇게 우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물론 좋아서 맥주도 한캔했답니다.
이런날 이런좋은 기분으로 술을 안마실수가 있습니까? ^^
페이스페인팅하고 승리한걸 기념하며.....
부산역 광장에서 갈릴레이였습니다. ㅋㅋㅋ
-응원한다고 열광하면서 얼굴을 문질렀는지..
집에가서 보니 얼굴이 가관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어쩐지 가게아저씨가 "응원 씨~게 했나부네요 ^^"하시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