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해수욕장 안전관리업무 지원, 해상정화 활동 등 평소 해양경찰과 유기적 업무공조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한국해양구조단 최초 여성구조대대장이 여수에서 탄생했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해양구조, 해양안전, 해양환경 지킴의 역할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사)한국해양구조단에서 첫 여성구조대장의 탄생은 2012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여수에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제3대 여수지역대장으로 취임한 배경희 대장을 만나 누구나 알고 있는 푸른 바다가 아닌 '핑크빛 바다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궁금증 하나! 최초 여성구조대장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바다하면 왠지 거칠고 딱딱한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지요! 마찬가지로 육상경찰에서 최초 여성서장 출신인 김강자 씨도 어둡고 다가서기 어려운 경찰의 이미지를 좀 더 부드럽게 변화시킨 분이라 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 해양의 도시 여수에 한국해양구조단의 역할은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004년부터 1년이라는 준비과정을 거쳐 2005년 1월에 여수지역대를 발대하게 된 창단멤버 중 한사람으로서 오늘의 이 지역대장 자리는 저에게 매우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여수지역대가 사회봉사단체로서 지역에 의미 있는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궁금증 둘! 사회봉사활동이 어렵고 힘들지는 않나요?
"힘든 점이요? 저희 장비들이 워낙 고가잖아요! 보트나 잠수장비 구입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느끼죠! 하지만, 봉사활동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 단체가 희생과 봉사정신 없이는 활동하기 힘든 곳이잖아요!"
☆궁금증 셋! 별명이 '원더우먼'이라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몇 년 전에 남편과 운영하던 인쇄소가 부도를 맞고, 안 좋은 일들이 연이서 생겨 참 힘들었었죠.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더 악착같이 견뎌냈고 지금은 조그마한 김치공장과, 타월 대리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원래 어디 가서 제 직업 얘기를 안 하는 편인데, 사회봉사단체 활동하는 제가 직업을 얘기하다보면 괜히 오해 받을까 싶어서 사업과 관련 된 명함은 안 드립니다! 그리고 해양구조단 말고 의용소방 구급반장으로도 14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방학교에서 레펠 훈련도 받고, 비상탈출훈련 및 화재진압 훈련도 받았죠!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는 제게 참 유익한 교육이었죠! 그 외에 스카우트에서 아이들도 지도하고 있는데, 이 것 저것 많은 일을 한다고 붙여진 별명 이 아닌가 싶습니다."
☆궁금증 넷! 해양봉사단체로서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는 게 있다면?
"여수엑스포와 해양구조단은 인연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수지역대가 엑스포를 겨냥한 준비된 단체이기 때문이죠. ICC 연안정화활동, 제89회 전국체전 안전요원 등 여수를 홍보하는 일에 빠짐없이 참여했으며, 또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신항에서 '깨끗한 바다 만들기' 수중정화활동에 울산 지역대와 함께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 될 수 있도록 여수시민으로서, 지역사회봉사단체로서 도움 될 게 있다면 뭐든지 할 생각입니다."
☆궁금증 다섯! 해양경찰과 밀접한 관계인데, 유관기관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소방과 의용소방대가 함께 하듯이 해양경찰과 저희구조단도 그렇지요! 특히 122해양경찰구조대와 저희 구조단은 형제 같다고나 해야 될까요?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요원이나, 정화활동 등 모든 게 연결되니까요! 바라는 점이라면 앞으로도 해경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했으면 좋겠고, 해경 행사에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네요! 가끔 안 불러주셔서 섭섭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뜨거운 열정을 바쳐야 가능한 우리 해양구조단입니다. 50여명의 대원들이 함께하기에 봉사의 수고스러움보다는 보람만이 남는 거 같습니다. 대원님들의 봉사정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그녀의 모습에서 연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원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정말 "원더우먼"같았다. 해상활동에서 금남의 벽이 무너 진지 오래되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구조대장의 자라에 오른 그녀의 기백과 숨어있는 섬세함으로 09년 여수 해양구조단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