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옛이야기 들썩, 우리 음악 얼쑤!
● 지은이: 이효분 글 / 홍선주 그림
● 체 제: 4*6배판 / 무선 / 184쪽 / 값 14,800원
● ISBN: 978―89―97715―13―8 73670
● 발행일: 2013년 8월 23일
|가야금 할머니랑 한바탕 국악 잔치 |
이효분 선생님은 평생 동안 가야금을 연주해 온 분이에요. 오랫동안 대학에서 가야금을 가르쳐 왔고요.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국악 이론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 음악과 옛 그림을 함께 들려주고 보여 줬대요. 이효분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국악을 어렵거나 까다롭게만 여기고 현실과 멀리 떨어진 것으로만 생각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손자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에게도 우리 음악, 우리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 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깊어졌답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판소리 <수궁가>는 한 대목도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었어요. 발레 공연, 실내악 공연, 클래식 공연 같은 것은 억지로라도 가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많아도 사물놀이 공연이나 판소리 공연을 일부러 보러 가자 채근하는 어른들은 별로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었지요.
우리 소리, 우리 음악에서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가야금 할머니가 나섰어요. 옛이야기 중에서 자연의 이치를 품은 이야기, 하늘과 땅의 조화로움을 담은 이야기를 골라 우리 음악이 만들어진 뜻을 함께 들려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십이율이니 삼현육각이니 하는 국악 지식들도 옛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머리에, 마음에 쏙쏙 들어옵니다.
|음악에 관한 옛이야기, 다 모여라! |
가야금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는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이야기해요. <알 속의 세상, 알 밖의 세상>에서는 판소리 <심청가>를 함께 들으며 태초에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상상할 수 있죠.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이 얼마나 굉장한지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답니다. <바리데기 공주와 오귀굿>에서는 바리데기 신화를 통해 우리 음악이 죽음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들려주기도 하고요.
또, 가야금 할머니의 옛이야기에는 우리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사물놀이가 얼마나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까마귀가 만든 엉터리 명부> 이야기를 펼치면 돼요. 임금이 직접 악보를 만들고 백성들을 위한 음악 만들기에 공을 들였던 조선 시대가 궁금하다면 <세상에 나온 해와 달> 이야기를 꼭 읽어 보고요.
가야금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열 편을 통해, 우리 음악의 유래와 발전, 우리 음악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옛이야기도 듣고, 우리 음악 공부도 해요|
우리 음악에서는 숫자 ‘7’이 참 중요한 의미를 띱니다. 가야금 할머니는 아홉 살까지밖에 못 산다던 아들의 수명을 아흔아홉 살로 늘여 준 칠성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 민족에게 북두칠성과 숫자 ‘7’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의미가 우리 음악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또 우리 음악은 정치와 오랫동안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었어요. 해와 달이 숨어 버리자 동물들을 보내 해와 달을 세상에 다시 불러내려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정치에서 음악이 왜 중요했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되지요. 그밖에도 우리 음 십이율이 세상에 나온 이치를 하늘나라 열두 동물 달리기 시합을 통해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답니다.
음악 이론만 따로 뚝 떼어 들을 때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을 게 분명한데, 옛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스며들어 이해가 쉽습니다. 우리 소리, 우리 음악, 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차 례|
여는 글
-가야금이 깨닫게 해 준 자연의 뜻, 세상의 이치
1장 알 속의 세상, 알 밖의 세상
2장 세상에 나온 해와 달
3장 비나이다, 칠성님께 비나이다
4장 까마귀가 만든 엉터리 명부
5장 세 갈래 길의 삼형제
6장 삼신 할멈과 꽃씨 다섯 개
7장 견우와 직녀
8장 바리데기 공주와 오귀굿
9장 우륵이 전한 가야의 혼
10장 하늘나라 열두 동물의 달리기 시합
• 글―이효분
이효분 선생님은 오랜 세월 가야금과 함께 호흡하며 제자들을 길러 왔습니다. 우리 문화와 예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분이지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진명여고와 한양대, 이화여대, 서울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다가 추계예술대학교 국악 전공 교수로 일했고,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이효분 선생님은 가야금 산조 보급에도 꾸준히 힘써 왔습니다. 여러 차례의 가야금 독주회와 가야금 산조 시디 출반, 한일 친선 음악회 출연 등으로 우리 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 애썼지요.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전수 교육 조교로, 가야금 산조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우리 옛 그림으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우리 악, 그림을 품다》, 우리 가야금 음악 보전에 크게 기여한 《김윤덕 가야금 산조》가 있습니다.
• 그림―홍선주
홍선주 선생님은 우리 전통 문화와 옛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분야의 글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요. 어릴 적, 동화책 속의 그림을 즐겨 들여다보던 것이 결국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게 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초정리 편지》, 《임금님의 집 창덕궁》, 《빨간 수염 연대기》, 《햇빛과 바람이 정겨운 집, 우리 한옥》, 《옹주의 결혼식》,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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