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음악]
서정적이고 아릅답지만 그를 저항가수라 보지 않는다는 분들이 계신데,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독재 시절에 김민기가 시위에 참여하는등 적극적 저항의 모습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노랫말에 담아 민중을 깨운 영향력이야 말로 그의 저항의식의 발로라고 믿습니다. 곡이 나오는 족족 금지 당하고 감시 받으면서도 줄기차게 저항음악을 만들어 낸 그의 의지와 분노는, 최루탄이 난무하는 시위 한가운데로 몸을 던지던 민주화투쟁과 방법을 달리했을 뿐입니다. 학생과 청년층을 위시한 민중의 의식에 끼친 영향력은 훨씬 크고 깊었습니다.
마치 일제강점기에 무장투쟁하던 독립군 뿐 아니라 문화 예술, 특히 글의 힘으로 독립의지를 고취했던 문학가들 역시 독립투사로 숭앙하는 것과 같습니다.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전체 구성과 '강변에서'등의 삽입곡들을 보면 사회경제의 구조적 모순과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비판했고, '금관의 예수'를 보면 낮은 곳으로 세상에 오신 야훼의 뜻은 저버린 채 가시면류관 대신 금관을 쓴 모습으로 우리 인간의 욕망과 허례 허영으로 만들어지고 우상화된 야훼의 모습을 통탄하고 있습니다. '작은 연못'도 그렇고..
아주 오래전이지만 그를 형으로 모시고 곁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자신을 내세우지도 과장하지도 않는 심성으로, 특히 사회의 피억압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몸에 밴 분이라 느꼈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사회적 관심을 타고난 예술적 표현력으로 동시대에 자기 할 일을 다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하늘나라에서 못다핀꿈 이루소서
백만영혼들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