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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12-13 철도여행기162 진주4, 개양1,
밀양1 |
이번에 또 진주를 가게 되는군요. 여행 목적이 아닌 저희 회사 직원인 황정환 대리의 결혼식 때문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는 장소는 진주 제일 예식장이라는 곳입니다. 진주에서는 많이 알려진 곳이죠. 서울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이 될 수 있으나 신부측 부모님의 요청으로 진주에서 하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희 직원들 모두 진주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직원들만 일단 가기로 했는데 저는 열차가 좋기 때문에 열차로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여직원들은 못가게 되었고요. 일단 진주로 내려가는 직원들은 12일 회사 일을 마치고 15:00쯤 자가용 편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일단 집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 뒤 결혼식 때 입고 갈 양복, 구두 등을 점검하고 잠을 청합니다. 왜 벌써 잠을 청하냐고요? 밤에 출발할 예정이거든요. 원래는 17:15분 출발하는 #287 무궁화호를 타고 진주역까지 가서 이범주님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으나 범주님이 그 날은 동아리에서 2년만에 한 번 실시하는 주점행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모두 마쳐야 새벽 4시 넘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289 무궁화호(동대구 경유 진주행) or #489 무궁화호(순천 경유 진주행)입니다. 도착시각이 #289열차가 04:44분, #489 무궁화호는 06:53분입니다. 비용은 #489 무궁화호 열차가 더 저렴하고요. 결국 #489 열차 표를 영등포에서 진주까지 예약해 놓고 단잠을 자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낮부터 잠을 자려고 하니(평소에는 하지 않던 방법이라) 잠이 오지 않는군요. 결국 잠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하고 저녁을 먹은 후에나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실제 취침시간은 2시간이나 되려나?) 이렇게 취침을 하고 준비해 놓은 옷을 입고 집을 나왔습니다. 밖은 아직도 춥군요. 신나게 달리는 버스는 단 20분만에 저를 영등포역에 도착하게 합니다. 토요일 밤이라 영등포 주변은 사람들도 많고 혼잡합니다. 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손님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열차인 23:59분 진주행 #489 열차의 개표가 시작됩니다.(전에는 부산행 #271열차, #705열차, #83 열차가 있었으나 시간이 당겨진 관계로) 이제 영등포역 대합실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노숙자들만 보입니다. 한 편으로는 공익 근무 요원이 셔터를 내리면서 철도공안이 노숙자 들을 밖으로 보내고 있고요. 천천히 개표 후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열차가 도착하고 손님들은 모두 열차에 오르게 됩니다. 제 자리에 앉으려는데 어떤 할머님이 멀미를 한다고 해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려고 하는군요.(기차에서 멀미?, 버스나 배는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어렵게 창가를 예약했기 때문에 그리고 제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히려 화를 내는군요. 아무튼 제 자리에 앉고 또 다시 잠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제 옆의 할머님은 저를 뚫어지라고 째려 보기를 하고 나무 지팡이로 심지어 치려고 하는군요. 일단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라 그냥 참았습니다.(물론 순회를 하시는 열차 승무원이나 공안에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처음에는 잠을 자고 깨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잠을 깊이 잔 듯 싶습니다. 일어나니 순천이군요. 열차 안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 갔는지...... 순천을 지나 광양역에 도착할 때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는군요. 여기부터는 잠이 깨어 밖을 바라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요 근래에는 거의 가보지 못한 곳이라 양희석님이 말씀하시던 평화역(무배치간이역)을 바라보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정지수님이 말씀하신 옥곡역(입장권), 진상, 하동(쌍계사 벚꽃으로 유명하죠), 횡천을 지나 양보(역 이름이 역시 재미있습니다.) 북천, 다솔사(조그마한 무배치 간이역인 듯), 완사와 유수를 지나면 조그마한 폐역사가 나오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지난번 이범주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데 역 이름은 아직도 생각이 나지 않는 듯) 그리고 진주역에 도착합니다. 이 열차를 진주까지 타보긴 처음이군요. 가장 멀리 탄 것이 광양역까지로 기억이 되는데. 진주역으로 들어가니 기다리던 이범주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간단히 아침을 먹는데 이번에도 신세를(정말 죄송하군요) 포천뚝배기 055) 759-6658 라는 곳인데 역 앞 음식점치고는 맛있습니다. 감자탕을 먹었는데 그런대로 먹을만 하군요. 만나서 역시 범주님 하숙집에 가서 잠깐 씻고 이야기 후 피곤함에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도 열차에서도 충분한 잠을 자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는 않는군요. 반면에 범주님은 약간 코를 고시며 주무시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본 저로서는 약간은 의외였습니다. 정말 많이 고생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12시 30분까지는 잠을 자고 천천히 일어납니다. 범주님하고 같이 집을 나서지만 범주님은 동아리 일 때문에 학교에 저는 제일예식장으로 가게 됩니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걸어가게 됩니다. 결혼식은 정확히 14:10분에 시작됩니다. 천천히 약 30분 정도를 걸으니 도착하는군요.(빨리 걸으면 15분 내에도 갈 수 있을 듯) 도착해서 회사 직원분들을 만나고 금일 결혼식을 하시는 황정환 대리에게 축하의 인사를......(부럽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혼잡 그 자체. 너무 힘들군요. 드디어 14:10분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신랑입장부터 재미있게 합니다. 황정환 대리가 키가 워낙 크기 때문에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신부는 천천히...... 갑자기 신랑이 서 있다가 내려와 같이 데리고 식장으로 들어갑니다.(사람들은 다 웃고 난리가 아니었음) 예식을 열심히 지켜보다 사람들이 빠져 나와 혼잡해 지기 전에 먼저 받은 쿠폰으로 식사를 합니다. 부페식인데 맛은 그럭저럭...... 15:00 정도까지 식사를 한 후(주로 전 제가 좋아하는 초밥과 김밥을 중심으로 먹었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온 회사직원과 헤어지고 잠깐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16:15분 진주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라 시간도 있고 해서...... 잠깐 개양역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은 충분할 것 같군요. 일단 진주에 거주하시는 이범주님께 조언을 받아 보고...... 갔다 오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출발. 21번 버스를 타고 대략 15분 정도를 가니 경상대학교 후문에 도착합니다. 내려서 길을 건너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개양역이 보입니다. 개양역 근처에 진주대학교가 있어서 진주대학교 통학생들이 제법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곳 역시 범주님이 통일호 열차를 타고 많이 내리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부산진에서 광주로 가는 #1555열차를 타고 온 손님들 때문인지 제가 가는 반대방향으로 제법 많은 손님이 내려오는 중입니다. 개양역에서 친절한 정덕용 역무원님, 백태기 역장님의 도움으로 이 곳 저 곳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철도를 사랑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 주신 직원님이 더 고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곳에서 진주->밀양 #62 새마을호 표를 구입했습니다.(금일 첫 번째 고객이군요) 지금 현재 시점으로 사실 이 것 빼고 진주에서 나가는 열차는 시간은 애매하죠.(버스를 타고 가면 되긴 하지만......) 역 주위를 구경하며 찍은 사진은 아래에...... 이렇게 구경을 하니 즐겁습니다. 특별히 철도자료를 얻거나 그런 것은 없었지만 제가 그 동안 방문하지 못한 조그마한 역을 직접 구경을 했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이 곳도 역무원님이 정성껏 나무를 가꾸는 등 역 주변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제 구경을 마치고 다시 27번 버스를 타고 진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에 개표가 시작되고 열차에 오릅니다. 이 열차는 제가 얼마 전 수원에서 영등포까지 탑승한 말도 안되는 새마을호 최단거리 탑승 기록을 가지고 있죠.(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진주에서 밀양까지 경전선의 경치를 즐기며...... 새마을호는 간만이라 그런지 의자도 더욱 편안하게 느껴지는군요. 밀양역에 도착해서 내린 후 바로 #248열차가 접속되지만 겨우 #250열차 표를 구한지라 약 5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역시 밀양역 주변 사진을 찍고 옆으로 보이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구입하였습니다.(오늘은 왜 이리 갈증이 나는지.) 이제 날이 어두워지는군요. #250열차를 타고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ps. 너무 부럽군요. 저는 언제 결혼을 할 수 있으려나? 참고로 회사의 남자 직원 중 결혼 못한 사람이 이제 저까지 두 명입니다.(참고라 한 사람은 나보다 두 살이 많음) |
첫댓글 진주대학교란 이름은 없습니다.. -_-;; 경상대학교이구요.. 폐역사는 내동역입니다.. http://www.chinju.kyongnam.kr/kor/guide/images/map_nedong.gif 로 찾아가보면 내동역이 나와 있습니다.. (지도 출처 : 진주시청 홈페이지)
그렇지 않아도 별리님의 지적이 있어서 홈페이지는 수정했는데 ㅋㅋㅋ 여긴...... 저도 요새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밀양에서 좀 놀구 가시죠.. 역에서 조금만 나가면 코스모스밭이 있는데.. 아쉽네요.. 경비행장도 있구.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있는데요.. 사진을 보아하니 밀양축제기간이라 볼것도 많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