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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을 설레이게 했던 일본 그랑 프리의 결승 경기가 마침내 열렸다. 시즌의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전체 스케쥴에서 성적을 마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모터사이클 회사들 거의 전부의 홈 그랑 프리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경기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Dorna의 본사가 위치한 바르셀로나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싱글 타이어 룰이 마침내 발표되었고 토요일과 금요일에는 혼다 선수들의 이적이 발표되면서 굵직한 뉴스들이 많이 터져 나왔다.
큰 소식들만이 아니라 이번 시즌의 모테기는 챔피언십 포인트의 최종점을 찍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의 결과로 발렌티노 롯시의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이 결정된다. 그만큼 모테기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발렌티노 롯시가 폴 포지션을 가져가지 못했으나 서킷의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고 기온 조건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왜냐하면 그만큼 추월의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떻게 보면 롯시의 모테기에서의 우승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크래쉬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롯시의 우승은 시간의 문제다.
스타트 신호가 내려지고, 이번에도 출발은 케이시 스토너와 대니 페드로사가 매우 좋았다. 출발 그리드의 포지션이 좋지 못해도 페드로사는 항상 출발에서 3위안에 들어가는 대단한 출발을 보여주었다. 폴 포지션을 차지한 호르헤 로렌조는 첫 코너에서 이 선수들에게 밀려났고 발렌티노 롯시는 로렌조의 뒤를 이어서 달렸다. 퀄리파잉에서 3위를 했던 니키 헤이든은 자신의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두 번째 코너로 들어갔다. 이 와중에 선수들의 혼전이 이어지면서 스즈키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아키요시 선수가 크래쉬로 탈락했다.
롯시는 4위 로렌조의 뒤에 바짝 붙으면서 5위로 달렸다. 선두 선수들과 이번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재역전의 기회가 있었다.
선두 그룹이 스토너부터 롯시까지 다섯 명으로 구성되고 그 뒤를 모테기 3연승의 로리스 카피로시가 콜린 에드워즈와 함께 그룹지어서 달렸다. 에드워즈는 얼마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이번에는 카피로시의 뒤를 바짝 따라가면서 상위권 입성을 노렸다.
두 번째 랩이 시작되고 롯시는 로렌조의 앞으로 나섰다. 3위로 달리고 있는 니키 헤이든은 스토너와 페드로사의 페이스보다 많이 느렸고 롯시는 이제 헤이든에게 바짝 붙기 시작했다.
선두에는 순위 변화가 있었다. 페드로사가 첫 번째 터널을 지나기 전의 앞 코너에서 스토너를 추월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갭은 0.05에서 0.1 정도로 매우 근소한 차이를 내면서 폭을 유지했다.
롯시는 2랩의 헤어핀 코너에 들어가면서 헤이든의 앞으로 나왔다. 로렌조와 헤이든을 차근차근 추격하면서 이제 1, 2위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페드로사와 스토너에게 다가갔다.
3랩에 들어가면서 롯시가 선두 선수 중에서도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면서 페이스를 올려나갔다. 이제 선두는 페드로사, 스토너 그리고 롯시가 바짝 붙으면서 경기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롯시는 코너마다 혼다와 두카티의 갭을 좁혀나갔지만 다시 직선 주로가 나오면 이들과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스토너와 페드로사도 서로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5랩의 첫 번째 터널로 가기 전의 스트레이트로 이어진 코너앞에서 서로 순위 다툼을 했다. 스토너가 코너 앞에서 페드로사의 앞으로 나오고 곧바로 이어진 다음 구간에서 페드로사가 다시 스토너를 추월하면서 순위가 계속 뒤집혔다.
5랩은 세 선수간의 경기가 가장 치열하게 이어졌던 순간이었다. 페드로사와 스토너가 순위 싸움을 하면서 그 뒤를 롯시가 완전히 붙어서 달렸는데, 세 선수는 마치 한 몸인 것처럼 거의 한 뼘 차이로 치열하게 달렸다. 세 가지 색의 서로 다른 모터사이클이 같은 브리지스톤 타이어로 선두에서 싸우는 모습은 마치 2009년 시즌을 예견하는 듯했다. 아마도 싱글 타이어로 이루어질 앞으로의 경기라면 이렇게 시작부터 치열하게 이어져야 Dorna CEO 에즈페레타의 바램대로 되는 것일터.
팽팽했던 세 선수간의 균형은 6랩에 들어가면서 깨졌다. 직선 구간 다음의 코너에서 스토너가 페드로사의 앞으로 나오면서 첫 번째 터널로 들어갔다. 그 순간 페드로사가 움찔하면서 스토너의 앞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롯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페드로사의 앞으로 나섰다. 순위는 이제 스토너와 롯시가 1, 2위를, 페드로사가 3위를 달리게 되었다. 3위로 밀려난 페드로사는 페이스가 급격하게 느려지면서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경기의 향방은 롯시와 스토너가 쥐게 되었다.
스토너와 롯시의 랩 타임은 각각 스토너가 1'47.646 그리고 롯시가 1'47.596으로 0.05가량 롯시가 더 빨리 달리고 있었다. 두 선수는 7랩, 8랩 계속 치열한 추격전을 이었다. 물론 롯시의 경우는 이것이 스토너의 뒤를 바짝 따라가면서 틈을 노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스토너와 롯시는 각자 패스티스트 랩 타임을 사이좋게 주고 받으면서 한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했다.
한편 8랩에서 5위를 달리던 로렌조는 헤이든을 추월했다. 그는 처음 얼마간 니키 헤이든과의 갭이 1초 가량 있었지만 이후 경기가 이어지면서 그 차이가 크게 좁혀졌고 마침내 코너로 들어가면서 앞으로 나섰다.
같은 랩, 토니 엘리아스가 코너 밖으로 나갔으나 다시 경기에 복귀했다. 이후 같은 코너에서 많은 선수들의 실수가 이어졌다. 웨스트가 코너에서 밀려났고 알렉스 데 안젤리스와 마르코 멜란드리도 같은 실수를 했다. 내리막에서 이어진 급격한 각도의 코너라서 선수들이 브레이킹에서 아쉬운 상황을 많이 보였다.
9랩에 들면서 스토너와 롯시는 계속 이어서 달렸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도 무르익었다. 로렌조는 페드로사와 갭을 점점 좁혀나갔고 헤이든의 뒤로 카피로시가 근접하게 붙어갔다. 그 뒤에는 콜린 에드워즈가 일본인 라이더 신야 나카노와 레이스를 펼쳤다. 현재 유일한 일본인 라이더인 나카노는 유키 타카하시가 올라오면서 2009년에는 혼다의 테스트 라이더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드워즈와 나카노는 12랩에서 페이스가 올라가면서 6위 카피로시와 배틀을 했다. 이들은 스즈키 카피로시의 리어에 바짝 붙으면서 서로의 틈을 노렸다.
스토너의 뒤를 따라가면서 압박을 가하던 롯시가 마침내 그를 추월했다. 14랩의 시작인 백스트레이트에서 이어진 두 번째 코너에 들어가면서 그는 스토너의 앞으로 나서며 추월에 성공했다. 이전부터 이곳 두 번째 코너(더블A 복합 코스)에서 스토너보다 브레이킹에 앞서는 것으로 보였던 롯시는 머릿속에 복잡한 계산을 마치고 마침내 그를 잡아야겠다고 결정을 내린것처럼 보였다.
스토너는 이후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롯시는 작정한듯 페이스가 올라갔고 그가 순간적으로 가속하기 시작하자 빠른 속도의 두카티 데스모세디치 GP8도 롯시를 잡아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19랩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의 갭은 이제 0.5에서 순간 1.7초 이상까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3위 페드로사는 랩 타임이 느려지면서 4위 로렌조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로렌조는 차츰 페이스가 빨라졌고 페드로사는 페이스가 느려져서 두 선수의 차이는 0.5 안쪽으로 상당히 좁혀졌다. 브리지스톤이 강점을 보이는 서킷에서 미쉐린 타이어의 로렌조는 빠른 속도로 페드로사를 따라갔다.
17랩에서는 스즈키의 크리스 버뮬렌이 프론트 브레이크의 고장으로 피트로 들어갔다. 이번 경기에서 세 명의 스즈키 선수 중에서 두명이 리타이어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롯시와 스토너가 사실상 1, 2위를 확정하면서 달렸지만, 마지막 포디움에 들어가기 위한 3위 싸움은 계속 이어졌다. 페드로사와 로렌조는 마지막 랩에서 접전을 펼쳤다. 페드로사가 코너를 돌아가는 틈 사이로 로렌조가 과감한 추월을 시도했다. 그의 바이크 앞바퀴가 페드로사의 머플러에 부딪히면서 밀려나는 위험한 모습도 보였는데 페드로사가 틈을 허용했다면 그 순간 순위가 바뀌었을 것이다.
마침내 롯시가 피니쉬 라인을 지나면서 그가 2008년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야마하도 라이벌들에게 큰 차이로 메뉴팩쳐러 타이틀과 팀 타이틀에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게 되었다. 롯시는 2년간 빼앗긴 자신의 왕관을 되찾았을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프리미어 클래스 우승의 신기록도 수립하면서 롯시에게는 2004년 만큼이나 뜻깊은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롯시는 많은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는 특별한 세레모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의 팬들이 준비한 'sorry for delay'라는 뜻의 이탈리아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킷 한 곳에 마련된 책상에서 헬멧에 우승 기념 사인을 하는 재밌는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숫자 8은 롯시의 챔피언십 타이틀 횟수를 의미한다.
정말 발렌티노 롯시의 월드챔피언십 재우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작년과 작년의 불행을 말끔하게 떨쳐내는 깔끔한 우승이다. 그의 팬들과 그 자신에게도 이번 우승까지가 늦어져서 아쉬웠을 것이다. 늦어서 미안해.
1.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B) 43m 9.599
2.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Team (B) 43m 11.542
3.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Team (B) 43m 14.465
4.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M) 43m 15.764
5. Nicky Hayden USA Repsol Honda Team (M) 43m 34.192
6. Loris Capirossi ITA Rizla Suzuki MotoGP (B) 43m 35.284
7.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M) 43m 35.517
8.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B) 43m 35.602
9.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M) 43m 35.818
10. John Hopkins USA Kawasaki Racing Team (B) 43m 46.730
11.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M) 43m 47.173
12.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M) 43m 47.619
13.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Team (B) 43m 49.367
14.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B) 43m 55.445
15.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Team (B) 44m 5.347
16. Toni Elias SPA Alice Team (B) 44m 8.919
17.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B) 44m 21.997
DNF: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MotoGP (B) 29m 15.247
Kousuke Akiyoshi JPN Rizla Suzuki MotoGP (B) lap 1
랩 타임 출처:Crash.net
MotoGP Motegi Results
1.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43'9.599
2.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 1.943
3.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 4.866
4.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 6.165
5. Nicky Hayden (USA) Repsol Honda + 24.593
6. Loris Capirossi (ITA) Rizla Suzuki MotoGP + 25.685
7.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 25.918
8.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 26.003
9.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 26.219
10. John Hopkins (USA) Kawasaki Racing + 37.131
11.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 37.574
12.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 38.020
13.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 39.768
14.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 45.846
15.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 55.748
16. Toni Elias (SPA) Alice Team + 59.320
17.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 1'12.398
DNF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8 Lap
MotoGP Championship Points Standings
1. Valentino Rossi - 312
2. Casey Stoner - 220
3. Dani Pedrosa - 209
4. Jorge Lorenzo - 169
5. Andrea Dovizioso - 136
6. Colin Edwards - 118
7. Chris Vermeulen - 117
8. Nicky Hayden - 115
9. Loris Capirossi - 96
10. Shinya Nakano - 95
첫댓글 아키요시... 혹시 전에 일본 내구레이스에 나온 그선수 맞나요..? 요시무라 팀에서 뛰엇던걸로 알았는데요...
밑에 글에보니 250 cc클래스 선수라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밤에 보면 더.. 무언가를 연상시키겠는데요? 흡...
250선수 아니고요 지금 요시무라에서 뛰고있습니다.이번경기는 와일드카드로 나간겁니다.자국이니까.ㅋ현재 전일본전 참전중입니다. 내구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낸 선수이고 일본내에서 탑클래스입니다.모토지피머신 테스터도하고 그런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