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싫어져서 광혜원에 있는 가정폭력피해자 쉼터 드보라의집에 야간 당직자와 집 짓는 일로 처음 교회를 만나게 되었다. (교회는 나한테 예전이나 지금도 피난처이다) 나는 그 때까지 정말이지 나의 자식을 낳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세상 살기 싫은 희망을 잃은 이였다. 그러나 그곳 쉼터에서 나는 우는 여자들과 그들의 아이와 밤을 지새며 마음을 먹었다. 내 사는 싫은 삶을 열어서 어린이들이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짓겠다고. 작은 손으로 안아주면 어린이들이 웃었다. 눈물 닦아주면 울던 여자들이 밥을 짓고 옷을 빨고 개었다. 그리고 힘을 내서 이혼 소송을 했다.
그렇게 전도사로 발령받고부터 오랜 원주에서의 사역으로 각각의 다른 모둠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모여있다. 우리는 때때로 만난다. 겹치는 모둠도 있고 또 한번만 만나는 이들도 있다. 햇살, 때때, 풀씨, 카라학교, ... 그리고 또 .... 누리.. 나의 아이들... 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모두 내 마음을 맑게 비춘다. 나의 부족함을 알고 나의 견고함을 알고 나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그리고 놀 줄 모르는 잼없는 사람에서 돌아서게 한다. 양육자가 없는 아이들과 양육자가 돌봄을 하지 못하는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고 또 일반 가정의 아이들 중에 인연이 되어서 만나는 아이들도 있고. 그 한가운데... 소중한 거점에는 햇살지역아동센터가 있다. 또 나눔의집 울타리가 있다. 부족한 나의 힘으로는 다 끌어안지 못하지만 겨우 겨우 한해 한해. 나는 어린이들에게 날마다 더 배운다. 어린이들은 선생님이고 어린이들은 나의 거울이다. 그래서 후원의날을 열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안전하고 또 튼튼하게 하고자 한다. 빚도 갚고. 아직도 한참 빚이 남았다. #원주나눔의집 #후원의날 d-day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