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쯤 전 바다는 썰기 시작했을까?
밀물은 턴하여 썰물이 되어 먼바다로 바다로 나가고 있었다.

오리들은 한가로이 빛을 물고 바다를 가르며 한겨울의 복판을 지나는 중
둘, 셋 그리고 댓명이 한 팀들이 되어
바람길을 저만치 앞서 걷고 있는 모습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수려했다.

뱃길 끊긴 석포리 어판장은 나룻부리항 시장으로 거듭나는 중


원주집 할매가 이집트 벽화무늬 작은 전기장판에 앉아 계시다 손짓해 부르시며 커피
한잔 하고 가라고 ,, 아침결 원두커피 한잔 하고 나온중이라서 커피가 고픈건 아니나
단장중인 어판장이 보문사입구 할매들처럼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매장입구도 신경을
쓰셔서 물건들이 돋보이고 장사도 잘 되셨으면 좋겠구나 싶은 맘에 감사합니다 인사
드리고 이케 두세컷. 당신 이름이 아니라 고향이 원주라서 원주네라 이름붙였단다.

맞은편으로 몇개의 식당들이 있는데 이즘도 장사가 괜잖으신지 못내 궁금키두

늘 오가는 발길 분주턴 선착장은 이른시각 아닌데도 발자국소리 조용

석포리 주민들로만 형성된 집들중



생선도 직접 말려서 조래 정갈하게 묶어 팔고 순무김치도 직접 담궈 감칠맛 나게
파시는 맘 ,, 모두 13집인데 다들 직접 담가 파신단다. 나는 받아다 파시는 줄 알았는데
하나 열어 먹어보니 추천할만한 강화도표 맛 ㅡ 오른쪽 자루에 있는 가을 순무로 담그셨다구
두어개 줄테니 나들길 걷다가 목 마를때 벗겨 먹으라셨지만 어데 맛있는 순무이니
파시는게 더 좋은 일 주인 아주머니 맘만 감사히 받아들고 후한 인심에 빙긋 ,, 길 떠났다.


먼발치서 보아도
초로의 두 어른들께서 아마 바다낚시를 하시려는지 채비중이시고

썰물의 시각이기에 누리게 된 갯벌이 안겨주는

매혹속으로 속으로 ~ ~~

둑방따라 걷는 님들은 그새 길 모퉁이까지 가 점처럼 보이지만

맞은 편 대섬에 시선이 꽂힌 나는


검지 손가락으로 나들길 놀이중

귓가엔 골 타고 흘러 내려가는 바닷물소리가 청각을 더욱 예민케 했고

발치 발치
내 딛는 걸음마다 마다 시선은 어머니 대자연의 숨결에

못이 박힌 듯,,,

나들걸음은 속도 제로를 향해 치닫는 중

홀로의 걸음일 때 받게되는 나들길의 선물이다.

앞서 간 선객은 장난꾸러기였나?
후미가 올지도 모른다고 풍차를 맹글어 놓고팠나보다. ㅋㅋ

내 신발 ㅡ 뒷축이 다 닳아져가는 털신
지난 주말 강원도 갔다가 왔는데 어스름 저녁무렵 일산에서 호수공원 한바퀴
돌았는데 이런이런 발뒤축이 수상터니 물집이 엄청 두발이 다 그랬다. 그래서
등산 양말을 두켤레 신고 쓸리지 않게 보호조치를 취해 보았지만 어딜 택도 없다구
할 수 없이 털신 신고 발뒤축 구부려서 걷노라니 하나투 안 아프니 쨩 ~!!!

겨울날의 강점중 하나가 갯벌을 걸을 수 있다는 것
나들길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기에
요런 매혹의 시간들이 허락되니 얼마나 좋고 좋은지 ~ ~~

머리위에선 기러기들이 줄지어 날고
눈 앞엔 갈대숲이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사스락거렸다.




바람길 길섶엔 이케 후박나무 잎들이 머잖아 봄님이 오실거라 말을 해주고

그 곁 이정표는 나들길은 안전하다고 마음 놓고 걸으라고 세심하게 비상시를 대비했다.

지난 정유년 만가을
그리도 붉게 물들었던 나문재군락은 먹빛으로 변해 있고

다리가 아파 5섯번이나 수술을 한 노모를 착한 아드님과 며늘님께서 이렇게
나들길 쉼터에서 바다를 보시게 해 드리니 아드님 잠바 드르시고 수술자국
보여주시며 잘 걸을 수 가 없어 재미가 없으시다고 하소연도 하시니 그런 모습
지켜보던 따님이 " 엄마 ~ 그만해 " 라고
내 엄마 아니셔도 고마운것은 여러번 아파도 이케 모시고 다니시는 며늘님 맘때문
시절도 수상해 옛날같지 않고 지금은 요양원으로 많이 모시기도 하는것으로 아는데
맛있는 점심 사 드리고 이케 바닷바람도 친구삼게 해 주시는 그 맘들이 살가워서 ,,

교동도에도 갔었는데 거기도 나들길 있었다면서 언제 시간되면
바람길 걸으면 좋겠다신다. 할머니 아픈다리 언능 쾌차하시기를 ~ ~~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51 무술년 1월 스므사흘
환희의 ,, 꽃 길^^
첫댓글 햇수로는 4년차, 실제는 1년 좀 안된 나들길 걸음 속에서
드뎌 갯벌의 다양함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네요...
춤님의 사진 속 갯벌은 그림 그 자체네요..
어느 화가가 표현 했을까요?
바람과 바다가
공전과 자전을 동시에 하는 지구가 통으로 ,, 거기에 우주가 합세해서
그런데 뚤리님도 우주의 일부이시니
뚤리님께서두 물결 몇개쯤 그리신걸테죠? ㅎㅎ 덕분에 많이 행복했니더 바람길 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