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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호의 역정(제2부)"breakout!"
“이런 경기를 보려고 무려 1년 이상을 기다렸다!!!”
00년 5월 14일(한국시간) 당시 다저스 감독이던 데이비 존슨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찬호 칭찬으로 입에 침이 다 마를 지경이었다.
바로 전경기(AZ)에서 무려 8실점이라는 최악피칭으로 마이너리그행까지
거론되던 찬호였기에 맥과이어가 버틴 세인트루이스전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나온 천재의 잠재적능력을 마침내 일깨워버린 눈부신 한판이었다!!!
상대투수 '릭 엔킬'.... 00시즌 15승을 예약해놓은 카디널스의루키, 좌완
특급으로 찬호에겐 너무나 껄끄러운 상대.... 그러나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채 중부지구 선두팀에게 "일격필살"의 역투를 꽂아넣었다!!!
'8이닝 동안 단 3안타 3포볼 12탈삼진 1실점'
특히 4회에는 맥과이어, 랭포드, 드류로 이어지는 3, 4, 5 클린업을 몽땅
삼진처리하며 언터처블 피칭의 진수를 보여준다.
3개월전.........
때는 바야흐로 스프링 캠프가 한창인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다저타운.
99시즌 처참하게 무너지며 갖은 수모와 고난을 당한 코리안 특급은 새로운
세기를 맞아 도약의 발판을 위한 이른바 "왕자수업(?)"에 매진하게
된다.
메이저 리그의 두거목.
"오랄 허샤이저" 와 "케빈 브라운"........
당시 허샤이저와 브라운이 거둔 통산 승수만 360승!!!
월드시리즈 진출 네차례. 사이영상 1회.
정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찬호와 함께 훈련을 하며 새까만 후배의 잠재적능력을
현재적능력으로 바꾸기 위한 특별 과외지도에 들어간다.
"이봐 찬호~ 중심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 밸런스가 흔들리면
공 던지는 위치도 불안하게 되잖아"
"투구시 하체가 앞쪽으로 향하지 않고 자꾸 흔들려"
"상하체의 집중력을 좀더 키워!!"
친절하게 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조련중인 오랄..........
그에비해 브라운은 예민한 성격의 찬호를 강력한 투사정신으로
무장시킨다.
무서울정도로 냉철한 포카페이스와 침착성을 전수하는 브라운.........
99시즌 감정자제를 못하고 벨처와 난투극을 벌인것도 격해진
심리상태를 제어하지 못한 나약하고도 여린 마음탓이었다.
좌타자를 극복치 못한 투구패턴도 어설픈 변화구를 버리고 강력한
강속구로 몸쪽 꽉차게 승부할것을 지시한다.
브라운은 남자다운 강인함과 처음부터 압도해 들어가는 DOMINANT
피칭을 어떻게 하는지 훈련캠프에서 그의 비법을 그대로 주입하는
정성을 들이는데..
이리하여 찬호가 00시즌을 앞두고 훈련캠프에서 여려가지 변화된
모습을 완성한다.
*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 육체적 변화.
1. 투구폼 수정 => 이전 찬호의 투구폼은 말 그대로 기본에 입각한
교과서 형태였다.
하지만 양팔을 머리위로 들었다가 그 탄력을 바탕으로 던지는
와인드업 자세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그의 제구력이 어떠한 향상도
가져오지 못했고, 왼쪽다리가 키킹할때 상대적으로 오른편 다리가
3루로 향하여 홈플레이트쪽으로 임팩트를 걸어주는 동작은
요원할수밖에!!!
특히 몸쪽과 바깥쪽을 맘대로 구사할수 있는 그의 최고 강점인 직구
로케이션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치 못했던 부분이었다.
수정된 후의 폼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말 그대로 셋포지션 형태!!!
머리위로 넘어가는 양팔 동작이 사라지고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
하체를 회전하여 자연스럽게 홈쪽으로 오른다리를 향하게 한후
마지막 팔로우 스윙!!!
이 결과 일단 제구력이 놀랍게 향상되었다.
그러다보니 투구수가 줄어 체력소모를 극소화할수 있고.
직구 제구력이 살아나다보니까 투스트라익 이후 파워커브, 폭포커브,
하드슬러브등.
확실한 이닝셧이 탄생했다.
당근 삼진수가 많아져 무사상황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조차 상대팀은
득점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간단한 변화가 너무나 많은 발전을 가져오고.
폼생폼사라고 했던가??
애들이 만들어낸 유행어같지만 천만에!!!
사실 폼생폼사란 말은 일종의 PARADOX(역설)다.
단순히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철두철미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진 폼이 아니라면 결국 엉성한 폼으로 모든 메커니즘이 밸런스를
잃고, 각기 따로 놀게되어 급기야 부상과 부진으로 선수생명을 단축
시키는 최악의 일이 발생하게 되는것이다.
찬호는 데뷔이래 지금껏 이렇다할 부상이 없다.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놀랄것없다.
부드럽고도 다이내믹한 폼이 그를 강하고 장수하게 만드는 것일뿐.
진리는 가까운데 있는것 아닌가?
폼생폼사란 농담같은 말이 오히려 특급투수를 향한 단서를 제공할
줄이야??
말이 길어질것 같지만 한가지 덧붙여야겠다.
내년부터 찬호는 AL에서 뛰게된다.
그것도 서부지구. 서부지구에 ACE가 많다.
여럿있지만 한놈 짚고 넘어가자.
시애틀의 프레디 가르시아..
일명 더 락(WWF 프로 레슬러?)이라고?
베네수엘라 출생으로 약 95마일 언저리의 속구, 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근데 이녀석 투구폼 쥑인다.
다들 봐서 알겠지만 무려 3~4번씩이나 끊어지며 던지는 고장난
로봇폼!!!
딱딱 꺾어지며 오직 팔로만 던지는 그 무식한 폼이 과연 얼마나
오래갈까?
혹 올해안에 피작살날 폼은 아닐까??
우리가 나름대로 예상할수 있다.
여지껏 빅리그에서 장수한 선수치고 그딴 폼은 상상하기 어렵다.
무려 20년 가까이 메이저를 호령하는 로켓과 비교해 보라!!!
왜 찬호를 거장 탐시버와 가늠하는지 가슴벅차기만 하다.
2. 서클 체인지업의 완성 => 99년 신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팜볼형태의 체인지업은 그야말로 무변화(?)를 자랑한 완전실패작
변화구였다.
특히 좌타자에게 아예 밥으로 전락하여 배팅볼수준의 위력(?)을 실감케
했고, 덩달아 제 1보조구질인 폭포커브까지 간파당해 그야말로 이래저래
난타를 당할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립을 달리 잡아 매덕스와 페드로가 구사하는 서클체인지업을
새로 익혀 상대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일대 혁명을 가져온다
(후반기에 뚜렷이 드러남)
또한 이 구질은 최고의 변화구인 하드슬러브와 함께 01시즌 전반기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게 된다.
3. 충분한 휴식 => 98시즌이 끝난후만 해도 찬호는 15승 축하 받으러,
각종 CF촬영하러, 방송출연하러, 군대문제 해결하러 등등.......
좌우간 쉬지않고 여러가지하는 메이저리거였다.
12월에 방콕 아시안게임중 일본을 상대로 13대 1의 콜드게임으로
군대면제를 받은것까진 좋았으나 충분히 쉬었어야할 기간에
급피치를 올리고 말았다.
리듬이 깨지는 징후가 보이고........
그 증거가 바로 시범경기 방어율이다.
3월에 시범경기를 치르며, 그의 평균 방어율은??
놀라지 말라...... 0.78!!!
급기야 개막전에 발맞춰 컨디션이 100%이상으로 극단 상향조정되고.
시즌이 중반으로 향하자 성적은 그야말로 곤두박질!!!
99시즌후 찬호는 귀국한뒤 훈련소에서 생활을 끝으로 외부와 연락두절.
무조건 휴식에 들어가고, 완벽한 컨디션으로 00시즌을 맞이한다.
& 정신적 변화.
1. 보라스 사단 입소 => 99시즌초 지리하게 이어진 연봉협상이 그의 경기
집중력을 왕창 흐트려 놓았고, 엄청난 부진을 낳아버린 성적은 더 이상
스티브의 능력을 벗어난듯..
수퍼 에이전트 보라스와 계약함으로 경기에만 집중하게된 찬호가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잡다한 걱정은 접어둔채 화려한 성적을 올릴수 있는
밑거름을 다지게 됐다.
2. 포카 페이스로!!! => 99시즌 브라운의 입단으로 다저스는 일약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되고 만다(말론이 장담했음)
이때 찬호는 바로 전년도 팀 1선발자리를 케빈에게 내어주고, 본인은
2선발로 떨어져 나름대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된다.
사실 당시 나돌던 소문엔 실질 1번선발이 찬호라고 은근히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었다.
무지막지 부진으로 99시즌을 보내자 이러한 해석들이 나오는데.......
'찬호가 브라운의 가세로 입지가 좁아지자 너무 잘하려 오버하고 있다'
오버된 그의 투구가 형편없음은 말할 나위없고.....
브라운에게 배워야할 그가 오직 그를 악의의 경쟁상대로만 느낀것은
아닐까??
결국 찬호는 브라운을 사형으로 모시고, 모든 부분에서 그의 장점을
받아들이게 된다.
브라운이 잘하던 자신이 못하던 관계없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배우려
감정을 초월하는법.
그러니까 표정에서조차 승부사의 기질을 이때부터 서서히 익혀가는데....
경기가 꼬일때 냉정함을 잃지 않고, 위기를 간단히 제압하는 위력적
투구는 브라운이 찬호에게 전수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수있다.
3. 좌타자 몸쪽 승부구 부활 => 97년 찬호가 NL 풀타임 선발로 데뷔하자
다른팀의 여러타자들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도저히 알고도 칠수 없는 공이었다!!!"
98년 찬호가 초반 삽질할 당시....
투구 패턴에 이상이 생긴 이유는 과다한 변화구 승부였다.
너무나도 위력적인 직구를 놔두고 커브와 슬러브등 쉽게 타자를 상대하려
들다보니,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바보냐?
타이밍을 곧바로 간파하여 그놈의 단순한 변화구를 마구 후려갈겼다.
급기야 코칭스태프가 환장하며 야단치는데.....
"얌마 니가 빅리그 10년차의 변화구 투수냐. 넌 이제 풀타임 2년차라고!!!"
이때부터 찬호가 강속구 투수로서의 이미지를 가끔은 잃어버리고
변화구를 난사하여 속구본색을 보이지 못할때가 있었다.
사실 찬호뿐 아니라 어느날인가..... 강속구 투수들이 자신의 직구가
난타당하는날..........
직구로 정면돌파하는 정로를 걷지않고, 달콤해 보이는 변화구를
남용하여 직구 자체의 스터프를 자꾸만 노쇠하게 만드는 지름길로
달려가고플 때가 있는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길이 아니다.
찬호는 98시즌 초반과 99시즌에 이미 체험했다.
강속구를 구사하지 않으면 POWER PITCHER는 살수없다는것을........
결정적으로 찬호는 좌타자 징크스를 털어버릴 아주 중요한 무기를
얻게되는데.
그 무기란 다름아닌 과감하게 몸쪽 꽉찬 강속구를 부활시키는것!!!
구관이 명관!!!
5월 14일 세인트루이스전과 탈삼진 14개를 잡아내며 6회까지 노힛노런
을 기록했던 밀워키전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4. 초구 스트라익 비율을 높였다 => 찬호 투구의 특징은 늘 볼 카운트가
불리하다는 점.
바로 이것이 그의 완투능력과 많은 이닝을 소화할수 없도록 만든
계륵이었다.
뭐가 되었던지간에 초구 스트라익을 잡을것!!!
데뷔이래 가장 많은이닝과 완투, 그리고 랜디에 이은 NL2위의 탈삼진
기록등!!!
초구 스트라익이 가져온 아주 유리한 볼카운트는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그의 이닝셧에 특급 날개를 달아주었다.
@ 예고프로 @
2000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찬호는 사이영상 후보에까지 명함을
내밀게 되는데....
그러나 성적부진을 이유로 정들었던 데이비 존슨 감독이 선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물러나면서..........
한편 MBC는 itv가 계약이 만료되자 SBS와 돈지랄 경쟁에 합류하여
천문학적 액수를 지급하고 ML중계권을 따와 구연동화와 만득이의
엽기듀오를 마침내 완성하고....
꿔다놓은 보릿자루 송재우..
만득이에 치일라.. 구연동화에 막힐라..
그 해박한 메이저지식은 "좀 일목요연하게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만득이와 구연이의 "난 빅리거들 몽땅 만나봤어요~~"라며 자랑하는
잘난척에 풍을 맞고 마는데......
또 한편 케이블에서는 머털도사와 혀짧은 이종률이 서로 경쟁하듯
어설픈 멘트로 새로운 개그중계의 지평을 열고.........
"아 켄트!!! 쳤습니다!!! 제프 켄트!!! 3루앞 땅뽈~ 켄트!!! 사느냐 켄트!!!
죽느냐 켄트!!! 켄트 1루에서 그냥 죽는 켄트!!! 아 켄트!!!"
(머털버젼: 선수이름 계속 끊임없이 말하기)
"저 노드디게스(로드리게스) 선수는요~~ 우디가 다 아다시피 한가닥
하는 선수다고 하까요?? 아마도 중계마튼 해서자는 저 선수에 대해
저희보다 빠싹(이거 방송용멘트 맞냐?)하게 아고이쓰 껌니다"
(종률버젼: 혀짧은 소리로 가끔은 비방송용 충격적 멘트를 구사함)
드라마를 위해 찬호 중계를 우습게 짤라먹는 MBC의 엽기행각은
내년에도 계속될지....
그리고 메이저중계의 새장을 열어제친....
구연동화+만득이, 머털도사+이종률!!!
쌍포 콤비는 내년에도 듀오를 이룰것인가............
그렇다면 송재우의 설땅은??
그는 영문자막이 뜰때 해석만 할것인가??
또한 젊은이로는 어울리지않게 8:2의 헤어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할까??
소식조차 없는 귀염둥이 정지원은 영원히 사라졌는가??
다음 글을 기대해 주세요!!!
& P.S: 이거 왕년에 써놓은것과 새로 붙여넣다 보니까 너무 길어진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좀 더 분석하려면 환경적 변화까지(헌들리에서 크루터로, DD의 약진,
무너진 4, 5선발등)해야 하는데, 그건 제외했습니다.
사진마저 올리려다 엄두가 안나서 그냥 이렇게 해봅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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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호의 역정(제2부)"breakout!" (From 조선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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