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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박태환이죠." 국가대표 수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의 목소리는 활기찼다. 노 감독은 호주 전지훈련(1~24일)을 마치고 25일 저녁 박태환 등 자유형 대표선수 여섯명과 함께 귀국하자마자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갔고, 26일 훈련을 재개했다. 그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밤새 기록 정리, 짐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장거리 여행의 피로가 남아 있지만 기분은 좋다고 했다. 호주에서 실시했던 박태환의 테스트 결과가 흡족했기 때문이다.
노 감독은 지난 금요일 오전 시드니에서 예고 없이 박태환의 몸 상태를 측정했다. 100m를 1분15초의 사이클로 100번 반복하는 테스트였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했던 시험과 같았다. 100m를 1분5초에 끊었다면 10초 동안 쉬며 기다렸다가 정확히 1분15초가 되는 순간 다시 출발한다. 2시간5분 동안 1만m를 뛰는 강행군이다. 지난 로마 수영 세계선수권대회 10㎞ 오픈 워터(open water·강, 호수, 바다 등 야외의 물에서 하는 경기)에서 토마스 루르츠(독일)가 1시간52분06초대로 우승했으니 박태환의 테스트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비교가 된다.
일종의 '스피드 마라톤'인 100m×100회 레이스는 한 번이라도 1분15초 사이클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빨리 헤엄치면 쉴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지만 체력이 일찍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천천히 수영하면 힘은 아낄 수 있어도 휴식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구간별로 일정하게 에너지를 배분하면서 신속하게 피로를 풀어야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
노 감독은 박태환에게 "기록은 못 지켜도 상관없다. 대신 호흡, 자세는 정확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첫 30회까지는 본인 의지대로 할 수 있지만 30회에서 60회 사이에 고비가 온다. 그 이후는 거의 '무의식'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아마 속으로 감독 욕 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기록, 자세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1회부터 28회까지는 평균적으로 1분03초~1분04초, 30회부터 60회까지는 1분05초~1분06초, 61회부터 93회까지는 1분07초~1분08초 페이스를 유지했다. 94회부터 99회까지 기록을 줄여가며 1분02초대로 들어오더니 100번째는 58초로 끊었다.
2007세계선수권과 2008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우승 당시처럼 지구력뿐 아니라 후반 스퍼트가 뛰어난 특유의 강점을 되찾은 것이다. 박태환은 근육 중에서 순간적으로 큰 파워를 내는 속근(速筋)을 타고났다. 여기에 육상의 마라토너처럼 오랜 시간 꾸준하게 힘을 내도록 해주는 지근(遲筋)을 키웠다. 강한 힘과 유산소 운동(지구력)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타입 2a' 근육까지 발달시켰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산소 섭취 능력, 피로 내성과 회복 능력이 예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음을 확인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의 본래 모습이었다.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내년 아시안게임(중국 광저우)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마린보이'는 호주에서 총 23만m라는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지난 로마 세계선수권 당시 흐트러졌던 영법을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전지훈련 초반엔 물을 타는 감각이 잘 잡히지 않았으나 점점 자신감을 찾았다고 한다.
박태환은 25일 공항에서 "나 자신을 시험한 테스트가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국민들이 웃을 수 있는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태릉선수촌에서 물살을 가르며 지구력을 더 키운 뒤, 내년 초 유럽으로 한 달 일정의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두 차례 정도 쇼트 코스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도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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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직이네~~~ㅎㅎ
사람이 아니라... 물괴기네... ㅋㅋ 그런데... 난~~~
나두,,,100m 1분 15초나오는데...그람 동급인가..
그라몬 호주 가자,.민상감독 한테..
민상감독이 돌씽이나 돈많은 과부소개시켜준다카던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