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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월일/집결 : 2022년 2월 27일(일) / 7호선 사가정역1번출구 (10시 30분)
◈ 산행 코스 : 사가정역-사가정공원-데크길-망우공원묘지-능선이동-570계단 오르기-쉼터-중랑문화체육관-사가정전통시장-사가정역-아차산역-뒤풀이장소(장군갈비)
※ "사가정역 출발 → '중량둘레길'·'용마산' 산행 → 사가정역 도착" 까지의 산행 시간은 약 3시간 30분
◈ 참석자 : 7명
◈ 동반시 : '꽃샘추위' / 노태웅(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한우불고기'와 '갈비탕'에 소·맥주 / '(주)장군갈비' <광진구 용마산로 11, (02) 447-3479>
인생 황혼기에 이동식 자영업을 하느라고 요 몇년 동안 시산회 산행을 너무도 듬성듬성 참석을 해 오던 터라 오늘 산행은 내겐 참으로 즐겁고 보람 있는 산행이었다.
금년의 이경식 총장님이 새로 만든 매니저 제도에 따라 필자에게 오늘 429회 산행의 매니저 감투(?)를 씌워 주신 이경식 총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아침 정해진 집결시간 10시 30분부터 오늘의 참석자 7명이 모였는데, 등산복이 아닌 간편복을 입은 김진오 산우님이 출현하여 “(본인은 오늘 산행은 못하지만) 오늘 산행하는 친구들의 즐산을 기원”하는 뜻의 정담을 건넨 후 본인 갈 길을 떠났다.
여기 사가정역이 시내 중심가가 아니고 좀 외딴 위치인데 이런 집결지까지 몸소 출현하신 김진오 산우를 향해서 필자도 그리고 함께 산행한 산우들도 감사와 감동을 표했다. 김진오 산우님의 정감넘치는 모습에 모두들 감사하는 표정들이었다.
오전 11시에 참석자 7명 일행은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코스는 위에서 언급한 경로로 진행하였다. 날씨는 약간 차가운 봄바람이 약하게 부는 맑은 초봄의 날씨로써 산행하기에는 참 좋은 날씨였고 산행 경로도 완만하고 호젓한 숲길과 데크길도 길게 있어서 우리 또래가 산행하기에 적절한 코스였다.
사가정역에서 출발(오전11시)하여 사가정공원을 경유하여 데크길로 접어든다. 데크길이 끝나고 능선에 이르렀을 때 양지바른 어느 묘지 옆 잔디에 자리를 깔았다. 각자 가져온 먹거리를 펼쳐 놓으니 가히 진수성찬이요 여기에 막걸리잔까지 나누어 걸치니 이게 바로 스스럼 없는 친구들과 함께 누리는 자유요 행복이요, 천국이더라.
정남 산우가 가져온 “생굴”과 “무설탕 수제강정”이 오늘의 인기 1순위 였다. 필자도 어제 갓 도착한 “제주천혜향”을 하나 씩 배부했는데, 다른 음식에 눌려서 각자 집으로 가져가셨음(아마도 그 천혜향은 귀가 후 각자 마나님 손으로 넘어갔겠거니~ 생각함).
여기서 오늘의 매니저인 필자가 동반시 "꽃샘 추위"(노태웅 시인)를 낭송했는데, 자주 하는 낭송이 아니어서 학생시절 국어시간에 선생님의 시킴에 따라서 일어서서 국어책을 읽던 식의 낭송이 된 것 같아서 나름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꽃샘추위" /노태웅
지독한 영하의 날씨가
덧난 상처를 애무하면
폭포는 몸부림치며
온몸을 하얗게 문신한다.
힘들게 걷던 길 뒤로하고
물마루 타고 먼 길 돌아온
봄을 알리는 꽃샘추위
남몰래 너를 끌어안고 있어도
아직은 차가운 눈빛
따스한 체온 익을 때까지
힘찬 바람 날리며
그리움 품고 꽃잎 비상할 때
구름은 땅에 내려와 계절을 밀고 가고
물오른 매화는 봄의 열병을 앓는다.
그 묘지 영령께 음식자리시작 처음에 막걸리 잔을 올리지 못했던 죄송함을 표하고 우리는 그 묘지 잔디 자리를 떠났다. 호젓하고 약간 가파른 능선흙길을 가다가 570계단 직전의 데크쉼터에서 의논한 결과하산길을 택하게 되었다.
'우리가 1년만 젊었더라면 570계단길을 올라서 용마산 정상을 찍은 후 하산 시 팔각정을 경유하여 용마폭포공원을 들러서 관광 겸 평지 체력훈련을 한 다음에 산행을 마치면 더욱 더 찐한 산행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필자가 오늘의 매니저로써 당초 계획한 코스였는데...).
약 3시간 남짓의 산행을 마치고 사가정역으로 다시 복귀 후 전철로 아차산역 근처의 장군갈비에서 한우불고기, 소주, 맥주, 갈비탕 등으로 뒤풀이 시간을 갖었다. 오늘이 일요일 이어서 뒤풀이 음식점을 미리 물색하는 데에 애로가 좀 있었다.
수일 전부터 음식가격이 비싸지 않는 실속 있는 음식점으로써 생선횟집, 보쌈집 등 맛집들을 알아본 바 오후 4시부터 문을 여는 등 제약이 많아서 불가피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하산 후 많이 기다리지 않고 뒤풀이를 할 수 있는 맛집을 찾다가 보니 장군갈비로 뒤풀이집을 정하게 되었다.
음식값 결제금액이 다소 많이 나오게 되어서(평상시 산행 뒤풀이에서의 인당 비용 대비 1.5배 정도의 비용이 들었기) 오늘의 매니저인 본인으로서는 시산회 재정(?) 담당자를 향해서 다소 미안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생을 마감하는 그 날 까지 모든 친구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유쾌하게 행복을 함께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산행기를 맺습니다.
2022년 2월 28일 이재웅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