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우리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 다시 새로운 태양은 떠오르고 전날 룸싸롱에서 얼마나
발광을 했는지 호텔문을 나온시간은 12시경.. 형에게 전화해보니 형은 일이있어서 먼저 나갔다더군요..
갑자기 배가 고파지더군요.. 어제 꽁돈두 두둑히 생겼길래 근처 한국식당으로 향했죠..
한국식당에 들어가서 혼자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이것 저것 주문을했죠..
매운오징어무침, 불고기,고등어구이,된장찌게,비빔국수... 물론 혼자서 다 먹을 생각이였어요..ㅋㅋㅋ
사실 갑자기 먹고싶은것들만 주문했거든요.. 형에게 전화해서 같이 먹을려했지만 형은 늦어진다기에
혼자서 먹기로 했죠.. 식당주인이 한국아줌마인데 황당스런 표정으로 절 처다보시더군요..
그래서 '어제 꽁돈좀생겨서 먹구싶은거 다시킨거에요 남긴다고 뭐라하지 마세요^^'
그리곤 한개 한개씩 음식이 나올때마다 맛을 음미하며 조금씩 조금씩 먹었죠.. 가장 늦게 나온것이
비빔국수였는데 겉보기는 정말 먹음직 스럽게 생겼더군요.. 빨간양념에 오이를 송송송 썰어 언져놓았고
삶은계란 반쪽과 얼음이 먹음직 스럽게 올려져 있더군요...
바로 젓가락을 들고 룰루랄라~~ 하는 맘으로 한젓가락을 입으로 가져간순간!!!
도로 뱉을수밖에 없었어요..ㅜ.ㅜ 비빔국수는 시원해야 맛나는데 국수가 아직 덜식어서 라면면발 같더군요..
바로 사장님을 불렀고 사장님은 미안하다하시며 주방장이 중국사람이라서 아직 비빔국수 할줄 몰라 그런다고
바로 자신이 직접 다시 내오겠다고.. 하더군요.. 벌써 비빔국수에 대한 제 입맛은 비행기타고 한국으로 날아가고
있는데... 괜찮다고 다른거 많으니까 그냥 다른거나 먹겠다고 하고 다시 이것 저것 막 먹어댔죠..
처음에는 많이 남길줄 알았는데 테이블에서 일어날때 보니 별로 남아있는 음식들이 없더군요..^^;;
그렇게 폭식을 하고 계산을 할려니... 396불....ㅜ.ㅜ 360불이 음식값이고 36불은 세금... 그리고 거스름돈 4불은
직원들 팁으로 뜯기고..돈을 지불하고 무심코 계산서를 보니 비빔국수 값이 포함 됐더군요.. 쩝...
"그래 어제 꽁돈생겼다고 벗겨먹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남산만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민박집을로 들어왔죠..
민박집에서 샤워를하고 그냥 멍하니 있기가 왠지 아까워 다시 밖으로 나갔죠...
마땅히 목적지를 정하고 나오질 않아서 여기 저기 카지노를 돌며 장난삼아 게임도 하고 꽁짜 음료수도 먹고
그렇게 3시간정도를 보냈는데 나올 때보니 5000불정도 돈이 불어있더군요^^
해는 졌고 그다지 할일도 없어 윈 분수쇼를 구경삼아 갔었죠.. 그리고 분수쇼를 보며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한캔을
마시며 정말 평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 물론 첫 해외여행에 대한 추억들을 되뇌어 보면서...
밤 10시가 되어서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할려고 민박집으로 향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 지냈던 민박집 손님들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비행기시간을 기다렸죠.. 형은 "같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고
저는 그렇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며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죠..
밤 12시가 조금 늦은시각... 처음 여행 출발할때 1만불의 홍콩달러를 들고 왔는데 돌아가는 지금은 12000달러정도..
즉 여행경비로 실컷 쓰고 옷도사고 했지만 저에게 행운이 있어 돈벌어가는 느낌...
여하튼 바로 800불을 내고 좌석 업그래이드를 신청했죠.. 올때는 이코노미였지만 돌아갈때는 비지니스..ㅋㅋㅋ
솔찍히 올때 좌석이 넘 좁아서 고생했거든요..ㅜ.ㅜ 2시에 출발하니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후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이건 뭐 시골 버스터미널 수준이라..그래도 컴퓨터는 있길래 인터넷 검색하면서 비행시간을 기다렸죠..
그런데... 이때 들리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 영어를 잘 못하는 제가 들어도 알수 있는네요..
'딜레이'.. '2어클락' ㅜ.ㅜ (나중에 형에게 들었는데 마카오항공은 결항이나 지연이 자주 발생한다네요..)
어쨌든 이제 고국의 품이 그립더군요.. 인터넷 검색도 지겨울 때쯤 활주로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어두운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졸며...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 깨어보니 답승수속을 할려구 하더군요.. 역쉬 비지니스가 좋긴 좋아요..
우선권이 있어서 다른사람보다 먼저 타고 먼저 내리니..저같이 성질 급한 사람한테는 딱이더군요..물론 비싸지만..
그러나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보니 실망했다는.. 좌석은 조금 넓은데 별로 고급스런 느낌이 없더군요..ㅜ.ㅜ
기내식도 마다하고 그냥 잠에 들었어요... 그리고 잠에서 깨니 창밖으로 한국땅이 보이더군요..
이렇게 제 마카오 첫 여행은 끝이 났어요...
그 이후 몇번 더 갔어요.. 매번 갈때마다 바뀌는 마카오...
몇달전 꽃보다 남자에서 나왔던 베네시안호텔... 엠지엠 호텔... 크라운호텔..
그 곳들은 모두 가서 자봤구요 그중 제일 좋은곳은 역쉬 가격이 제일 비싼 크라운호텔..
대단하더군요 방값이 4000불이던가 그랬을거에요.. 근데 전망이 너무 좋더군요.. 낮에는 넓은 강을 바라볼수 있고
밤에는 마카오본섬의 화려한 야경을 볼수 있고..
그런데 갈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어요.. 너무 도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분들...
작년에 갔을 때 한국사람들이 많더군요.. 그중 비행기값까지 모두 베팅을하고 여기저기 구걸하는분들이
자주 눈에 띄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와요.. 또한 창피하기도 하구요..
우리 카폐회원님들은 게임을 목적으로 가시지마시고 여행을 목적으로 가시길.. 게임은 여행의 한 일정이라
생각하시길...
첫댓글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잼나게 잘읽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