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 지자
네 집, 내 집 할 것 없이 김장을 한다고 난리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우리 엄니께서 편찮으시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일을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이 되었다.
어제 배추를 뽑아 간을 하고 숨을 죽여 놓고
오늘은 양념을 속속들이 집어넣어 김치를 만들었다.
어머니가 할 수 없으니 도리없이 내가 거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생전 김장을 같이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양념을 바르니 손이 얼어 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춥지 않은 날씨인데도 손이 어는 것 같아 일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허리는 왜 그리도 아픈지~~~~~~~~
마누리 보고"울 아부지는 참 좋은 세상에 태어나 손에 흙 한 번 안 넣어보고 돌아가셨다."
라고 했더니, 하늘을 보고 웃어 제꼈다.
아니꼽다는 말이겠지.
40포기 쯤 밖에 안되는 김장이지만 둘이서 담그는 김장은 버거웠다.
오전에 겨우 일을 마치고 먹는 점심은 그래도 꿀맛이었다.
생김치만으로도 밥이 술술 넘어갔다.
첫댓글 어무이 옆에 계시고 사랑 하는 님과 같이 김장 담는 그 모습이 정말 한 폭의 그림 이었겠네 그려 ~~~~ 근데 이왕 이면 좋은 사진이나 한장 올리시지 생 김치를 밥에 척 올려서 한입 먹는 모습을 말일세 ~~~~~
그리 할라쿠다가 카메라가 음서서 몬했다.
다음에는 시키는대로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