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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처럼.. 희안한 경험들을 한 지리 여행은 첨이지 싶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다.. 자정이 다 돼서 경부고속도로 어딘지 모르는 갓길에.. 내려져
논두렁 밭두렁을 더듬어 길을 찾아 가는 이상한 짓부터..
한 겨울도 아닌 때에 .. 흩날리는 이슬발에.. 화장실에서 침낭을 꺼내게 되고..
또 한 밤중 몰아치는 폭우에.. 비박 장비를 부랴부랴 챙겨
1m도 안보이는 안개에.. 몇번을 낭떠러지 끝에 서서 스틱을 휘두르던 일도 모자라
차 한대 안 지나가던 8km에 달하는
으악..~~~ 비 오는 아스팔트길이여..ㅡㅡ+
그러고도 모자라.. 또...ㅡㅡ;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도착한 지리산.
그래도.. 좋긴 하네.
헤~ ^^*
지리산에 든 김에.. 푹 쉬자..
만복대.. 샘 못찾겟는.. 그 곳에서..
해 지는..구례가 아름답다.
발 아래 저 동네.... 내가 살 곳도 있을까...?
대개의 경우
지리에 들어서..1-2시간 이상 자 본 경험이 없는 나는
몇달동안 안좋은 몸 상태를 느끼면서. 어둠 속에 가만히 중얼거린다..
"한품을 내어 주는 .. 내 어머니 지리산.
그 넉넉한 품안에서.. 오늘은 ..푹.. 쉬게 해주세요... "
'힘들었었느니라.. 그 마음 이제..내려놓고.. 쉬거라..'
오랫만에.. 스르르.. 잠이 든다..
간밤에는..
신나게 잣는ㅈㅣ.. 해 뜨는 것도 몰랏다.
이 좋은 아침..
저 땅에 있는 사람들은..
구름 많이 끼었다고.. 날이 안 좋다고 하겟지..
푸훗...
반야봉을 마주한 이 능선이 참 좋다.
주능은 아직인데.
서부능은.. 얼추 가을이다.
해피..추석..
무슨 때때마다.. 집 떠나오길.. 10여년이지만.
여전히.. 죄송한 마음은. 두고..두고.. 익숙해 지지 않는 일.. ㅡㅡ;
달아. 달아.. .. 밝은 달아..
소원 빌면.. 들어 줄래..?
그렇담, 무슨 소원을 빌까..?
기온차가 저리도 심햇던가..?
침낭이 다 흥건하다..
일어난 김에..사진기를 들고..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해가 뜨려나 보다..
저 능선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나..
으악.. 줄 서서.. 올라가겠구나..캬캬캬..
윽.. 산장 미어 터지겠다.. 쿄쿄쿄
이런 때에.. 멀리서 주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현명한 선택였던가.. . 대견한 것.. ^^;
제법.. 해돋이요~ 하게 해가 뜨고 있다..
어지간히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데..
슬리퍼에 맨발로 .. 사진을 찍는다고 한참을 왔다갔다 했더니.
오전 내내.. 온 몸이 달달 떨린다..ㅡㅡ;;
백무동쪽에도.. 구름 낀 안 좋은 날이 되겟구나..
하하핫..
이 새벽에.. 또 배낭을 메고.. 힘들게 산을 오르는 이가 있겟군..
왜 심들게.. 산에 오르고 그러지..? ㅡㅡa
ㅋㅋㅋ
잘 꾸며 놓은 정원 같다..
하루종일 탑 아래 앉아 있어도.. 몇사람 구경 못하는 이 곳은..
누가 항상 관리를 해 주고 있는
보기 좋은.. 내 집 정원이다...
자.. 다들..통행료를 내시요.. ㅡㅡv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바람 속에 잠깐씩 스친다.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햇던가..?
어둠을 준비하는 시간..
어제 간당간당 바람 속에.. 빗방울이 섞이더니.
해 뜬지 한참인데도..
우째 뭉게뭉게 하다..ㅡㅡ;
아침을 대충 해 치우고.. 다시 본 뭉게뭉게..
집에 있으면서는.. 아침 굶기가 다반사인데..
산에 오면.. 왜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으려 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쨋던..아침을 챙겨묵고.
다시 본 구례쪽 운해.
참나..
저 구름을 첨 보는 것도 아님서.
볼 때마다. 소리를 지름서.요란스런 감탄을 하는 나는 모냐.. 도대체..ㅡㅡ;
만복대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 등장하는. . 샘과. . 묘비.
사진은 바래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
글 처럼. . 이름만은 사람들이 불러 주고. . 기억해 주고. .
좋아하는 산자락에 남아 있으니. . 좋아. . ?
산책..
샘을 찾는다는 핑계로.. 이리 갔다..저리 갔다.
이.. 억새밭에.. 분명히.. 칠점사나, 이 딴 것이 있을 텐데..
아궁.. 우짜노.. 함서..
6시간 넘게 오르락 내리락.. 놀면서 지형을 외워 버린 만복대.ㅡㅡ;
또 하루가 지난다.
독한 것..
고작 물 6리터 이고 와.. 만복대 주인 노릇이라니..
하하하..독해도.. 좋다.
어디서 저런 근사한 풍경을 맘 대로 보겟노..? ^^;
바람이 적당ㅎㅏ니.
해 지는 쪽을 향해.. 연을 날려 보고 싶어졌다.
이럴지 알았으면.. 아래 문구점에서.. 가오리연이라도 한개 사가지고 올라 오는건데..
매번 잊고 오른다..
담에는 꼭~! 잊지 말아야지..
한 곳에 앉아서
반야일몰보다 멋진 일몰을 ..
천왕일출보다 멋진 일출을..
노고운해보다 멋진 운해를..
벽소명월보다 멋진 명월을..
피아단풍보다 멋진 억새를 본다...
이쯤 되면....
風月主人풍월주인 되어 至樂지락을 누린다는.. 丁克仁이
오늘.. 내 몸을 빌린 게 아니더냐....
하하하하..
주능 보다야 먼저 색이 곱지만.
담주나.. 다담주나 돼야.. 뭉게뭉게 활짝 핀 억새가.. 불만 할 게다.
편하기는 무쟈게 편하고.
아기자기 하기도 무쟈게 아기자기 하고.
지루하기도 무쟈게 지루한 서부능
봄이 꽃이 피면.. 다시 바래부터.. 출발할 수 있을까..?
오랫만에.. 지나는 사람을 본다..
아줌마가..반갑게 인사하고 지나면.. 다시 조용하다..
저쯤에서.. 배낭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캔 맥주를 하나 따서.. 들이킨다..
비가 올까..?
태풍만큼만 아니면.. 버틸 수 있지 싶은데..
구례에 무슨 행사가 잇는 모양이다.
하루 종일.. 스피커 타고.. 산 위로 노랫가락이 올라 온다.
소음이다.
일정한 리듬으로 단 1분도 쉬지 않고 올라 오는 그 소음은
밤 10시나 넘어서 조용해졋다..
이 높은 산까지 무슨 노래인지 알 정도의 볼륨이라니..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쩝..ㅡㅡ+
오늘.. 반야에 오른 사람들은
하루 종일.. 시야 터지는 꼴을 못봣을 게다.
쿠하하하.
심술은 나의 심~! ㅋㅋㅋ
만복대를 멀리 보니....
휭하고.. 낮은 나무들만 잇는 쪽이라 그런지
이쪽만 가을이구나.
매번 반야로 오르는 길을 생각한다.....
심마니 능선이니.. 대소골이니..
심원이니 하는 것들을..
희안한 아침..
성삼재 위로.. 하얀 달이.. 진다.
해가 뜨니. 비켜 주긴 해야 할 텐데..
저 달도..
나 처럼 미련이 많은 갑다.
주능으로 들어서니.
낮고 앙상한 가을에서.
높고 풍만한 가을로 들어 온 산뜻한 기분이다.
소폭 옆 양지 바른 곳의... 이끼
혹..기생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 있는지..?
부드럽고 입자 고은 파스텔로 ..한가닥 선을 그리듯
잘 흘러내린.. 노고단의 줄기가.. 싱그럽다.
평소에는.. 들르지도 않는 노고단에 서..
한참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
왜 그 돌탑에 못 올라가서 안달을 하는 걸까..?
발 밑으로 떨어져 내리는 돌들을 바라보면서..
인간들 어지간 하다는 생각을 한다.. ㅡㅡ^
그 소란스런 속에서.. 한참을 앉아 고민한다..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
가고 싶기는 한 걸까..?
갸우뚱.. 갸우뚱..
해.. 참 잘지지..
이쁘게..ㅋㅋㅋ
나도 참 신기하다.
해지는 일이야.. 매일 있는 것인데.
왜 맨날 셔터를 눌러 대는 것일까..?
저.. 능선..
며칠동안 나는..
이쪽으로 가.. 지는 해를 보고.
저쪽으로 가.. 지는 해를 보고..
의자를 돌려가며.. 하루종일 ..지는 해를 보고 있는 어린왕자 같다.
지는 해를 많이 본 날..
어린 왕자는 슬펐다고 했었던가..? ㅡㅡa
애써.. 외면하던 능선을 오랫만에 제대로 . 바라 본다.
김용택 시에.. 범능의 소리를..
저 능선 끝자락에 앉아, 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내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불러 본다..
그 강에 가고 싶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
이만큼 살아서 마주할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 ♬....................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지리의 실루엣과 함께..
내 노래도 같이 빨려 들어 간다.
그리고..
히힛..
새 날이다.
마음으로 저 꽃을 따서..
너 있는 능선 위로 던진다..
이제.. 찬 바람 다 불었으니.. 내려가야지..
그 바람 따라..
징그럽게 이어지는.. 인연들.
스스로 알아서.. 버려지기길....
내려 서니.. 나뭇잎들이 옷을 갈아입는다.
맨날 흰 꽃만 보면 물매화 타령을 하는 나..
이번엔..
정말 물매화일까..?
그 산에.. 구름이 수 없이 오가도.. 산은 변함이 없다.
바라노니..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구름 흘러 가는.. 변덕을 지녔어도..
그 본래는.. 변함 없기를.. ..
..
올해는 서울에 머무는 날들보다.. 남녘을 헤매는 날이 많았다.
찬바람 부니.. 월동 준비를 해야겠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번.. 지리산행은.. 내 기억에서 지운다.
니..이번에 지리 댕겨와땀서..?
글쎄..? 나.. 집에 있었을껄..
ㅋㅋㅋㅋ
첫댓글 지리산...억새..일몰....일출보다 일몰이 더 애잔한건 왜인지....사진 넘 이쁘네요
좋고 또 좋습니다. 그냥 맘이 애잔하네요
사진 너무 이쁘네요....
사진 너무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가슴이 짠~~~~! 합니다. 늘 그리운 지리산을 맘껏 누리다 오셔서 많이 행복하시겠습니다. 사진으로 글로 바라보는 지리산 또한 이리도 가슴 벅찬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좋습니다. 늘 고마워요.
언제쯤 올라오나 기다렸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아름다운 글들과 따스한 사진들... 보는동안 마냥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감사~~~!
와!~~대단해여~~멋지다~~~-웃는천사-
사진과 글의 조화가 너무 좋다,,내가 늘 부러워하는 것이다.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너무 잘 표현한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지리산으로 나의 몸과 마음이 그곳으로 향하게 되네여.저같은 사람은 사진찍어도 허접해서 절대 이런곳에 올리질 못하겠더군요,사진과 글,,정말 잘 감상하고 갑니다,지리산을 다시 느끼게 해줘서 감사~!
사진과 글 모두 좋네여~ 아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런 산행을 꿈꿔보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사진 올리구 싶은데... 넘 아름답네요.
멋있네요...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사진에 뻑 갔습니다......................
우아~~`
사진과 글들이 너무 편안합니다. 정상만을 향해 바쁘게 치닫는 산행보다는 이런 여유로운 산행을 꿈꿉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억새가 장관이군요.사진 자~알 보고 갑니다.
흰꽃 물매화 맞아요~사진 정말 너무 이뻐요. 글도 너무 좋고..흘러나오는 음악까지..지리가 사무치게 그립네요^^
으아..억새 보러당장 가고싶어라~~ 사진 음악 짱이예여~~~
사진.. 정말 그곳을 제대로 그려놓았군요.. 이 밤 마음 다잡기 영 힘들겟내요.ㅋ
아!~ 아름답습니다....
사진 잘 봤어요. 사진으루 봤던것,, 오늘 산행하면서 봐야겠네요. ^^
만복대가 방이었군요. ^^ 잘보고 갑니다.
옛 적에 설렵하고 다녔든 그곳 언제 함 멋진 풍경을 담아야지 했는데 오늘에야 소원 풀었네요..작품이 보통 실력이 아닌듯..잘구경하고 갑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사..지리의 가을을 한껏 느끼고 갑니다.
그리운 지리산 ...가을이 왔네요. 잘 보고 갑니다.
사진좋군요 가본곳이지만 사진으로보는 모습은 또다르네요^^
사진 작가신가요??? 멋진 사진에 마음을 빼앗기고 갑니다. 사진좀 퍼갈께요...
커~어- -- 좋~다.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풍경들이네요~
새벽님 언제나 사진 멋지네요 러셀형님 이번행사에 참가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여기 살면서 안오냐구 그랬다면서요? 흐바행님하고 언제 또 오세요 술한잔 하게 홈
사진 너무 잘봤습니다~~배경음악도 넘 멋져요~보는 내내 가슴이 퍽차오르네요~감동~ㅠ.ㅠ 가을지리산은 이렇게 사진으로만 느끼는걸로 만족하고 겨울엔 꼭 가고야 말리라 다짐해봅니다~^^;
사진도 예쁘고 좋지만, 마음씨가 더 예뻐 보입니다. 넘 좋습니다.
부럽네요... 산과 사진...
부러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리품안이면 이렇듯 넉넉하고 편안한 것을...
이글과 사진보고 꼬리안다는 사람은 지리에 아직 떨 빠진사람일게다. 이토록 멋진영상과 음악을 지리에 둘러본사람 아니고 표현할수잇을까??
잘 봤습니다^^ 멋진 사진들 감사해용~!
잘봤어요 글도 잼나게 표현을 해줘서 지겹지 않게 지리 구경 앉아서 잘했습니다
사진멋있습니다.
사진실력이 프로시네요~ 넋놓고 보다갑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힘!!
우!~와!~~~대단합니다...언제나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수가 있을까여..^^......정신 놓고 갑니다..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왔는데... 복권에 맞은 기분 입니다.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만복대를 갔어도. 거기에 샘이 있다는걸 왜 몰랐을까요.. 다음에 간다면.. 저도 6시간정도는 그곳에 머물러야겠습니다. 뭐가 그렇게 바빴을까요?...
만복대를 언제나 가볼려나... 올핸느 지리도 못가고 우짤꼬.
장나꾸러기같기도하고..익살스런 글이 .피식~웃었어요^^ 어느사진하나버릴게없네요 이걸로 바탕깔았다..스크럴내리니깐 더 좋은사진나오고..에고에고 오늘 하루종일 바탕깔다 시간다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