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은 임진강의 제1지류로 길이는 134.5㎞이다.
강원도 평강군 장암산(1,052m) 남쪽 계곡에서 발원해 휴전선을 지나 남대천을 합류하고
영평천과 차탄천을 차례로 합치고, 연천군 미산면과 전곡읍 도감포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54만년 ~ 12만년전(신생대 제4기 홍적세) 북한지역 평강군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
철원 포천 연천 일원에 용암대지를 형성하였고 도감포 합수머리에서 임진강을 만나 상류로 역류하면서 현무암층을 만들었다.
화산활동이 끝나고 강이 침식을 받게 되자 강을 따라 기하학적인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극내 유일의 화산강으로 기둥모양의 주상절리와 얇은 판모양의 판상절리, 베개모양을 닮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2015년 12월 환경부에 의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20년 7월 국내 4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원래 큰 강이란 뜻의 ‘한여울’로 불렸는데 강의 이름과 관련한 전설로
궁예가 남쪽으로 내려가 후백제와 전쟁을 치르고 돌아와 강가에 앉아서 보니
강의 돌맹이들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을 보고
‘아하, 내 운명이 다 했구나!’하고 한탄을 했다하여 한탄강이라 불렸다는 전설과
왕건의 군대에 쫓겨 한탄강으로 피해 온 궁예가 위기에 처하자 궁예의 말이 궁예를 한탄강으로 건너갈 수 있게 한 뒤
자신은 강에 빠져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말등소의 전설이 이 곳에 남아있고
이 때 궁예가 말을 바라보며 나라 잃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여 한탄강이 되었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여행은 한탄강 지질명소를 중심으로
고석정꽃밭 & 한탄강 주상절리잔도길을 돌아 오는 일정이다.
첫째 날 연천의 좌상바위 ~ 아우라지/베개용암 ~ 백의리층 ~ 재인폭포 ~
포천의 비둘기낭폭포 & 하늘다리 ~ 화적연 ~
철원의 고석정 ~ 고석정 꽃밭 ~
둘째 날 도피안사 ~ 직탕폭포 ~ 송대소 & 은하수다리 ~ 삼부연폭포 ~ 주상절리 잔도트레킹으로 마무리 한다.
아침 경기광주를 출발, 좌상바위 인근 궁평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일정을 시작한다.
좌상바위는 한탄강에 주로 분포하는 신생대4기 현무암이 아니라 중생대 백악기(1억3천만년 ~ 7천만년전) 말에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60m 높이의 바위산으로
오랜기간 물과 바람의 영향으로 세로 방향의 띠모양 줄무늬가 생겼다.
지명을 따라 장탄리 현무암으로 불리기도 하고 신선이 노닐던 바위라 선봉바위, 풀무모양을 닮아 풀무산,
스님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좌살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청산면 일대를 오랫동안 수호해 온 장승과 함께 궁평리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궁평마을 좌측에 있는 커다란 형상이라는 뜻으로 좌상바위로 불려지게 되었다.
좌상바위에서 1km정도 상류쪽에 아우라지베개용암을 만난다.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포천 광덕산에서 발원한 영평천을 만나는 지점(아우라지)에서 급랭하면서
둥글둥글한 베개모양으로 굳어진 베개용암이 만들어졌다.
베개용암은 포천에 있으나 연천쪽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대게 깊은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할 때 생성되는 현상이지만
내륙에서 베개용암이 발견되는 아주 희귀한 경우로 2013년 천연기념물 제542호로 지정되었다.
연천쪽 전망대에서 줌으로 당겨보면 주상절리 하단부에 베개용암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된다.
아우라지에서 다시 4.5km 상류로 이동하면 백의리층 주차장을 만난다.
30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 하단부분에 아직도 암석화가 되지 않은 퇴적층이 분포하는데
이런 퇴적층을 백의리층으로 불린다.
이런 경우는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 한탄강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백의리층'으로 명명되었다.
이런 형태는 이 일대에서만 관찰되는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지질명소라 하겠다.
백의리층은 현재의 한탄강이 옛 한탄강의 유로와 서로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화강암 맨 아래 층에 화산활동 이전에 있었던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볼 수 있다.
백의리층 위쪽의 주상절리 모양이 뚜렷하다.
주차장에서 백의리층으로 가는 언덕길 아래는 한탄강 소수력발전소가 있다.
백의리층에서 북쪽으로 2.7km를 가면 재인폭포 임시주차장을 만난다.
재인폭포는 한탄강의 지류인 지장봉에서 시작되는 작은 강물에 의해 침식된
18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으로
폭포 아래는 수심 5m의 포트홀이 만들어져 있고 하식동굴과 3차례에 걸친 용암 현무암층을 확인 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가는 길은 꽃밭이다.
전망대에서 폭포를 내려다 본다.
80m 길이의 출렁다리에서 가까이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출렁다리 지나 왼쪽으로 가면 (현재의 폭포가 침식이 계속되면) 미래의 재인폭포라는 옥녀탕이 있다.
되돌아 데크길은 내려가면 폭포 가까이 갈 수 있다.
옛날에 줄타기 재인(광대)의 처를 탐한 포천원님이
재인으로 하여금 폭포 위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고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이고 난 후,
그의 부인을 범하려고 하자 부인이 원님의 코를 물어 정절을 지켰다는 한이 담긴 전설이 전한다.
그후 이 고장을 '코문이'라 부르기 시작해 현재 고문리가 되었다고 하며, 폭포이름을 재인폭포라 했다고 한다.
재인폭포에서 비둘기낭폭포로 가는 길은 종자산과 보장산이 가로막혀
직선거리 6.5km를 돌아 24.6km를 이동한다. 지역도 연천에서 포천으로 넘어간다.
비둘기낭폭포도 재인폭포처럼 한탄강이 아닌 지류에 있는데 지류인 불무천이 한탄강으로 합류하기 전
말단부에 위치한 현무암 침식협곡으로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폭호 등 침식지형과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 할 수 있다.
폭포 뒤쪽 동굴에 수백 마리의 백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둘지의 한자인 '낭'자를 붙여
비둘기낭폭포라 불린다. 2012년 천년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었다.
2009년 선덕여왕부터 최종병기 활, 추노, 대호, 늑대소년, 킹덤 등 수 많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입구에 주차장과 야생화공원과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고
인근 한탄강 상류쪽 1km 거리에 길이 200m 높이 50m 폭 2m의 흔들다리형 현수교 '하늘다리'가 있어
같이 둘러 볼 수 있다.
가뭄으로 물이 조금밖에 흐르지 않아 옛날처럼 장관을 느낄 수는 없었다.
공원 공연장에서는 농악이 이어지고 있다.
즈차장 사이의 도로 반대쪽 산위에는 전망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늘다리 주차장으로 이동 하늘다리를 한 바퀴 돌아본다.
다시 15km 거리의 화적연으로 간다.
한국 진경산수화의 창시자 겸재 정선이 금강산 유람길에 그 풍광에 반해 발길을 멈추고 붓을 든 곳으로
영평(포천북부지역의 옛이름) 8경 중 제1경이며 영험한 기운이 있어 조선시대 국가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전설에는 극심한 가뭄에 농부가 연못가에 앉아 탄식하자 용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으로 주변에 다양한 암석들이 분포해 있고 주상절리, 포획암, 포트홀, 그루브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禾(벼) 積(쌓을) 淵(연못, 소) 우리말로 '볏가리소'로
한탄강이 휘몰아치는 곳이 13m 높이의 화강암바위가 우뚝 솟아 마치 볏짚단을 높게 쌓이올린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2021년 국가명승 제93호로 지정되었고
경기도 관광공사에서 2022년 스토리텔링 관관명소로 선정되었다.
화적연에서 12.2km 거리를 이동 강원도 철원 고석정으로 이동한다.
근방의 예약된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고석정국민관광단지로 들어가
유람선 운행 가능한 시간을 맞추어 먼저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인원이 많지 않아 세 커플이 배에 오르고 노련한 여사장 뱃사공의 해설을 들으며
10여분 동안 주변 바위들을 살펴본다.
한탄강 가운데 15m 높이로 외롭게 솟이 있는 고석바위(강원도 기념물 8호)와 절벽 가운데 있는 정자를
합쳐 고석정이라 하는데 신라 진평왕 진솔왕, 고려 충숙왕의 놀이터 였고
조선 명종때 의적으로 활동했던 임꺽정이 숨어 지냈던 곳이다.
화강암 가로 세로 대각선 절리 사이로 돌단풍이 자라고 있다.
임꺽정 식당에서 이곳 대표 음식인 민물매운탕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옆 고석정꽃밭 야간 개장을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