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단에는 절을 몇 번 하는가?
노병철
살면서 인사하는 예법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인사 잘못하면 천하에 못 배운 인간이 되어 애꿎은 부모님 욕 먹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귀가 늘 간지럽다.
누군가 내 욕을 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내 자식들이 어디 가서 예의 없는 짓을 하고 다니는 모양이다.
인사 안 해도 되는 경우는 언제일까?
문상하러 갔을 때 상주가 인사받을 입장이 못 되면 하지 않는 게 예의다.
옛날엔 입관하기 전에는 문상도 못했었다.
인사 받으실 분이 주무시면 인사하지 않아도 되며
밥 먹고 있는 상황에선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배웠고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있을 땐 역시 인사는 생략한다고 배웠었다.
여자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소변보면서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요즘 다 사라졌다.
덜렁거리며 악수하는 게 요즘 목욕탕 풍경이다.
목욕탕에 들어갈 때 수건으로 주요 부위를 가렸건만
요즘 가리는 인간은 나뿐이다.
법당 예절 중 하나로 법당에 스님께서 염불할 때
인사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배웠다.
“영가단(靈駕壇)에 절을 하면 안 된다면서요?”
“왜요?”
“돌아가신 귀신이 내게 붙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난 항상 이야기한다.
절에 혼자 가든지 제발 이상한 사람과 다니지 말라고.
신묘장구대다라니 9독을 할 때다.
입에 모터가 달린 것이 엄청나게 빨리한다.
좀 천천히 해도 될 텐데 왜 이렇게 빨리하냐고 물었더니
천천히 하면 귀신이 같이 듣고 외운단다.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다.
내가 콧구멍이 둘이라 숨을 쉬고 산다.
“영가단에 절은 몇 번 합니까?”
유교의 재례(再禮)에 물든지라 회주 스님께 물었다.
그러자 회주 스님께서 조금은 당황하셨나 보다.
대답을 주시고는 방에 들어가 큰 스님께 다시 여쭙는다.
확답이 필요하신 모양이다.
“영가단에는 삼배를 하시면 됩니다.”
난 들은 대로 배운 대로 이렇게 설명한다.
한번은 처사 한 분이 내게 휴대폰을 내밀며 ‘chat GPT’에게 물어보니
불단엔 세 번, 영가단에 한 번만 하라고 나온단다.
이 미친 AI 같으니.
삼배가 맞는데 왜 넌 엉뚱한 대답을 해 사람 헷갈리게 만드냐고
했더니 바로 꼬리를 내리면서 여러 군데 찾아보니 ‘삼배’가 맞다면서
장황한 설명을 한다.
일단 처사분에게 삼배가 맞음을 확인시켜 주고 혹시나 해서
제미나이(Gemini)에게 물었더니
삼배가 맞단다.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첫댓글 유익한 글을 또 읽습니다.
쳇 그눔보다 재미나이가 박학다식.
쳇은 위로 잘 합니다. 입력자 심금을 울려서 정보 다 빼가고 자료 더 달라니
플러스 드가라고 26,000원 내라대요.
지금은 돈이 없다 벌어서 가입할게 하면
그러라고 또 토닥.가끔 남의편보다 훨씬 따뜻합디더.망설임 없고 나무람
없고.
영가앞에는 절 세번 입력합니다.
이고 있는 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