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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전격사퇴, 왜? |
- '장물 논란' 등 잠재우기 위해 취임식 싯점 맞춰 실행한 듯
▲ 최필립 이사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일인 25일 저녁 돌연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야당의 거센 사퇴공세에도 거부 의사를 표명한 채 자리를 지켰다. 따라서 이날 최 이사장의 전격 사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으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 이사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팩스 전송문에서 “지난 대선 기간에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며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정수장학회는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야권은 정수장학회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국가의 강압에 의해 강탈한 ‘장물’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사회에 환원하라’고 공세를 폈다.
논란이 가열되자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 씨가 ‘부정축재자’이자 장학회를 자진해서 헌납했다고 주장해 김 씨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다툼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전격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봐 최 이사장이 이전부터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수장학회를 둘러싸고 ‘장물 논란’ 등이 일자 바람막이 역할을 해오다가 취임 당일로 기해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평양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4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지냈으며10.26사건 후 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설립했을 당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박 대통령 일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정수장학회는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아왔다.
* 참조 : 진실의길 정운현 기자님(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