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한파는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주말부터 풀려서 예년 기온을 되찾는다고도 하고요.^^*
KBS 뉴스에서는 빙어 낚시가 제철이라는 것을 소개하면서
'애기들도 좋아하고...'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이르는 이름씨(명사)는 '아이'이며,
이 '아이'의 준말이 '애'입니다.
'아기'는 어린 젖먹이 아이나 나이가 많지 않은 딸을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어린이에게는 아이, 아기, 애라고 해야 바르고,
'애기'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몇 년 전 텔레비전 연속극에서 주인공이 "애기야 가자!"라는 말을 해서
크게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기나 애보다 '애기'를 더 많이 쓰고 있는데
그런 유행어까지 생겨서 우리말을 더 흐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이 편지를 쓰면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서 '애기'를 찾아보니,
모두 8가지 뜻이 나오네요.
첫 번째 풀이는 지금 설명한 나이가 어린 아이를 잘못 이르는 낱말이라는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모두 한자말입니다.
애기(愛己) 자기를 사랑함.
애기(愛妓) 특별히 사랑하는 기생.
애기(愛器) 평상시 귀중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구나 도구.
애기(愛機) 자기가 아껴서 조종하는 비행기, 귀중히 여기는 기계.
애기(愛騎) 애마(愛馬).
애기(噫氣) 내쉬는 입김, 하품, 트림
애기(氣) 트림
지난번에 썼던 '소소하다'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쓰지도 않는 한자말을 쭈욱 넣어놓고,
우리말의 몇 퍼센트가 한자말에서 왔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남들은 몰라도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