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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및 보호자 정보 스크랩 말기 암환자에게 링거주사 정말 효과적일까?
브이맨2 추천 0 조회 366 15.08.06 16: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말기 암환자에게 링거주사 정말 효과적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영양주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조금만 기운이 없어도 영양주사, 감기에 걸려도 영양주사, 다리를 다쳐도 영양주사… 불리우는 이름도 다양해서, 영양주사, 수액주사, 링거주사, 포도당주사, 아미노산 수액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어떤 것이 되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은 영양 주사를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병실에 입원해 있는데 링거주사도 준다면서 서운해하거나 노골적으로 비싸고 좋은 영양주사를 달라는 보호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보호자들 일부는 병원에 입원하면 질병에 무관하게 좋은 영양주사를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식사를 못하는 말기 암환자의 경우는 그러하다. 행여라도 말기 암환자 분이 입원하였는데, 의사가 수액주사를 주었다면, 일부 보호자들은 난리가 나기도 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식사도 못하는 환자분을 지켜보기에 안스러우니까 그렇고, 의사 입장에서도 어짜피 해줄 것도 많지 않은데, 링거라도 주자는 마음이 작동해서 그렇다.  

 

하지만 정말 링거 수액 주사는 말기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몇몇 소수의 연구들이 있지만 아직 결론이 명확치 않다. 링거주사를 맞아서 생명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나, 말기 암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말기암환자의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일부의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MD앤더슨 에서 시행한 “말기 암환자에게서 수액 요법의 효과”에 관한 연구. 이 연구에서는 수분 섭취를 못하는 환자에게서 탈수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수액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

 

수액 주사는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수액 주사에는 플라시보효과 (placebo effect)가 있다. 실제 의학적인 효과와는 별개로, 수액 주사가 들어오니 나는 이제 더 힘이 날꺼야라고 환자가 믿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강한 믿음으로 인해 실제로 더 기운이 나는 효과이다. 또한 수액 주사를 주면 변비와 섬망이 줄어들고, 구강건조감과 욕창도 줄어든다. 탈수로 인해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신장 기능도 호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에게 탈수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라면 수액주사가 환자의 증상과 삶의 질에 분명히 효과를 준다.

 

하지만, 수액 주사에 여러 단점도 있다.

첫째 장이 쉬게 되며 장기능이 떨어진다. 수액주사를 오래 맞으면 소화기관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게 됨에 따라 소화기관이 약화돼 환자들의 영양상태와 예후가 나빠지고 장기생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둘째 수액주사를 맞게 되면 아무래도 운동량이 떨어진다. 수액주사를 맞는 동안 팔다리에 여러가지 선이 주렁 주렁 달리게 되니 운동은 커녕 침대에 누워만 있게 되기 쉽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이라도 가벼운 산보, 체조 등을 통해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몸에 수액주사가 달리니 운동량이 떨어지고, 신체활동이 저하되면 우리 몸의 기능은 점점 저하된다.

 

집에서는 그마나 기력이 괜찮았는데, 병원에 입원해서 누워있다보니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그런 것이다. 물론 암이 진행되어 기력이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만 지내면 기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노인분들은 한번 눕기 시작하면, 욕창, 요로감염, 흡인성 폐렴 여러 합병증이 생기며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장기간 혈관주사 카테터(catheter) 사용으로 인해 혈관이 없어진다. 오히려 혈관이 없어 주사 맞기가 더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울혈성심부전이 있는 경우는 수액주사가 호흡곤란을 심화시킬 수 있고, 악성복수나 부종이 있는 경우에도 수액주사로 인해 몸이 더 부을 수 있다 

 

결국 장단점을 고려해서 수액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윤리적 문제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수액공급을 지속적인 돌봄의 증거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링거주사는 생명에 대한 존중 및 지속적 돌봄에 대한 가식적 표지로 여겨진다. 여기서 왜 가식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냐면, 어떤 때에는 수액주사가 환자를 방치하는 것을 합리화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보호자는 담당의사에게 찾아와서 수액 주사 안 주냐고 난리를 치다가, 막상 수액 주사를 주면 그 뒤로는 병실에 잘 안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보험이 안되는 비싼 영양주사를 놔줄수록 그렇다. 수액 주사를 놓았으니 이제 할 도리는 다 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보호자들은 걱정한다.

환자가 먹지 못해 죽어 가는 것 같습니다

굶게 놔둘 수는 없어요

병원에서 아무것도 안해주나요

 

그들의 걱정은 당연하고도 안타까운 걱정이며, 여기에 대해서 의료진은 당연한 귀를 귀울여야 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말기 암환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영양주사가 아닐 모른다. 그들에게 정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일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이범석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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