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플립" 머레이가 재계약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계약조건이 맘에 드는군요.
1년 0.8mil.
애당초 머레이는 6년 30mil정도의 계약을 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은 머레이가 2년전 보여줬던 활약을 이미 망각한듯 했죠.
거기다가 제한적인 FA라는 신분.
머레이는 이번 FA 시장에서 찬밥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소닉스는 5년 14.5mil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건 데미언 윌킨스와 거의 비슷한 계약이죠.
30mil의 계약을 원하는 머레이가 만족할리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비슷한 처지에 있던 라드마노비치가 1년 재계약을 하게 됩니다.
바로 저거다.
머레이의 머리속에는 대충 이런 스토리 라인이 그려졌겠죠.
제한적인 FA라 입질이 없음. -> 열받지만 싸게 1년 재계약 -> 돌아오는 시즌에 미친듯한 맹활약 & 몸값 폭등 -> 시즌 종료후 비제한적 FA의 자격을 획득 -> 다양한 제시되는 오퍼중에 입맛에 맞는 팀과 계약.
그러면 과연 머레이가 이번 시즌에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일단 현재 로스터에는 레이 앨런의 백업과 3번째 포인트 가드가 없습니다.
머레이가 활약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환경이죠.
하지만 저는 머레이가 다음 시즌 많은 출전시간을 얻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레이의 지난 시즌 성적은 49경기에 출전하여 7.0득점 2.0 리바운드 였습니다.
48분으로 출전시간을 환산해서 본다면 머레이의 스탯은 레이 앨런 급의 스탯이 됩니다.
출전시간만 주어지면 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머레이의 경기를 보면 단순히 스탯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탁월한 1대1 능력과 돌파력을 가기고 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볼 소유욕과 이기적인 마인드 그리고 난사 기질을 가지고 있죠. 이런 머레이의 특징들은 지난 시즌 소닉스의 색깔과는 맞지 않았죠.(물론 저런 특징에 맞는 팀컬러를 가진 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때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머레이는 기용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데미언 윌킨스가 중용되었습니다.
GM 릭 선드는 머레이가 1번과 2번을 모두 소화해낼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만..지난 시즌 머레이의 포인트 가드 실험은 대실패로 끝났습니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대니얼스가 수행했던 1번과 2번을 오가는 역할을 머레이에게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소닉스도 릭 브런슨을 1번 백업으로 영입했겠죠.
머레이가 갑자기 비이기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각성한다면 모를까.
머레이의 재계약에는 1년 0.8mil이라는 아주 싼값에 벤치에서 미쳐줄수 있는 선수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정도 그리고 시즌 중에 또는 시즌 끝나고 트레이드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정도의 의미를 두고 싶네요.
글을 쓰고 나니 너무 평가절하가 되버렸군요.-_-;;
(저는 머레이 까 아닙니다. 애정이 있어서 까는거에요...머레이가 각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_-)
거기에 더해서, 머레이와 재계약을 하고 나서 소닉스는 트레이닝 캠프에 트레 시몬스를 초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non-guaranteed contract인데 정확하게 뜻을 모르겠습니다.)
트레 시몬스는 워싱턴 대학 출신의 6-5의 슛팅가드입니다.
이번 드레프트에 참가해서 지명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소닉스 입장에서 보면 지역스타죠.
대학농구에 관심이 없다보니 자세하게 쓸수는 없지만 드래프트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퓨어슈터라고 합니다. nba 3점슛 라인에도 통할수 있는 선수고 패싱레인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도 괜찮은 선수라고 합니다.
<소닉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게될 트레 시몬스>
<시몬스의 워싱턴 대학 스탯>
만약 트레 시몬스가 트레이닝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계약에 성공하게 된다면 머레이의 입지는 더 좁아지겠죠. 1번이 불가능하고 2번 백업마저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머레이의 상황은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더우기 팀내에서는 데미언 윌킨스를 백업 2번으로 점찍어 두고 있는듯 보이구요.
머레이. 시애틀로 돌아온 것을 환영은 하지만 웬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못넘길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이제 소닉스에 남은 FA는 레지 에반스 뿐이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레지 에반스 역시 제한적 FA 입니다. 트레이닝 캠프가 다가오고 있는 마당에 레지 에반스 역시 원하는 오퍼를 받을 것 같지는 않네요.
레지 에반스가 바라는 계약은 안토니오 대니얼스나 제롬 제임스가 워싱턴 뉴욕과 체결한 정도의 계약이라고 합니다. 대략 5년 30mil정도의 계약이죠.
원하는 오퍼를 제시받지 못할 경우 에반스도 1년 계약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겠네요.
에반스의 재계약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첫댓글 (방문)트레이닝 캠프까지의 계약이지 로스터까지 확보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애틀은 두자리가 남아있고, 머레이를 싼 가격에 낚아서 에반스도 지키겠네요. 결국 그 전력 그대로 지키는 천재성을 보여주는군요.
그중 한자리는 마틴 클리브스가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높답니다.GM 릭 선드가 클리브스와의 재계약의사도 밝혔죠.
2년전 레이부상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플립은 정말 크레이지 모드였는데..레이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초반돌풍의 주역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