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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불안감과 그리고 생활에서의 압박감이 더하면서 자꾸만 나가고만 싶어진다. 대책없는 일탈 후의 두려움이 다시금 나를 그 자리에 고정시킨다.
그래서 금요일까지는 산행신청에 무조건 say yes다 하지만 일요일 새벽엔 왜 그리 헤메는지.. 몇 달 동안 경인 양치기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버지니아텍 (디스코텍 말고)의 조승희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한화 김승연 회장의 유별난 자식 사랑이 문제가 되어 온 사회가 시끄럽다.
독기를 품어면서 알 듯 모를 듯한 의미심장한 말을 쏟아내면서 양 손에 총을 들고 노려보던 눈이 너무나 선명해서 지금까지 가슴에 앙금이 되어 남아있다.
모든 것을 바쳐서 자식을 위해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거의 다 이루어낼 듯 했던 한 한국인 가정의 어메리칸 드림이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제 남아있는 누나와 부모는 어떤 죄의식 속에서 살아야 할까.. 용서는 살아 있는 자의 몫이라지만 조승희 가족의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조승희의 총냄새가 다 지워지기도 전에 이번엔 발생 한 달 전의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 폭행 사건에 김승연 회장의 연루사실이 문제가 되어 온 나라가 다시 시끄럽다.
알고보면 특별하지도 않은 사건이지만 재벌그룹의 회장이란 사실이 사건을 증폭 시키면서 완전 홍콩 느와르 액션을 연상시키게 한다.
29세에 한화 회장 직에 올라 산전수전을 겪어면서 살아왔던 사람이라 평범한 성격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인정을 한다면 이렇게 시끄러울 일일까..
언론의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형태의 한 단면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슬하다. 그리고 의사회 회장이 의협상임위의 감사 자리에서 왜 이런 영수증 처리 안된 지출이 많냐는 질문에 자기가 이렇게 열심히 했다라는 것을 떠버리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로비 사건으로 비화되어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정부인지라 그렇지않아도 이번 의료법 개정에서 이것들이 시키는대로 안하고 지랄?을 했으니 손 좀 봐 줘야겠다며 치협과 한의협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의협 사건과 한화사건의 뒤에는 노통의 지극한? 관심이 있다고 한다.
금요일 저녁..
개업 후 처음으로 올해부턴 빨간 날을 쉰다고 공표를 했다.
주5일 근무라는 것을 맞이 해보니 괜히 설랜다. 정말 재밋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처음엔 홍콩이나 대만으로 갈까..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부르스 리 나 허망하게 가버렸던 장국영 거리로 가 볼까 했는데 .. 그래도 짧은 시간 긴 만족은 산행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번엔 꼭 참가해야지 하고 내심 맘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다시 양치기가 될까봐 불안한 최대장님은 자꾸 확인 전화가온다. 그래서 다시 say yes..
일요일 새벽..
갈지 안갈지 망설이던 집사람도 같이 간다고 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뛰어 나오니 약간 시간이 늦었는지 경인의 식구들이 일부 내려서 기다리고 서 있다.
차에 타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옛날엔 계양구청이 경인의 mainboard였는데 이젠 아닌 것 같아 내가 그동안 너무 산행을 안나갔나보다 .. 많이 반성하게 한다.
이번 베트남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 온 와이즈님도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쪼개서 참석을 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한바퀴 빙돌아서 경인 님들 24명을 태우고 출발을 한다. 오늘 선두 대장님이신 계양산 님이 몇일 동안 학생들 수학여행 인솔하고 돌아와서 몸이 안좋아서 못 나오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도 남의 일엔 열혈적인 열혈남아 님이 선두와 중간그룹 챙기느라고 활약을 더 하신다.
오전 8시경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 후 다시 먼 여정을 떠난다. 완도 ...땅 끝마을이라..
이런 여행이 아니면 살아 생전 이런 델 가볼 수 있을까.. 편안한 맘으로 다시 착석.. 그래서 deep and good sleep ...
한참을 자고나니 얼굴의 left side로 약간 칙칙한 기분이 들어 딱아냈더니 침?으로 보이는 녀석이 있어 슬그머니 딱아냈더니 옆에서 있던 최대장님이 약간 코골이? 까지 했다는 친절한? 지적으로(친절한 최대장님) 강도?는 어땠는지 조금 캥기는 기분이었지만 다시 한 숨을 더 잘려고 하는데 갑자기 말로만 듣던 경인 dvd방이 시작되었다.
제일 앞자리에 앉았던 덕에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을 감상하게 된 행운이 왔다. 제일 처음엔 김관장 대 김관장.. 그 다음엔
타짜...
정신없이 보고 있다보니 마지막 휴게실에 들러게 된다. 고창 고인돌 휴게소.. 이왕이면 선운사란 이름이 들어가는게 더 나을 뻔 했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한시가 다 되어간다. 벌써 차량 이동이 7시간이 다 되어가지만 그래도 누구하나 whinning하는 사람 없이 일사불란? 한 팀웍으로 자랑하고 있다.
그래도 이젠 힘들어서 약간 지겨워질만 할때 쯤 약간 익숙한 짠 내음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오후 한시 반경 완도 땅끝마을에서 보길도로 들어가는 선착장으로 화이트투어가 정차를 한다.
긴 여정의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 해 주려는 듯이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다. 최대장님의 사진상의 설명으로 도까(도시락 까먹는 공원)에서 준비 되어진 간단한 도시락을 먹고 두시경 버스를 태우고 보길도로 향한다.
약 한시간 동안 출렁거리면서 도착한 보길도.. 날씨가 구름이 많아 지면서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바다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다시 화이트투어에 승차를 해서 오늘의 산행지인 격자봉 입구인 예송리로 향한다.
약간 재정비하고 입구에서 기념 촬영 후 오후 3시 50분경 격자봉으로 출발한다.
보통의 섬산행은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암릉이 약간 동반 된 그리고 숲이 별로 없는 노출 된 공간에서 많이 해 왔는데 특이하게 보길도의 격자봉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덕유산을 들어가는 듯 한 착각을 느낄만큼 원시림의 천국이다. 햇빛(물론 그 날 해가 보이지 않을만큼의 구름 낀 날씨였지만)이 전혀 보이지 않을만큼의 동백나무 숲이 우거진 입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밑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구름을 동반하여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땅은 부양토같은 부드러운 느낌과 잎이 떨어져 약간 부석거리면서 기분 좋은 실크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사방을 음유하면서 가다보니 경인 산우님들은 보이지않는다. 역시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대장님... 걱정스러운 듯이 한 마디한다. 그 동안 계양산엔 자주 올라갔었요? 혹시나 버벅거리면 전번처럼 일년동안 다시 안나올까봐 자꾸 걱정을 하신다.
날렵한 몸매와 그리고 어떤 길도 마다않는 그런 날이오기나할런지?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하얀 설산의 히말라야 베이스 캠프까지라도 가 볼 수 있지않을까..
한시간동안 기분 좋게 그리고 천천히 오르내리다 보니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임진방님과 뚝뚝이님과 최대장님이 후미인 나를 기다리고 있다. 조그만 더 지체를 하면 날이 완전히 어두워질 것 같아 속으로 나도 조금 조바심이 날려고하는 참이었는데 어영부영 격자봉 정상으로 올랐다.
상자도 아니고 격자라는 봉의 이름의 유래를 물어보니 최대장님 바로 reply가 이어진다. 그건말이죠.. 저 멀리 있는 정상들이 조금씩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격자라고 ..
믿거나 말거나...
뾰래기재 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욕심을 버리고 하산을 한다.
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과욕을 하지 말고 조금씩 다시 익숙해지도록해야겠다. 그러면 옛날처럼 빠르진 않겠지만 우보산행으로 충분히 잘 갈 수 있으리라...
해가 어둑해지는 논길 아스팔트 임도를 따라서 밑으로 내려오니 화이트투어가 보인다. 전부 다시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최대장님이 오기를 기다린다.
정대장님 오시더니 3명이 알바를 한 것 같다며 오늘 숙박할 곳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기다리면 거기로 하산하기로 연락이 되었다면서 다시 차량을 이동한다. 힘든 하루 일정의 마무리 시간이다. 시골 아담한 집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거실에 마련 되어진 식탁으로 자리를 옮긴다. 툭툭하고 뭉턱거리게 쓸어진 전복을 먹으면서 정대장님이 집에서 정성스럽게 담아 온 인삼주를 건넨다. 술 좋고 안주 좋고... 조금 시간이 경과 될 쯤 최대장님의 표현에 의하면 어린 양 무리들?이 도착을 한다. 나름대로?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전부 모여서 각 테이블마다 건배를 주고 받으면서 남도의 밤은 깊어간다.
한참을 경과 된 후 일부는 자리로 돌아가고 그리고 이제 induction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겔로퍼(여기선 이 차가 택시란다)로 나눠타고 승착장으로 향한다.여기가 그래도 이 섬에서 제일 번화한 곳이라고 한다 . 약간 자리가 불편한지 집사람이 나가서 자자고 해서 여관에서 자리잡고 정리하고 나갈려고하다가 그냥 머리를 붙인다고 한 것이 바로 잠에 곯아 떨어진 모양이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민박집으로 가서 합류해서 세연정과 송시열 글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관광을 할려고 했으나 시간이 어중간하고 다시 관광 후 어차피 이 곳으로 와야했기 때문에 그냥 아침 식사 후 여기서 기다리기로 한다. 잔잔한 바다 위로 많이 떠다니는 부표가 여기가 그 유명한 완도 김 양식장이 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오전 8시경 화이트투어가 도착을 한다.
부시시한 최대장님의 얼굴에서 어제 밤 몹시 심한 ? 일들이 벌어졌음을 실감케한다.
새벽 몇 시까지 마셨는지 다들 기억이 없다. 최대장님은 다시 민박집으로 걸어서 돌아가다가 집을 못찾고 취한 상태에서 엄청난? 방향 감각을 발휘해서 집으로 돌아오고
그 동안 젠틀한 이미지를 보여 왔던 우리의 와이즈님도 배호 곡을 10곡 정도 부르다가 장렬히? 전사를 했다고 하고 ...
사람이 없어서 찾아보니 임진방님은 노래방에서 잤다고 하고.... 그래도 모두 모여 배에 승선하기 전 기념촬영을 한다.
다시 버스를 싣고 장보고 페리호를 타고 보길도를 건너서 완도로 향한다.
오전 9시 30분 경 완도의 땅끝마을에 다시 도착을 해서 간단한 조식 후 땅끝마을 기념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의 산행지인 달마산을 향한다. 지나오면서 땅끝마을의 현수막이 기억이 난다. 땅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땅끝마을은 최남선 선생의 조선상식이란 책에서 여기 완도의 땅끝마을에서 북으로 간다는 말에서 유래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정확히 경도를 따져 보면 어디가 제일 밑인지는 조금 controversial하지 않을까 싶은데..
땅 끝이 어디면 뭐할꺼고 시작이 어디면 뭐할까 마는..
조금 눈이 감겨질만하니 최대장님이 차를 세운다. 오늘의 출발지인 중천쪽에서 올라 불탄봉을 거쳐 달마봉을 간다고 한다. 나머진 달마산의 미황사에서 시작을 해서 한시간정도 산행 하면 달마봉을 도착 후 다시 미황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인데 어제 술을 많이 드신 분들이 많아 당연히 B코스도 신청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왠걸 나와 집사람, 그리고
하얀운동화님만 내려놓고 전부 하차해서 산행을 준비한다.
달마가 완도로 간 까닭을 알고 싶어 우리 경인님들 전부 갔으니 나중에 따로 물어봐야겠다. 달마가 동쪽으로 가지않고 남쪽으로 왜 가셨는지..
미황사 입구에서 나와 집사람은 미황사를 거쳐 호젓한 산행을 한다. 푹신푹신한 산로와 측백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와 이슬 머금은 야생화의 미소가 정말 기분이 좋다.
약간 시원한 습기를 머금은 축축한 바람이 또 너무 기분 좋게한다. 글쎄 지금까지 너무 전투적인 자세로 산행을 하지않았나 싶은 느낌이 많이든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것이 과신하지 않는 소박한 모습으로 자연으로 돌아것이 아닐까.. Feel so good.. 좋다는 느낌을 글로 표현 할 수가 없다. 의제필선이라고... 그 날 그 자리에 계신 경인님들은 이해하리라...
오후 두시경 무사히 전부 승차 후 강진을 지나면서 유명한 짱뚱이 탕을 먹고 제 1회 경인 MT를 끝낸다고 한다.
올라 갈 일이 너무 엄청난지라 다들 말은 안하지만 오늘 내로 들어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런 얼굴이다.
두시 반경 강진의 짱뚱이탕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여기 특산물인가보다... 뭐든지 잘 아시는 정대장님 말에 의하면 갯뻘에 살면서 뻘떡 뻘떡 뛰어오르면서 사는 미꾸라지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보니 추어탕 맛에 우거지국을 같이 믹스한 맛이난다. 오랫만에 이것도 땀을 흘리면서 먹는다. 최대장님은 모르는게 없다. 산이면 산 맛집이면 맛집... 덕분에 들어보지도 못한 짱뚱이탕도 먹어보고..... 경인산악회는 정말 훌륭한 산악회다. 경상도 말로 표현하자면 지기주는 산악회다.
다시 승차후 긴 여정에 오른다. 얼핏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반경...
다시 김기사님이 selection한 DVD의 세계로 빠져든다. 아직 개봉도 안한 중국영화 용호방과 한국영화 마파도2, 그리고 박중훈 주연의 투가이즈를 연속해서 너무 웃으면서 보다보니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안성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늦은 저녁을
먹고 다시 남아있는 영화를 보면서 다시 웃고.... 웃음이 이렇게 피로를 회복도 시켜 줄 수 있구나 ...... 엔돌핀이 이렇게 해서 나오는구나를 다시한번 실감케한다.
밤11시 반 드디어 계양구청 앞에 내린다. 일박이일의 경인 MT가 끝났다.
집에서 간단한 샤워 후 바로 잠에 빠져든다. 이렇게 자고 먹고 아무 생각없이 다닌지가 언제든가.. 하다못해 예비군 동원훈련가서도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수면제를 뒤늦게 먹어서 잠이 다음날 안깨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다시 한 번 경인 산악회의 존재를 느끼며 이제 조금씩 멀어져 갈려고 하던 산을 다시 맘 속에 품는다.
누군가가 말한 것 같다. 운동은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고 ..
산행도 시간이 나면 가는 것이 아니라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맘 속에 되새긴다.
일박이일 동안 많이 준비한 최대장님, 그리고 열혈남아님. 고생하신 김기사님.. 그리고 우리 경인 님들게도 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첫댓글 즐거운 산행기 질읽었읍니다..수고 하셨읍니다..
ㅎㅎ 예전의 필진이 Came Back한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자주 나오세요..
경인산행기의 원조답게 술술 써내려가네요,그 계보가 산사랑-유달산-물사랑-무중-프린세스 다시 산사랑으로 돕니다.
산행기 잘읽어습니다...경인님들 모두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화이팅 ...!
감사합니다 모사제인 성사제천 일을꾸미는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것은 하늘의뜻이다 전복잘먹었습니다
참 글도 잘쓰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산사랑님의 좋은 글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