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구당 평균 재산은 2015년 기준으로 14만4197위안(약 2465만원)정도다. 도시가구의 재산만 놓고 보면 20만 위안이 넘는다. 농촌과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가구 재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6% 정도다. 금융자산은 16.49%다. 도시는 16%이고 농촌은 19%로 오히려 농촌에 현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크다. 선부론의 수혜지역인 동부지역은 가구재산이 18만7793위안에 달하는 데 반면 중부(13만708위안)나 서부(7만4513위안)는 가난하다.
업종별로도 소득 편차가 심하다. 최고 직종인 금융업계와 최저인 농목 어업의 차이는 3.59배다. 그나마 전년도 3.82배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예를 들어 소득이 가장 많기로 소문난 금융업은 연간 평균 11만 4777위안을 번다. 중국의 자본서비스 시장이 연간 18% 이상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혜택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둥의 창업 판 증시 상장을 도와주는 기관에 취업한 한 석사학위 졸업생은 급여가 입사당시 1만 위안에서 4년 후 50만 위안으로 늘었다.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감안해야하지만 그야말로 고소득 직종인 셈이다.
금융업에 이어 수입이 좋은 직종은 IT업종이다. 스마트 폰 판매 호조 등 연간 11%정도의 성장에 힘입어 평균 11만 2042위안을 번다. 금융 보다는 2735위안이 적은 편이지만 1년 전 7476위안의 차이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와 함께 소득 상위 ‘톱3’의 하나인 R&D 분야는 8만9410위안의 소득을 올린다.
반면 하위 그룹은 농업 임업 목축업 어업이다. 평균 3만1947위안을 번다. 이어 숙박과 음식업 도 소득이 4만806위안으로 낮은 편이다. 업계의 치열한 경쟁 탓으로 보인다. 수리 관개 분야나 환경 공공시설 관리 분야는 4만3528위안 정도의 평균 소득을 올린다.
재산의 차이나 수득의 차이에 관계 없이 자동차나 내구 전자제품을 선호하다보니 일반 소비는 늘 부진하다.
실제 자동차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31.8%다. 한 해 작년에 2800만대나 팔린 자동차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부동산을 제외한 가전 등 동산 재산 비중은 10%정도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여는 순서는 재산이나 소득과 큰 상관이 없다.
알리바바 그룹 전자상거래 결제회사인 마이진푸(蚂蚁金服) 산하의 ‘즈푸바오(支付宝)’에서 최근 발표한 2016년 중국인 결제 내역에 따르면 깍쟁이 소리를 듣던 상하이 젊은이가 요즘은 돈을 펑펑 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평균 결제액은 14만8000위안으로 작년에 비해 1.5배나 늘었다.
이어 저장(浙江) 베이징(北京) 푸젠(福建) 장쑤(江苏) 순이었고 인당 소비액이 모두 10만 위안고지를 넘어섰다. 1년전 만 해도 10만위안 소비클럽에 상하이가 유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자 동네로 잘 알려진 광둥(广东)은 소비총액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모바일 결제 비율은 내륙지역에 밀린다.
티베트(西藏)는 90%이상이 모바일로 결제해 전국 최고자리를 지킨 치 오래다. 하루 평균 17차례를 결제해 생필품도 모두 모바일로 해결한다. 이어 오지인 칭하이(青海)와 깐쑤(甘肃)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는 중이다.
모바일 결제를 기준으로 한 통계이지만 중국인의 소비 생활 방식과 결제 방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후베이나 하이난성 등도 광둥성 보다 모바일 결제비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광둥성 산터우(汕头) 사람들도 주목을 끈다. 자기보다도 타인을 위한 소비에 더 열성적이기 때문이다.
2등은 2015년 1위였던 푸젠(福建) 성 장저우(漳州)였고 인당 평균 선물 액수도 5000위안을 넘어섰다
애향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커자족들이 많이 살거나 가족 중시 문화가 강한 푸톈 진장 산밍 롱옌 샤먼 등 푸젠성이 상위를 휩쓸었고 저장성 원저우(温州)도 순위표 맨 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차오팡퇀’이라는 부동산 투기나 지방 부호라는 의미의 ‘투하오’로도 이름을 떨치던 원저우 사람들은 요즘 더치페이를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 때 원저우 현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낼 만큼 동향인을 끔찍이 챙기면서도 자기 몫은 자기가 반드시 해결하는 강한 근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추운지방에서 잘 팔릴 것 같은 내복이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남방지역으로 분류되는 장쑤(江苏)성이다. 이어 저장(浙江) 광둥(广东) 산둥(山东) 안휘(安徽)순으로 내복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온다.
돈을 빌리면 반드시 갚는 비율은 고정관념과는 달리 이외로 허난(河南)이 가장 높다. 소심한데다 다음에 또 빌리려면 우선 잘 갚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명을 사용해 즈푸바오로 결제한 중국인은 4억5000만 명이다. 한국과 홍콩에 이어 모바일 결제 선두국가로도 자리 잡았다.
10억 차례가 넘는 거래가 손바닥에서 이루어지면서 80년대 90년대 출생자를 뜻하는 ‘빠링허우(80后)’나 ‘지우링허우(90后)’가 내수의 주력부대로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71%는 모바일 결제를 이용했는데 작년 65%에 비해 1년 만에 6%P 늘어난 수치다. 습관성이 강한 모바일 결제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빠링허우가 즈푸바오에서 한 해 동안 지출한 평균액은 12만 위안이다. 밀레니얼 세대로 표현되는 지우링허우의 모바일 결제는 92%에 이른다.
지불 내역을 보면 해외여행도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을 간다는 분명한 수치가 나온다. 해외 와이파이 신청 비율이 1년 전에 비해 171%나 증가한 것이다. 렌트카 사용도 110% 늘었다. 호텔에서 식사한 사람 수도 46% 늘었고 해외 직구 등 매입은 61%나 증가했다.
빠링허우를 더하면 이 비율은 85%로 올라간다.
신세대들의 신체관리 건강관리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빠링허우의 미용 화장 수요는 16% 늘고 야외 운동도 9% 증가했다. 지우링허우도 동은 34% 미용 화장품은 63%나 소비를 늘리는 추세다.
신세대들은 물질에 대한 향유 뿐 만아니라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부문에도 관심이 크다.
연극이나 공연 영화에 대한 지출은 전체 매출 가운데 84%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90년대 생 4명중 한 명은 내일의 돈을 오늘 다 쓰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소비 트렌드를 보인다.
향후 중국 소비시장을 읽는 세심한 관찰이 더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