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우리나라 술 문화는 서로 권하면서 마시는 게 미덕이었습니다.
상대가 술을 따라주면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기 전에 상대에게 술을 권하는 게 주법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기 술은 자기 주량 껏 자기가 따라 마시는 서양식 주법이 대세이긴 합니다.
어찌 보면 인간미가 사라져간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내가 모 구청 생활복지과 일자리사업 팀장으로 근무 할 때,
3명의 남자 팀장 3명의 여자 팀장 그리고 과장이 있었는데 엄청난 술꾼들이었습니다.
과 회식이 있을 때 공식 1차 의전이 끝나면 선임 여자 팀장이 제안을 합니다.
“ 돌릴까요? ”
과원 모두에게 술잔을 돌리는데 노털카( 놓지도 않고 털지도 않고 카 소리도 내지 않는다)
물론 팀원 중 술을 못 마시는 직원이 있으면 팀장이 대신 마셔고,
팀장이 술에 취해 뻗으면 과장이 마십니다.
언젠가 동해바다 속초로 과 야유회를 갔다가 횟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그 집에 있는 술 다 마셔 그 집 종업원들이 놀란 눈으로 우리를 처다보더군요.
함라현 현감 술붕어의 동문수학하던 친구가 무과에 합격하여 함경도 현감으로 부임했다가 오랑케와의 전투에서 전사하여 함라산 자락에 묻혔습니다.
어느 봄날 함라산 치산사업 구상 차 산에 올랐던 술붕어 친구의 묘 앞을 지나 게 되었습니다.
불현 듯 그 친구와 함라향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경치가 좋은 수동 육모정에 올라 술을 마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올랐습니다.
“ 죽은 친구에게 술 한잔 따라 올리게 술과 안주를 준비 대령토록 하라. ”
아전들이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오자,
술붕어는 친구의 영전에 제전(祭奠)을 설치하고 먼저 술 한 대접을 따라 올렸습니다.
“ 자네와 내가 대작을 할 때면 자네가 먼저 술을 권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자네가 권하는 것으로 알고 내가 먼저 한 잔 하겠네.” 하곤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또 한 잔을 따라 영전에 올려고 꿇어앉아 술을 권한 뒤 한참 있다가 다시 영전에 이렇게 고했습니다.
“ 혼이 와서 마시는 모습을 볼 수는 없고 술을 버리기 아까우니 술은 내가 마시겠네? ”
하고는 술을 자신이 마셨습니다.
그날 술붕어는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서로 술을 권하면서 취하도록 마셨다 합니다.
술은 권하는 맛에 마시는 것입니다.
첫댓글 아들놈과 가끔 술을마시기도 합니다.
나는가득 넘치게 마시자,,
아들놈은 7부만 따라 마시자,,
어쨌거나, 권하기도 하고,내가 따라마시기도 하지만 권하는술이 더 기분좋게 하는것같습니다
그렇긴 하겠습니다
ㅎㅎ 그렇죠? 술은 권하는 맛이 있어야 마시는 맛도 나는 것 같습니다. ㅎ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술붕어 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술에 약해서 술맛도 권하는 맛도
모르니 인생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허비한 게 아니라
번 거겠죠
술 권하는 맛과 술 잔 부딪히는 멋을 알아서 일찌기 술과 친해왔던 여인중 한명으로서
이 글을 그냥 지나치진 못하겠네요. ㅎㅎ 덧붙여 말한다면
술은 남편이 따라도 이성이 따라 주어야 더 맛이 나고 술자리가 흥겹지요. ㅎ
술집에 술이 동이 나도록 마셨다는 말을 들으니 어머니 생전 팔순 잔치때에
점심부터 시작한 잔치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는데 준비한 술, 손님이 사 온 술
통금있던 시절 통금 직전까지 사 날았던 술이 모두 떨어지자 장식용으로 담가 두었던
과일주까지 모조리 탈탈 털어 마시고 끝장냈던 그때가 생각나서 웃습니다. ㅎㅎ
나부터 뻗었고, 두 번째가 남편...파장 뒤치닥거리에 오빠들과 올케들이..ㅎ
ㅎㅎ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때 그랬는데 지금은 맛이 가 꿈 속 이야기입니다
@배불뚝 에고 80년대 이야기입니다.
나이드니 술도 약해지고 지금은 거의 기분만 흉내만 내지요.
9988234 할려면 절대로 몸 조심 해야하지요.
술 잘먹는 사람이 젤 부럽다는...
체질적으로 술이 안받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잘먹을수 있는지...
굳지 배울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술 별로 좋은 게 아닙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그렇겠네요
저는 안 마시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귄하는 맛으로 마시는 게 좋긴한데
요즘은 금기 시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기분 좋을때 마셔야 술은 좋은 거 같습니다.
늘 반잔에 헤롱 거리니 술 하고는 그다지 인연이 없을듯 합니다.
조금은 부럽습니다.
술은 안 마시는 게 좋고
마시더라도 적게 마셔야합니다
술 많이 마셔 좋을 것 없습니다
님이나 이몸이나 그 술 때문에 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몸 관리 잘 하세요
술붕어님은 안 권해도 술병 빼앗아 잘 드시겠던데~~~
그 맛을 아직 모르고 사니요 ..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상대방의 술잔이 안 보인답니다.
술 잔이 비었어도 술 따르는 법에 서툴기만 하지요.
세상에 맛있는 것도 많은데 그 쓴 술을 왜 먹나 싶기도 하구요. ^^
그래도 분위기는 잘 타거든요. ~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가 누었는가
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슳허 하노라...
권주가 입니다. 작자는 누군지 아리송...
갑자기 이 시가 생각 났네요...ㅎㅎㅎ
아무리 인심이 박해도 술과 담배는 후하다고 하지요
세월이 흐르니 권하는 사람도 줄어드네요
술을 주제로 한 글은 절반은 취한 기분되어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