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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학력평가에서 얻어야 할 것들.
2011학년도 정시 모집은 2010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능시험이 당락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대학들이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입시 주요 사항을 보면, 많은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거나 학생부 반영 비율을 낮추고, 대신 수능시험의 반영 비율을 높이거나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시 모집에서 2008학년도에 58개 대학에서 실시했던 논술고사가 2009학년도에 13개 대학, 2010학년도에 9개 대학, 그리고 2011학년도엔 5개 대학으로 줄어들어 든 반면, 수능시험 100% 반영 대학은 2008학년도에 31개 대학에서 2009학년도 60개 대학, 2010학년도 77개 대학, 2011학년도에 81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수시 모집에서도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이 수능 우선 선발을 하는가 하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2010학년도에 78개 대학(일반 전형 기준)에서 94개 대학으로 늘어나는 등 수시 모집에서도 최종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수능시험의 비중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3월 10일에 시행되는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력평가)는 그 어느 시험보다 중요하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의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테스트로써 전국 수험생 가운데에서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수능시험 대비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8일에 시행되는 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기준 잣대가 될 3월 학력평가. 어느 영역과 과목이 취약한지, 그리고 영역/과목별 단원 가운데 좀더 노력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자신만을 위한 영역/과목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수능시험 대비를 위한 적응 기회
수험생들은 3월 학력평가를 통해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을 습득하고, 효율적인 수능시험 대비법이 무엇인지를 터득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는 그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풀었는가가 관건이 된다. 따라서 3월 학력평가를 치를 때는 실전처럼 응시하라. 3월 학력평가 역시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연습이지만, 수많은 연습이 실전에서 보다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귀찮다는 생각으로 대충 보지 말고 이왕 봐야 한다면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좋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주는 시험
3월 학력평가는 현재까지의 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시험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이 집중적으로 준비해왔던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준비해왔던 영역과 단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평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해오던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 부분에서 말하기 부분을 틀렸다면 이에 대한 그동안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보고 집중해서 보강해야 한다. 자신이 공부했던 특정 영역이나 영역별 세부 항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대비함으로써 향후 성적 향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한 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크므로 개념 이해부터 재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
3월 학력평가는 비록 졸업생들이 응시하지 않았지만, 시험 응시 집단이 실제 수능시험과 유사하다. 수능시험과 유사한 집단 속에서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 가능한 개인별 성적인 영역/과목별 등급과 원점수 배점, 학교 및 전국 백분위, 영역별 조합에 따른 전국 석차 등이 제공된다. 수험생들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식을 고려하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희망 대학이 4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3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탐구 과목을 4과목, 3과목, 2과목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영역별 비율이 어떠한지 등을 확인하고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이를 고려하여 성적을 분석해서 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이번 3월 학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특히 어느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유리한지를 파악한다. 또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고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몇 점 정도 얻겠다는 목표 설정 및 달성에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수시 모집 지원 가능성 점검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3월 학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수험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3월 학력평가 결과를 수시 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좌표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신중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과 3월 학력평가 성적을 단순히 비교해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 2011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260여일이 남은 상황이므로 자신의 수능시험 대비 학습법과 준비도 등을 고려하여 수능시험 성적 향상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냉정하게 점검해보고 수시 지원의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 성적이 3월 학력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하여도 대학별로 실시하는 논·구술 등 대학별 고사의 대비 정도도 객관적으로 검증받아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수시 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섣불리 수능시험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수능시험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수시 모집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재수의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수능시험 영역별 학습법】
3월 학력평가 대비부터 1학기 동안은 교과서 기본 개념 파악에 주력하며, 취약한 교과와 단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가산점 부여 영역 등을 꼼꼼히 챙겨 반영 영역 위주로 학습 계획을 세운다. 또 영역별로 자신에게 맞는 자습서 또는 참고서를 1권씩 선정해 학습하도록 하고, 1개월에 한 번 정도 해당 영역이나 과목 선생님과 자신의 공부 방법에 대해 상의한다.
>>언어 영역
① 기초적인 어휘를 정확하게 습득하고 문장 및 문단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면서 글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한다.
② 다양한 유형의 음성 자료를 들으면서 내용을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③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맞게 내용을 생성·조직·표현하고, 잘못된 내용을 고쳐 쓰도록 한다.
④ 교과서 외의 다양한 작품들을 폭넓게 읽으면서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감상을 하도록 한다.
⑤ 여러 분야의 글을 폭넓게 읽으면서 기본 개념이나 대상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비판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수리 영역
① 수학 문제 해결의 기본 수단인 기본적인 계산 능력 및 전형적인 문제 해결 절차인 알고리즘 구사 능력을 기른다.
② 문제 상황에서 수학적 분석 및 해석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법칙의 이해 능력을 기른다.
③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이용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수학적 추론 능력을 기른다.
④ 여러 가지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문제, 다른 교과 상황을 소재로 한 수학적 문제, 수학을 적용하는 다양한 실생활 문제 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
>>외국어 영역
① 다양한 장르의 지문을 읽고 세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과 전체적인 대의, 주장 등을 추론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②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추론하고 동시에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③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화자가 할 말을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추론, 표현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④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문단 내용을 문장으로 요약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⑤ 지문에서 생략된 내용을 글의 내용과 흐름을 참조하여 추론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사회탐구 영역
① 사회탐구 영역을 구성하는 교과목 내용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다. 이를 위해 해당 교과서의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들을 요약·정리해 본다.
② 사회탐구의 일반적 절차인 문제 인식 및 정의, 가설 수립, 가설 검증(자료 수집 및 분석), 결론 도출 및 일반화 등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해 본다.
③ 교과서에 소개된 각종 도표, 지도, 연표, 그림, 그래프 등의 작성 과정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 본다. 특히 통계 자료의 경우 방향성을 파악해 예측해 본다.
④ 사회탐구 영역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서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 매체에서 비중 있게 다뤘던 사회적 쟁점이나 소재 등에 대한 기사를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해 본다.
>>과학탐구 영역
① 수능시험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므로 핵심이 되는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다.
② 선택 과학과 관련된 고교 1학년 교육과정의 과학 개념을 이해하도록 한다.
③ 과학에서 사용하는 단위와 기호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한다.
④ 과학의 탐구 과정인 문제 인식 및 가설 설정,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 및 평가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탐구 활동을 통해서 실제로 적용해 본다.
⑤ 수능시험에서는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해석하는 활동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그래프·표 등을 해석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⑥ 교육과정에 제시된 측정 도구 및 실험 기기의 사용법을 익힌다.
⑦ 수능시험은 과학교실과 실험실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및 자연현상과 관련된 상황도 주요 탐구 상황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과학 개념을 일상생활의 문제나 자연현상에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한다.
조선일보 2010.3.4