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ves KLEIN : "Anthropometry"
The famous International Klein Blue
Reproduction printed in 4 direct tones after a work achieved in 1961
with blue pigments and resin on paper then laid down on canvas
On Arches vellum 100% ragpaper 250g
Dimensions : 70 x 100 cm (27.6" x 39.4")
이브 클랭 <무제 청색 모노크롬(IKB 104)(Untitled Blue Monochrome[IKB 104])>1956년
[The Dancing class] 1875 , Degas, Edgar: Oil on canvas, Musee d'Orsay, Paris
[The Dancing class] 1875 , Degas, Edgar: Oil on canvas, Musee d'Orsay, Paris
[The Dance Class (무용반)] 1873-76년, Oil on Canvas, Musee d'Orsay in Paris
로베트 인노첸티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국 각지의 클래식 공연장을 점령하는 공연이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발레의 배경이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동화적인 분위기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일 것이다.
올해 유난히 더운 여름이어서 더욱 그리운 이유일까, 겨울에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도록 찾아왔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1904~1983)이 안무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8월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랐다.
역시나 공연을 보면서도 어김없이 미술프리즘을 들이댄다. 표피적으로 대표되는 발레의 모습에서는 드가를
그 역동성과 칼라감에서 이브클랭을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뛰어난 스토리텔러 일러스트인 로베르토인노첸티가 연상되었다.
발레라면 드가의 그림이 더 익숙하지 실제 공연은 처음인 것 같다. 드가의 발레 그림들의 내용은
지금의 발레리나의 위상이나 예술적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고, 그당시 현실적인 다소 어두운 부분들을 다루어
동화 속 판타지 세계를 다룬 호두까기인형의 발레극에 대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발레의 화가라고도 할 수 있는 드가가 빠질 수 없겠다.
발레란 ‘춤을 추다’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의 동사 ‘ballare’에서 유래되었다.
춤은 사람이 스스로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예술이며 동작의 예술이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최초의 것은 원인에 있고, 최종의 것은 결과에 있다.'라고 했다. 목적이 성취되고 행위를 멈추면 끝을 맺는다.
드가가 인간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운동, 즉 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다.
작품속에서 드가는 춤 그 자체보다는 그 이면에 담긴 현실 쪽에 관심을 두었다.
리허설이라는 작품에서 무희들이 첫 동작인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고, 동료 무희, 한쪽에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악사, 또 개별적인 연습을 벌이는 많은 무희 등 부산한 무용 연습장의 단면들이 담겨져 있다.
그 외 수많은 발레리나를 다룬 작품에서도 마치 스냅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역동적인 춤의 찰라를 잡아 놓았다.
빛과 투영된 무희들의 동작이 마치 화장안한 맨얼굴처럼 가감없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주로 파스텔을 사용해 그렸는데 보존성이 매우 떨어지는 반면 새털처럼 가벼운 움직임과 색색의
스커트를 입은 가볍고 영한 파리의 언니들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합한 재료였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작가이자 작곡가였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당시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로 구성하고 차석 안무가 이바노프가
수정한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클라라를 비롯한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기뻐한 뒤 잠들었을 때, 꿈인지 생시인지 생쥐 왕이 부하들을 이끌고 습격해 온다. 호두까기 인형이 병사
인형들을 지휘해 맞서지만 전세는 불리하다. 이 때 클라라가 나타나 생쥐 왕을 쓰러뜨리고 생쥐부대를 소통한다.
어린나이에도 수장을 물리치면 이긴다는 전술을 꿰고 있다니 암튼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신해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클라라를 과자왕국으로 이끌어 가고 여기서 사탕요정 들을 비롯해 온갖 축하공연을 보여준다.
솔직히 상상의 세계가 반을 넘게 되는데 이를 가장 잘 표현한 작가는 이탈리아의 동화 일러스트인 로베르토 인노첸티이다.
클라라의 천진한 눈빛과 모험과 호기심 가득한 동심의 세계를 참으로 잘 읽고 그려내었다.
전체적인 공연에서 과자왕국의 공연장면이 2부로 사실상 극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귀에 가장 익은 꽃의 왈츠가 그야말로 극의 꽃이고, 절정이다.
어린이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사실 귀엽기는 하나 완성도가 매우 떨어져 보였고
조지발란신 무용수들 공연이 그나마 볼 만했다.
특히나 사탕요정들 중에 파란의상을 입고 나온 부분에선 역동적인 이브클랭의 블루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발레에는 대사가 없다. 단지 음악과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듣고 보는 대로 전체 스토리가 그려진다. 하나의 공연에도 관객들은 다른 느낌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마치 이브클랭의 블루를 보고 누구는 차오르는 기쁨을 누구는 한없는 슬픔을 맛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발레와 그림도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미국 오리건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인 이번 ‘발란신 표’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 주최측이
조지발란신재단(George Balanchine Foundation)으로부터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오리지널 버전으로 공연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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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보시면 좋으실거 같아요, 어울리게 봐주시는 안목이 좋으신거죠^^비머님 잘 계시죠?
담아갈께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