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에르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지금 이 순간, 영원한 현재야말로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영원히 존재하는 시간이다. 삶은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이 아닌 삶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있다. 삶과 죽음을 넘어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나 현존하는 '영원한 생명'이 있다.
현재의 순간만이 내가 갖고 있는 전부다. '지금 이 순간'을 삶의 구심점으로 삼아라. '지금 이 순간'에 살면서 실제로 필요한 경우에만 과거와 미래를 잠깐씩 방문하도록 하라.
지금 이순간, 현존(있음 Being) 은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기, 받아들이기, 내맡기기이다.
진흙탕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대로 내버려 두면 단념이다. 일단은 빠져나와야 한다. 누군가와 불쾌한 일로 부딪쳤다면 그 자리, 기분 나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나의 제자리 찾기, 평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내맡김은 위탁 delegation이다. 문제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여유롭게 관찰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되 내맡기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평정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 건강한 내맡김이며 정화된 내면의 무의식이 자리잡고 삶이 온전히 내 편이 된다.
물질의 나, 감정의 나, 생각의 나, 시간과 공간의 나를 벗겨내면 내면의 참나가 있다.
방법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그러자면 우리는 고통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나 바깥세상이 아닌 우리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마음은 거의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서 언제나 불행했던 과거를 돌아보고 두려운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
“삶은 지금이다. 지금이 아닌 삶이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지금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지금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영원한 현재야말로 우리의 전체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 남을 것이다. 지금만이 마음이 제한하는 범위 너머로 우리를 데리고 갈 수 있다. 지금만이 시간도 없고 형태도 없는 존재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 자신과 동일시한다. 그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도리어 불안해하고, 결국은 그칠 줄 모르는 그 생각의 행렬이 소음이 되어 내면의 고요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다. 의견을 내놓고 추측하고 판단하고 비교하고 불평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등의 마음의 생각들을 ‘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거짓된 자아가 만들어지고,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고통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다.
진정한 깨달음을 위해 자기 자신을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놓고 생각의 사슬에서 벗어나 영원한 현재로 들어가라. 영원한 현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말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 마음이 만든 허구에서 벗어나라, 마음속에서 나를 찾지 말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영원한 현재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이면서 신비적인 현대의 복음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 해답이 있다. 인간 의식의 심오한 변화,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창조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에 집중하자. 어떻게 하면 마음의 노예가 되지 않고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나날의 삶 속에서 선연한 깨달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시간도 공간도 없는 ‘지금 여기’에서의 현존 상태에 강하게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생생하게 깨달음을 맛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생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 생각이 정지되었을 때만 그 본질을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충만하고 강렬하게 집중하고 있을 때만이 진정한 ‘존재’ 상태를 느낄 수 있다. 마음의 헤아림으로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한 ‘있음’의 상태에 활짝 깨어 있으면서 그 느낌, 그 앎에 머무는 것이 밝은 ‘깨달음’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있다.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두려움은 생각에서 온다. 생각은 에고가 만들어 낸다. 에고란 무엇인가. 진짜 내면의 나는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라.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무의식에서 깨어나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귀를 기울여라.
지금 이 순간은 내 손 안에 있다. 생각은 과거의 산물이다. 우리는 기억된 나를 진짜 나라고 착각한다. 진짜 나는 만들어진 내가 아니다. 겉모습만의 나는 가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자유롭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생각하고 싶은 대로 바라보기 때문에 현실과 나 사이에 균열이 생겨나고 그 틈을 메우지 못해 불안과 우울과 불만과 고통 속으로 함몰되는 것이다. 모든 관계는 사랑으로 맺어진다. 그러나 사랑이란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고 고통조차도 당당히 마주할 수 있을 때에야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