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고 길은 멀어
별 하나 그립습니다
느티나무 그늘이 그립습니다
님은 통일의 길에서 그렇게 앞서 빛나는 별이다가
민주의 살림을 말없이 보듬는
아, 산맥 같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한 평생 변함없는 사랑과 평화의 길을 걸었고
걸음마다 그대로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민족의 삶과 하나되어 어둠을 밝히는 별빛이었고
때로는 느티나무 그늘이었던 님께
늦봄의 뜻을 기리어 이 상을 드립니다
- 19회 늦봄 통일상 수상자 이해학 목사님 상패에 담은 글 -
옥필훈 목사님의 칼럼 " 탄핵 심판 결정여부에 대한 시론"에 대한 칼럼에서
民이라는 글자가 그 옛날 권력자가 백성의 눈을 창으로 찔러 장님을 만들어 노
예화 한 형상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더 이상 노예로 살지 않으려는그 백성의
열망과 피눈물이 촛불로 타올라 민중이 종이 아닌 주인으로 부활하여 세상을
움직인 역사적인 날을 되새기는 뜻깊은 주일, 우리 진달래 식구들 역시 우리
대한민국이 국헌에 의해 정도와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
합니다. 이 안도에 물님과 도도님은 얼싸안고 목포 유달산을 방문하였고 물님은
저 심훈이 "그날이 오면" 에서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듯하거든
나는 밤하늘을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 인경을 들이받아 종을 울리오리다"
라고 감격의 세상을 노래한 것처럼 직접 평화통일과 동서화합의 상징 시민의종
을 머리로 드리받아 종을 울렸다고 하니, 이날은 고난의 종이 겪는 아픔이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날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그때까지도 그들은 그분이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말한 성경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요한 20:9"
당시 예수님 사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믿지 못했던 것처럼 한국사회에 작은 촛불이 막강한 권력을 이기고 민중의 힘
으로 우리 헌법을 증언하고 증명해 낼 줄 어느 누가 깨달을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우리 진달래를 방문해 주신 이해학 목사님의 지난해 11월 제19회 늦봄
통일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족통일과 평화의 길을 여는 길에 한평생을 주저함이 없이 뚜벅뚜벅 한 길로
걸어오신 이해학 목사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0세 되시는 어머님과 목사님의 건승하심을 또한 기원드립니다.
참고로 늦봄 통일상은 '민족의 지도자' 문익환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상입니다.
늦봄의 정신을 계승하고, 통일과 평화 그리고 민족화해에 공적이 있는 단체와
개인에게 더욱 열성을 쏟으라고 격려의 의미로 주는 상입니다.
그 멀리 성남에서 광화문을 휘돌아 바람처럼 다가오신 목사님의 마음과 같이
이 땅에도 수고하고 힘쓴 사계절이 지나면 늦게라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시, 바람의 양심을 옮깁니다.
바람의 양심(문익환)
칼바람만이
몸이 있는줄 아세요
아닙니다
모든 바람은 몸입니다
허공을 가르며 내리찍는 칼
날카로운 몸입니다
풀뿌리를 울리는
한숨입니다
봄칼바람만이
불길인줄 아세요
아닙니다
모든 바람은 불칼입니다
깜깜한 가슴 내려 찍으며
온몸으로 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